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주야, 예전에 내가 철학관에 왜 갔었는지 알아? 저곳에선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들려주곤 했어. 혼자서도 자식들을 잘 키워낼 수 있을 거라고, 두 형제의 인생이 잘 풀릴 거라고 이야기해줬어. 나는 너희를 키우면서 그런 말이 정말 듣고 싶었단다.”


어머니가 그곳에 지급한 돈은 어쩌면 어머니의 두려움을 해소하는 데 들어간 비용일지도 모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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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불행 속에 던져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나 잡스러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일수록, 남들처럼 행복해지려 애쓰기보다 마음의 균열을 메우고 일상을 정돈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하는지 모른다.
 
불행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일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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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스트레스를 받거나 평소보다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있을 때 일이 아니라 놀이에 기댄다. 휘청거리는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놀이에 탐닉하는 시간이 현대인의 지친 영혼에 숨결을 불어넣어 준다고 할까.
 
이쯤에서 상상해보자.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이 유명을 달리해서 부고 기사가 신문에 나게 된다면, 남겨진 사람들은 어떤 문장으로 당신의 죽음을 세상에 알릴까? 남아 있는 이들에게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어쩌면 당신이 퇴근 후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어떤 놀이와 취미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으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기사의 내용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비록 그것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적혀 있는 판에 박힌 놀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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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산 /주민현


상념에 잠기며 걷기에 좋고
비밀스러운 말을 숨기기에도 좋네

혼잣말에는 마침표가 없고
산길에는 시작과 끝이 없고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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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픈차 마을

루마니아의 한 마을엔 600개의 알록달록한 묘지가 있웃긴 말로 비문을 써놓았대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를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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