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사람들끼리 종교 때문에 충돌하는 일도 없었는데 양쪽 다 신앙심이 미적지근하기도 했다. 일요일이 되면 미시즈 윌슨은 옷과 구두를 바꿔 입고 좋은 모자를 머리에 핀으로 고정하고 네드가 운전하는 포드 자동차를 타고 교회에 갔고, 네드는 엄마와 아이를 태우고 조금더 가서 가톨릭 예배당으로 갔다. 집으로 돌아오면 양쪽 모두 기도서와 성경을 현관 탁자 위에 올려두고 다음 일요일이나 축일이 올 때까지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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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사회문제가 되어서 시끄러우니까 내놓고 할 얘기는 못 되지만 우리중학교 때도 학교폭력,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철이 없었잖아.
근데 그런 것도 필요한 거 아닌가? 변명하자는 건 아니지만요.
아니, 그게 사회에 나오면 이래저래 안 좋은 일, 힘든 일이 있잖아요. 그 예행연습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되지. 그런 것들을뚫고 나오다 보면 어린애한테도 나름대로 지혜가 생기는 거아니겠어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요즘 좀 지나치게 떠들어대는 거예요. 기껏해야 왕따 정도로 뭘 그렇게.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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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 사람의 관계? 글쎄, 어땠었나. 친한 친구라는 건 틀린얘기 같은데, 내 생각에는? 죽마고우라고 하기도 좀 그래요.
흠, 뭐라고 말해야 하나, 그걸.
아, 그래요? 빵집 아줌마한테는 그렇게 보였대? 어른들의눈이란 도무지 믿을 만한 게 못 된다니까. 그 두 사람의 관계는 말이죠, 결코 대등한 관계가 아니었어요. 그렇지, 항상 히다카 쪽이 우위였어. 응, 그랬던 것 같아요.
학교에 적응을 못 한 노노구치를 자기가 도와줬다는 의식이있었겠지. 입 밖에 내서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게 태도로 나타났어.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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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괴롭혔던 놈들? 글쎄, 지금은 어떻게들 지내는지 모르겠네. 하긴 의외로 그런 놈들이 평범한 사회인이 되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 있는 거 아닐까?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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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 그런 걸 물어보시면 좀 괴로운데? 솔직히 말해서 나도괴롭힘에 가담했던 적이 있어요. 아니, 아주 조금이야. 불량한놈들이 우리 같은 얌전한 학생들한테도 자꾸 못된 짓을 시켜요. 그거, 하라는 대로 안 했다가는 나한테도 불똥이 튀니까 어쩔 수 없이 함께하는 거야. 그야 기분은 안 좋지. 나는 전혀 하고 싶지 않은데, 괜히 약한 애들을 괴롭히는 거니까. 한번은 가방에 개똥을 슬쩍 넣었던 적이 있는데, 옆에 있던 여학생 학급 대표가 보고도 못 본 척하더라고.그 학급대표 여학생, 이름이 뭐였더라? 아,맞다.마스오카였어.틀림없어,마스오카.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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