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라고 나지막하게 발음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세상의 이모들은 홍학이나 모란꽃같이 아름답다.
삶이 고달파도 이모들은 위엄과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생의 무게를 지탱하며 걸어가는 것은 이모나 조카나 마찬가지일 텐데, 어쩐 일인지 이모들의 삶이 넉넉함의규모가 더 크다.
이모의 가슴에 얼마나 많은 슬픔의 이랑들이 있는모른다. 이모들은 슬픔은 모르고 꿈결 같은 세월을산다. 이모들의 세계는 죄나 파렴치 따위는 아예 없고오로지 다정함과 사랑으로만 이루어진다. 세상의 이모들은 늘 자신의 것을 덜어 조카를 돌본다. 조카들의 눈에 비친 이모들은 필경 천사들이 변신하여 조카들을 돌보는 것처럼 보인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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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들은 슬퍼서 울지 않고 살아 있음을 겨워하며 운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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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말하자면 행복은 개별적 욕망의 충족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타자를 환대하고 마음으로어울리며 소통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 사람은 연결된존재이고, 그런 맥락 안에서만 의미를 얻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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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개지미지위미 사오皆知之美 斯惡已

천하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움을 분별하는 까닭은 바로 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천하 사람들이 모두 선한 것을 분별하는 까닭은 바로 착하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은 상생하며,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은 서로 어울려 형성되고, 긴 것과 짧은 것도 서로 견주고, 높은 것과 낮은 것도 서로견주고, 여럿이 화합하는 소리와 저 혼자 내는 소리는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앞과 뒤는 서로 규정하며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성인은 무위로써 일을 처리하고,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한다. 자연에 맡겨 자라도록 하되 간섭하지 않고, 만물을 기르되 점유하지 않는다. 남을 돕지만 그것을 자랑하지 않고, 공을 이루되 그걸로 지위를 차지하지 않는다. 공을 세우고도 자랑하지 않으니 공을 잃지 않는다.
<도덕경> 2장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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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더라도 들길 산책을 쉴 수는 없다. 아지랑이가피어오르는 들을 가로질러 걷는 건 시골 사는 즐거움중 하나다. 들길 산책은 노동이 아니라 무위의 일이다.
들길 산책에서 기대하는 것은 없다. 다만 머릿속을 비운채 하염없이 걸을 뿐. 무심으로 들길을 걷는 일은 일손을 멈추고 자기를 관조하는 일 중 하나다. 들길을 걸을 때 내 안에서 고요가 가만히 눈을 뜬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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