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 육아 - 아이의 타고난 바탕을 인정하고 강점을 키우는 부모의 기술
차지민.김남욱 지음 / 저녁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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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출판사 협찬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기록한 내용입니다.


📖 기질육아

       차지민, 김남욱 지음 | 저녁달 출판사


나 자신도 다 알기 어려운데 하물며 아이의 마음이라니… 자라날수록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과 세계를 넓혀가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싶어지는 것은 부모로서 너무나 당연한 마음인 듯하다. 그러던 중 늘 궁금했던 '기질'을 다룬 책이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펼쳐 들었다.


출판사 '저녁달'은 지난번 우리나라에 미번역되었던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을 발간해 주셨을 때 처음 접한 후로 단숨에 팬이 되어버린 곳이다. (북클럽에서 저녁달의 다른 책을 함께 읽기도 했고!) 다양한 책들을 접하다 보니 출판사마다 지닌 특유의 결과 스타일을 느끼게 되고, 나에게 잘 맞는 출판사와 내게 맞 글을 알아보는 시안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기분이 든다. 그런 신뢰 덕분에 이번 책 역시 고민 없이 집어 들었는데, 역시나 전혀 후회가 없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책은 아이의 기질을 제대로 알지 못해 부모와 매번 부딪히고 갈등을 겪는 수많은 사례들부터 짚어주며 시작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두 분이 집필하신 책이라 그런지 전달하는 내용의 깊이와 신뢰도가 훨씬 높게 다가왔다. 🤣🤣


책을 펼치면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모-아이 기질 조합별 및 성격별 양육전략표'가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세세한 설명이 함께 덧붙여져 있어 나와 아이에게 해당하는 기질을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어서 프롤로그로 들어서면 전문의 선생님들의 따뜻한 글이 이어지는데, 이 대목에서 참 많은 위로와 안도를 얻었다. 우리가 흔히 인터넷에서 접하는 천편일률적인 육아법을 그대로 따라 해도 내 아이에게 들지 않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사실, 부모와 아이의 시각 차이, 그리고 좋지 않은 자극(대표적으로 미디어 등)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양육이 힘들어진 것은 부모 탓이 아니라 당연한 현상이라는 격려가 마음을 뭉클하게 해주었다.


한편으로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 찔리는 대목도 있었다. 내 아이는 신기하게도 내가 육아서에서 배운 대화법이나 조언을 적용하면 비교적 잘 따라와 주는 편이었는데, 어쩌면 나는 기질적으로 무난하고 순한 아이를 키우면서 스스로 '육아 만렙'이라 자만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가벼운 자아성찰을 하게 되었다. 🤭 고수라서 잘 키운 게 아니라, 예민하지 않고 잘 맞춰주는 아이의 기질 덕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겸손해지기도 했다.


책에서는 아이의 행동을 타박하기보다 "아이가 단지 그런 기질을 가졌을 뿐"임을 받아들이고, "이런 기질을 가진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편안하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을까?"를 궁금해해야 하는 것이다. 


기질이 잘못인 아이는 없다. 부모가 그 기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문제로만 여길 대, 마음속에 어떤 이상적인 아이의 틀을 품고 내 아이를 거기에 맞추려 할 때 문제가 될 뿐이다.

기질 분류뿐만 아니라 부모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현실적인 주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뤄준다. 예컨대 '선행학습을 꼭 시켜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선행을 잘 받아들이는 기질이 있는반면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다는 점, 새로운 장소나 환경에 놓였을 때 보이는 반응 역시 기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 등 일상의 수많은 순간들이 기질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우면서도 아이를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기질만으로 아이의 전부를 단정 지어서는 안 되겠지만, 아이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고 막막할 때 아이와 나의 기질을 차분히 짚어본다면, 그리고 내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 짚어볼 수 있다면, 아이를 한층 더 가까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한 번쯤 읽어 보시기를 추천하고 싶다.



#기질육아 #저녁달 #차지민 #김남욱 #도서협찬 #서평단 #육아서추천 #기질별양육 #부모교육 #소아정신과 #아이이해하기 #도서리뷰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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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초인 수업 - 당신 안의 초인을 깨워줄 차라투스트라의 질문들
강용수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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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로이님의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출판사 협찬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기록한 내용입니다.


📖 니체 초인 수업

      강용수 지음 | 다산북스


왜인지 꼭 읽어야만 할 것 같았던 《니체 초인 수업》. 평소 제목과 내용만으로도 쉽게 마음을 빼앗기곤 하는 나인지라, 이번 책 역시 기대감을 가득 안고 펼쳐들게 되었다. 🤣 


역시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이번 책은 그동안 내가 읽어왔던 수많은 책들의 '최종 완성판' 같은 깊은 울림을 선사해 주었다!


보통 철학자들이 쓴 책은 일상에서 쓰이는 단어와 뜻이 많이 달라 낯설고 어렵게 읽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지은이가 니체 특유의 철학적 언어들을 무척 알기 쉽고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해 준다. 덕분에 어려울법한 주제임에도 막힘없이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서평은 조금 더 특별했다. 함께 선정된 분들과 나를 포함한 멤버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모집해주신 북클로이님이 10일 동안 매일 생각할 내용을 던져주시고 정돈해 주시는 독서 모임 형태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책을 훨씬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가진 생각과 다른 분들의 다채로운 시선들을 보며 읽다 보니, 때로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책하기도 하고, 타인의 깊은 공감에 위로받기도 하면서 10일을 풍성하게 채워나갈 수 있었다.


늘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왔던 '진리'라고 여긴 관념들을 통쾌하게 깨부수는 철학자의 사상은 이번에도 참 유쾌하고 흥미로웠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초월적인 영웅'이 아니다. 바닥 끝까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 시련을 스스로 이겨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니체가 정의하는 초인이다. 이 대목에서 내가 알고 있던 초인의 개념이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결국 수많은 책을 거쳐 귀결되는 하나의 진리는 명확하다. 우리 모두는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라는 것, 그리고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어가는 것이라는 점이다. 


니체는 이것을 '어린아이', 그리고 '초인'으로 정의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거닐며 스스로 깨달은 바를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줄 뿐이다. 책 속에서 차라투스트라가 길을 묻는 이들에게 던진 이 한 문장은 가슴을 크게 울렸다.


"이것이 나의 길이다. 너희의 길은 대체 어디에 있는가."

더불어 세상의 운과 우연에 흔들리는 우리를 따뜻하게 안심시켜 주는 대목도 인상 깊었다.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운과 우연의 결과에 너무 자괴감을 갖지 말고, 그 순간에도 내가 쏟았던 순수한 노력을 스스로 돌보라는 문장은 삶을 향해 한층 초연하고 의연한 태도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내 안의 어둠과 그림자조차 다정하게 보듬을 수 있는 단단한 의지. 지금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에서 자신만의 '초인'을 향해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나아가고 있는 중이 아닐까?


#니체초인수업 #다산북스 #강용수 #북클로이서평단 #도서협찬 #니체철학 #철학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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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쓰기 만점 받는 기적특강 한글 받침 ㅣ 기적특강
기적학습연구소 지음 / 길벗스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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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맘님이 모집한 르온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 협찬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받아쓰기 만점받는 기적특강 한글받침
기적학습연구소 지음 | 길벗스쿨

2학기가 시작되면서 우리 아이 유치원에서도 받아쓰기가 시작되었다!

총 15회차 정도를 매주 보는데, 처음에는 쉬운 단어로 시작하다가 점점 받침이 있는 난이도 높은 단어들로 어려워져서 과연 유치원 연습만으로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되던 차에, 요 《받아쓰기 만점받는 기적특강 한글받침》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는 표지 제목인 '받아쓰기'를 읽자마자 "엄마, 유치원에서 하는 받아쓰기랑 다른데?? 왜 다르지??"를 연발하는 게 아닌가! 🤣🤣

유치원에서 받아쓰기는 불러주는 말을 소리대로 적는 정말 말 그대로의 받아쓰기인데, 이 문제집은 글씨가 적혀 있고 따라 쓰며 원리를 익히는 구조다 보니 구성 자체가 완전히 달라서 왜 이 책 이름이 '받아쓰기'인지 이해를 못 하는 모양이었다. ㅋㅋㅋ

다 안다고 생각했던 아이인데도 이런 사소한 대목에서 '아, 역시 아이는 아이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참 재미있고 소중하다. 😅

이 책은 본격적인 학습에 들어가기에 앞서 '받아쓰기를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소리와 표기가 왜 달라지는지(연음 법칙 등)'에 대해 이 문제집을 아이에게 권하는 엄마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바로 글씨 쓰는 페이지로 넘어가지 말고 이 안내 페이지를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읽어본다면, 아이가 받아쓰기라는 활동 자체를 한층 더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하루 분량은 총 4페이지로 부담 없이 알맞게 구성되어 있다. 물론 뭐 좀 하라고 하면 몸을 베베 꼬는 우리 집 7살 아들내미는… 글씨 쓰는 페이지 1쪽씩 간신히 따라오는 중이지만 말이다.🤣

1페이지는 오늘 배울 받침에 대한 원리 설명, 그 옆 페이지는 그 받침이 들어간 단어 쓰기, 그리고 뒷장 2페이지는 복습과 함께 어떤 단어가 올바른 표기인지 퀴즈처럼 확인하는 문제들로 들어차 있어 아주 마음에 쏙 든다.

작년에 발행되어 꾸준히 사랑받는 교재답게, 이 한 권만 차근차근 다 끝내고 나면 아이의 한글 받침과 받아쓰기 고민이 싹 해결될 것 같은 든든한 기분이 든다. 이 책으로 차근차근 내년 8살 초등 입학 준비와 받아쓰기 자신감을 차곡차곡 쌓아나가 봐야겠다!


#받아쓰기만점받는받아쓰기 #길벗스쿨 #르온서평단 #단맘 #도서협찬 #유아국어 #7세한글 #초등입학준비 #받아쓰기교재 #한글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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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아니요'가 사라진다면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양혜영 옮김 / 윌마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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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앤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출판사 협찬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지구에서 '아니요'가 사라진다면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 양혜영 옮김 | 윌마출핀

 

이어서 마주하게 된 《지구에서 아니요가 사라진다면》. '만약 ~한다면?' 하고 유쾌한 가정을 던지는 제목은 어릴 적 스스로 해보았던 엉뚱한 상상을 떠올리게 함과 동시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는 것 반기는 그림책 종류 중 하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들썩이게 만들기에 너무나 훌륭한 그림책이었다.


다만 이 책이 여느 그림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단순히 흥미나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아니요'라는 거절의 말이 우리 삶과 안전을 지키는 데 얼마나 커다란 안전감이 되어주는지를 알려준다는 사실이다.


이야기는 로즈 아줌마가 정성껏 만든 케이크를 아이들과 친절한 플로리안아저씨가 거부하면서 시작된다. 로즈 아줌마는 자신이 온 정성을 다해 만든 케이크를 아이들은 물론 친절한 플로리안 아저씨마저 사양하자 크게 상심하고 만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까만 밤,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간절한 소원을 빈다. 바로 "이 세상에서 '아니요'라는 말이 사라지게 해달라"는 소원이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거짓말처럼 정말로 세상에서 '아니요'가 사라져 버리는데…! 그 이후 펼쳐지는 뒷이야기는 그야말로 난리법석 그 자체다! ㅋㅋㅋ '아니요'라는 거절을 할 수 없게 된 세상에서 일어날 법한 황당하고 유쾌한 일들이 가득 그려진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부모로서 가장 섬뜩하고 가슴이 철렁했던 장면이 있다. 바로 길가를 지나가는 아이에게 낯선 남자가 차를 타고 같이 가자고 묻는 대목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이 장면에서 서늘한 긴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책은 장난스럽고 웃긴 상황에만 머물지 않고, '아니요'를 할 수 없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하고 위협적인 문제들을 생생하게 짚어준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단순히 "안 돼!"라고 통제하는 것 외에도, 우리 삶을 지켜내는 데 있어 거절의 언어가 얼마나 필수적인지 깨닫게 해준다. 솔직히 이 장면 하나를 마주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무심코 아이들에게 던지는 "안 돼"라는 말이 그저 나쁜 금지의 표현이라고만 여겼던 내 고정관념 자체를 뒤엎어 주었달까?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우스꽝스러운 해프닝만을 다루지 않아 아이에게 메시지를 전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부모의 제지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도 '아니요'라고 당당히 말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말해줄 수 있었다.


과연 '아니요'가 사라진 세상은 끝까지 그대로 유지되었을까? 아니면 다시 원래대로 거절의 말이 돌아왔을까? 

이 반전 가득한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아이와 꼭 한번 책을 펼쳐보시기를 진심으로 추천한다.



#지구에서아니요가사라진다면#다그마가이슬러#그림책추천#윌마출판#관계그림#요조앤서평단#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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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싸웠어요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양혜영 옮김 / 윌마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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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앤님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윌마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와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기록한 후기입니다.


📖 엄마 아빠가 싸웠어요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 양혜영 옮김 | 윌마출핀


지난 여름, 《싫을 땐 싫다고 말해요》라는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던 다그마 가이슬러 작가의 신작 《엄마 아빠가 싸웠어요》를 만나보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사심이 가득 들어간 상태로 펼쳐들었다. 남편과 다투었을 때 부모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또 그 모습을 본 아이에게 어떻게 상황을 설명해 주어야 할지 막막했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이전 그림책도 무척 인상 깊었지만, 이번 책 역시 어쩜 이렇게 아이의 시선과 입장에서 생생하고 섬세하게 풀어서 적어주셨는지 읽는 내내 감탄과 반성이 연발했다. 그동안 여러 육아서에서 글자로만 접했던 상황들을 아이 입장을 대변해 주는 그림과 함께 마주하니, 부모의 다툼이 아이의 마음과 생각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를 볼 수 있었다.


책은 첫장부터 무척 재미있게 시작한다.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주며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싸운다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ㅋㅋ 그와중에 "고양이와 강아지는 절대 싸우지 않는다"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 바로 다음 장을 넘기면 동물들이 투닥투닥 싸우는 장면이 펼쳐진다. 옆에서 함께 보던 아이가 그 그림을 손가락으로 콕 짚으며 "엄마, 안 싸운다더니 싸우네?" 하고 웃는 게 아닌가. 덕분에 아이에게 "세상에 절대 안 싸우는 사이는 없어"라는 최초의 진실을 한층 자연스럽고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었다.


부모 입장에서 특히 소름돋게 다가왔던 대목은, 엄마 아빠가 아이 앞에서 직접적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라도 아이는 집안의 감정과 공기를 온몸으로 다 느낀다는 사실이었다. '아이라서 아직 아무것도 몰라' 하고 치부할 게 아니라, 아이이기 때문에 부모의 작은 변화와 모든 상황을 귀신같이 파악해 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여파로 유치원이나 학교 등 밖에서 기분이 좋지 않아 친구들에게 함부로 대하게 되기도 한다는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집안의 불화가 아이의 외부 생활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그림으로 직관적으로 마주하니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부모에게 죄책감을 안기며 "절대 싸우지 말라"고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싸우는 행위 그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싸움을 푸는 과정'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서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해 나가는 모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책을 다 읽어갈 무렵, 아이가 "엄마, 그래도 안 싸우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니야?" 하고 물어보았다. 그동안 우리는 '싸우는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보수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봤던 것은 아닐까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한 번 더 강조해 주었다. "이 책에서처럼 싸우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서로의 마음을 진심으로 말하고 화해하는 과정이야."라고 말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부모의 싸움을 이해하고, 나아가 진정한 화해와 대화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었던 참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가정에 싸움이 나쁜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해 줄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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