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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책가방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2
송언 지음, 최정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마음의 설레임...
그것과는 또 다른 좋은 감정..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좋은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이상하게 비칠까봐..
오히려 거리를 두고
아무 의식 없이 행하던 행동들을 달리 하려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이 책속의 주인공 환희 역시 마찬가지의 마음이겠지요.
환희의 짝꿍 백두산은
유치원 시절 함께 어울렸던 산하라는 친구와 같이 좋은 남자 친구인데..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어
속마음과 달리 표현을 하지요.
그리고 환희는 그런 자신의 마음의 원인을 친구 유나에게 찾는 것 같아요.
때문에
책속에 등장하는 유나는 심술쟁이 유나 할멈이라는 환희의 생각이 별명처럼 표현되지요.
어쩌면 다정한 백두산과 환희가 부러운 유나의 질투가 살짝 엿보이기도 하지만
결코 나쁜 마음이 담긴 이야기는 아닌데 말이지요.
또 환희의 그런 시선 의식이 백두산과의 관계에서도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자신의 짝꿍이 너무 좋은 백두산..
다정한 친구로 너무 좋은데 어느날부터 환희는 백두산을 멀리하죠.
결국 백두산 역시 환희에게 마음의 문을 닫으려 하지만..
자신의 소중한 마음을 표현하는 환희 덕에 둘은 다시 다정스러운 친구가 되지요.
이 책은
올해 일곱살 되는 저희 딸 아이가 참 재미있게 읽어나가더군요.
작년 이맘때
유치원 남자친구 이야기를 곧잘하는 딸아이에게..
너 혹시 누구 좋아하는거 아냐? 라며 농담처럼 말을 건넨 이후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던 딸아이.
엄마가 놀려서 싫다고 말하던 아이..
그래서 이 책이 아이의 마음에 참 많이 와 닿았나봐요.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며 그 모습이 상상이 되어서 참 재미있었거든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도 이렇게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지 못할때가 있는데..
어른인 난 너무 나를 감추고 사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좀 더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