오늘은 새벽 미사 복사를 서는 날이었다. 세상에 다섯시에 라디오가 켜지자마자 아이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 자기는 샤워까지 마쳤으니 일찍 가자는 것이다. 전에는 늘 내가 깨워줬는데, 내가 깨워주는 시간에 일어나면 샤워할 시간이 없어서 스스로 알람을 켜 놓고 잔 모양이다. 이것은 좋은 현상일까?
도대체 왜 매일 샤워를 하는 것이지? 그 의지는 놀랍게 생각하지만, 그 열정과 의지를 공부에도 쏟는 날이 올까? 그렇게 마음만 먹는다면 잘할 것 같아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