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닥콩닥 콩닥병 사계절 그림책
서민정 글.그림 / 사계절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오던 날..

딸아이에게 책을 건네주자 마자 표지 그림에 홀딱 반한 딸아이 바로 책을 읽어나가더군요.

그리고 순식간에 읽어버리고..

"엄마 너무 재미있어요" 라고 말하는 아이..

딸아이는 이제 일곱살이 되었습니다.

어쩜 책속의 주인공 민정이와 같은 나이즘 아닐까 싶네요.

작년 이맘때즘..

유난히 친했던 남자아이가 있었지요. 단짝친구라며 친구 이야기를 하는..

그래서 남자아이 좋아하는구나 하고 아이를 몇번 놀렸었는데 이후로 아이는 남자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더군요.

슬며시 물어봤더니

엄마한테는 말 안한답니다.  자꾸 놀리는 엄마가 얄밉기도 하지만 아이는 쑥쓰러웠던 것 같아요.

그런 맘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아이는 이 책을 소중히 가슴에 품더군요.

자신만의 책이라고 아무도 보지 말라는 딸 아이의 모습속에 그 맘이 느껴지더군요.

이 책은

민정이의 첫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하늘이와 말을 하고 싶지만

그 첫마디가 두려운..

그리고 하늘이와 항상 함께하는 수아가 늘 부러운..

하늘이의 말 때문에 엉뚱한 꿈을 꾸기도 하고..

안 입던 치마도 입고 자신을 처음으로 꾸며보기도 하는..

늘상 하늘이 주변만을 맴도는 민정이..

하지만 그래선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지요.

어른들의 사랑에서도 필요한것이 용기이듯..

아이들의 맘속에도 그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민정이 역시 그런 용기를 스스로 깨닫게 되죠.

한발 다가선다는 것..

용기를 내서 말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어쩜 자신의 맘을 보여주는 한 방법이 아닐까요.

이 책은 이제 막 책을 혼자 볼 수 있는 아이들에게 참 좋은 것 같아요.

그 나이 또래의 맘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점도 좋지만

두세줄 가량의 문장속에 민정이의 마음이 쏙 표현된 일러스트..

아이 역시 자신만의 공간을 이 책을 통해 펼쳐 보일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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