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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잃은 실내화
이완 지음, 송교성 그림 / 현암사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현암사에서 나온 환경 생태동화랍니다.
책의 제목과 표제를 통해서도 느꼈었지만 읽은 후에 더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아이의 여름 방학 독후감 숙제로 꼭 제출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동화였다고 해야 할까요?
책 속의 주인공들은 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와 항상 함께 하고 있는 일상속들의 물건이지요~
아이의 조그만 실수때문에 이제 혼자가 된 실내화..
그리고 소각장에 버려지게 되는 실내화의 눈물에서 이 책은 시작됩니다.
조용하던 소각장 그래서 실내화의 울음 더 크게 들리고 일대에 있던 쓰레기들이 모이게 되지요.
실내화는 자신의 짝과 떨어진 사연때문에 슬피 울지만..
그들은 아이의 장난감에 버려진 연필도 있고 또 수백년간 흙속에서 썩지 않는 고통을 받아야 하는 일회용 컵라면도 있고 재활용이지만 소각장에 떨어져야 했던 음료수 병과 우유팩도 있었지요.
실내화의 눈물에서 시작하였지만 그들이 인간에게 가지는 불만은 하나 하나 쌓여 갑니다.
그들의 하소연속엔 인간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참 많이 담겨 있습니다.
소중한 물건이 없어져도 또 사면 된다는 아이의 맘..
소중한 물건을 아끼는 마음없이 함부로 다루는 아이의 맘..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이곳 저곳 아무렇게나 버리는 어른의 맘..
그들은 그런 맘속에서 상처를 받습니다.
결국 이튿날 소각장에서 태워지는 쓰레기들의 투덜거림이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 커다란 반성의 마음이 생기더군요.
쓰레기들은 이야기합니다.
아껴 쓰는 것을 모르는 아이들의 잘 못이 아닌 바로 그 부모의 잘못이라는 이야기를 하지요.
얼마전부터 이제 1년이 조금 지난 자전거를 바꿔 달라는 아들녀석...
아이의 맘 속에는 어쩌면 엄마에게 조르면 될거야 라는 굳은 신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아이 역시 물건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는 아이인거죠.
이 책을 통해 소중한 물건을 아끼는 마음 그것이 바로 지구를 살리는 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