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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름은 ㅅ ㅣ I LOVE 그림책
모니카 아르날도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3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 소개를 처음 읽었던 때부터 선생님 이름은 그래서 왜 ㅅ이지? 하고 궁금증을 가졌던 그림책이다. 그래서 꼭 한번 읽어 보고 싶었는데, 그림책이... 심상치 않다. 표지에 아이들이 샌드위치 앞에 모여서 의심스러운 표정, 반갑고 재미있는 표정 등을 짓고 있는데 표지를 넘기면 빵 봉투? 같은 것들이 막 그려져 있고 거기에 이름이 쓰여 있다. 여기서 또 의문이 발생. 이 봉투들은 뭐지? 그러면서 도시락 봉투인가... 하고 혼자서 적당히 납득하고 넘어가 본다. 그러면 또 다시 의문이 생긴다. 새학기 첫날이 되어 아이들이 등교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선생님은 나타나지 않고, '내 이름은 ㅅ'이라는 글과 샌드위치, 커피, 종이 더미만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없다고 생각했다가 곧 생각을 바꾸고 ㅅ선생님은 샌드위치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나도 아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샌드위치 선생님이 정말 ㅅ선생님일까? 아니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누군가 다른 선생님이 있는 걸까? 추리를 계속해 보았다. 그러는 와중에 교실 밖에서는 차마 웃지 못할 웃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어느 선생님의 차가 불타고 소방대원이 오고 불을 진화하고 차가 잿더미가 되는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실 안은 ㅅ선생님 때문에 심각하기도 하고, 아이들끼리 나름대로 수업을 진행해 보기도 한다. 두 가지 일이 교차되면서 동시에 벌어지는데 그 때문에 ㅅ선생님이 궁금해서 혼자 심각해졌다가도 밖의 자동차 사건 때문에 웃어 버리게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이 그림책에는 정말 많은 것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새학기 첫날이라는 아이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설정, 한 교실에 모인 다양한 아이들(휠체어를 타고 목발을 짚고 피부색이 다른 각양각색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수업이 진행되는 모습, 아이들이 의견을 나누는 모습, 창문 밖에서 벌어지는 경악할 만한 사건... 그렇게 숨가쁘게 짧은 그림책을 읽고 나면 드는 의문 한 가지. 그래서 ㅅ선생님의 이름은 샌드위치가 아닌 건가? 몇 번을 다시 읽어 봤지만 나는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것이 작가님이 의도한 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고 고민해 보고 다른 이들과 의견도 나누어 보고. 그러면서 그림책에 그려진 아이들에 대해, 수업에 대해, 바깥 상황에 대해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생각해 보는 것. 그러면서 생각하는 힘도 키우고, 교실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다른 아이들과 의견을 나눌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또 고민해 보고.... 무엇 하나 명확한 답이 없어서 처음 한 번 읽고는 응? 했지만, 그렇기에 생각할 거리, 다시 볼거리가 많은 그림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