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파기된 사랑의 도래지
-디에고와 나



밤은 파기된 사랑의 도래지야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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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말



마음이란 뭘까요 
호호 불어 먹고 싶은 마음이란 
어디에 간직해야 하는 걸까요

당신은 오늘 내 손을 꼭 잡고 
귓속에 뜨거운 말을 부어주었습니다
그것을 안고 멀리 갈 거예요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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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얇아진다



침대에 앉아 바지를 벗고 양말을 벗으며
나를 찾는다
부풀거나 야윈, 나라는 조각들
발치에 개켜두고

찾는 것은 나
찾는 사람도 나

책상 위에 접혀 있는 것
변기 속으로 빨려들어간 것
고양이가 핥아먹은 것
모두 다 나

무너지는 산을 등으로 막아야 하는 것도

나.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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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엘레나2


사랑했던,

몹시
사랑했던

정수리에 내려앉은 햇빛냄새를 한 번만 더 맡고 싶어요.
파초 잎을 흔들며 애원하겠지

어느 날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겠지
그러나 내 영혼은 파초 아래 영원히 묻혔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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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엘레나1


꽃의 미래는 씨앗
꽃의 과거는 씨앗

시간이 많아요
아주 많지요

웅덩이 속,
당신은 곧 피어날 우주
그게 내가 하려던 말이에요.
하지 않은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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