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우선 이책의 저자에 대해 말하고 싶네요. 한참을 동경했던 시인이면서 작가 이상이 이 책의 저자였더군요. 오감도, 날개등 정말 유명한 글들을 남겼던 이상.. 역시 그의 작품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동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도 만들어 주지만 4명의 단촐한 등장인물로 이야기가 구성되기에 아이들의 학예회등의 연극작품으로 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명의 등장인물은 나무장수 돌쇠, 황소1마리, 새끼도깨비 산오뚝이, 잘 안다는 노인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그 등장인물속에서 책은 세상의 이치를 담은 것 같습니다. 사람, 자연, 종교, 성인.. 바로 사람은 자연과 종교 그리고 성인과 더불어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거지요. 내용은 그렇습니다. 나무장수 돌쇠가 아끼는 황소.. 어느날 장에 갔다가 늦게 오는 바람에 밤길을 걷고 있는데 우연히 산도깨비를 만납니다. 그리고 산도깨비는 꼬리가 다쳤으니 황소의 몸속에 2달만 있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대신 황소에게 10배의 힘을 주겠다고... 돌쇠는 걱정이 되었지만 산도깨비의 말을 들어주고 황소는 정말 힘이 세졌지요. 하지만 두달이 된 후 너무 살이 찐 산도깨비는 쉽게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황소에게 억지로 하품을 시키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피곤에 지친 돌쇠가 먼저 하품을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황소도 하품을 하게 되고.. 산도깨비는 고마움에 황소에게 100배의 힘을 주지요. 돌쇠는 한갖 미물이라도 도움을 주면 자신에게 득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야기속에 깨달음도 있지만 재치도 보여줍니다. 너무 살이 찐 산도깨비는 황소가 최대한 입을 크게 벌리게 하도록 하품을 하게 만들지요. 또 이야기속엔 세상의 이치가 숨겨져 있습니다. 억지로 하품을 하게 하려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나온 하품이었지만 돌쇠가 하품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황소는 하품을 따라 하지요.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교훈과 재치 그리고 세상의 이치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 심오한 느낌의 역시 이상의 작품이 왜 천재성을 지녔는지를 보여주는 쉽고 재미있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