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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ㅣ 뜨인돌 그림책 79
구삼영 지음 / 뜨인돌어린이 / 2025년 11월
평점 :
[뜨인돌출판사에서 협찬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 이상하다
구삼영 지음 | 뜨인돌출판(주)
죽음이라는 단어는 늘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늘 외면해왔던 주제였다. 그런데 이 그림책 소개를 보는데,
이상하게도 ‘이건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와 함께 읽게 되었다.
책을 펼치면 면지에 그려진 빈 상,
이어지는 속표지엔 고인의 영정사진과 슬퍼하는 가족들,
그리고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상하게도 그 장면들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그림책 속 인물들에 어느새 감정이입해버렸다.
그리고 그 아이의 모습이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사촌들과 뛰어놀았던 나. 겉으론 밝게 뛰어놀았지만, 어른들 표정에 스며 있던 슬픔이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 그런 기억처럼.
게다가 책 속 아이의 나이와 우리 아이의 나이가 비슷해 보여 더 몰입되었다. 아이도 읽으면서 툭툭 넘기기만 할 뿐, 죽음이라는 개념은 아직 멀다는 게 느껴져 괜히 더 마음이 쓰였다.
하지만 책 속 아이는 분위기를 감지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다가, 친구가 안아주는 순간 그제야 엉엉 울어버린다. 이 장면이 정말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미취학 아이보다는 어느 정도 ‘죽음’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한 초등 저학년에게 더 맞는 그림책인 것 같다. 나처럼 이 주제를 일부러 피해왔다면, 이 책은 아이와 담담히, 그리고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은 용기를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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