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루 꿀벌 곰 꿀밤나무 그림책 18
파트릭 티야르 글, 바루 그림, 임희근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유아책의 깊이..

모두다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깨준 책이었습니다.

내용은 어쩜 많이들 아시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되요..

꿀벌의 달콤한 꿀을 매일 훔쳐 먹는 곰

결국 꿀벌은 곰을 피해 멀리 멀리 이사가고..

꿀벌이 없는 그 곳에서 곰은 스스로 꿀을 만들 수 있다는 착각을 하죠.

하지만..

꿀은 쉽게 만들어 지지 않지요..

결국 곰은 꿀벌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타협과 관련된 편지글을..

그후 그들은 서로 공존하는 좋은 이웃이 되지요..

같은 내용이지만 이책은 그 줄거리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또 다른 느낌으로 아이와 제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마 책의 구성이 그동안 제가 보아왔던 책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느낀 다른 느낌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우선 읽는사람 혹은 듣는 사람이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기분이었어요. 일방적인 이야기 구성이 아닌 꿀벌의입장과 곰의 입장을 각자의 생각을 삽입시켜주어 아! 이런 문제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더군요.

또한 책의 내용이 대화체 구성이 많아 아이들에게 좀 더 실감나게 읽혀지지 않았나 싶어요. 여기에 엄마가 읽어준다면 그 사실감이 더하겠지요. 구연동화를 잘 하지 못하는 엄마라도 이 책은 아이들에게 충분히 재미를 주며 읽어줄 수 있겠더라구요.

읽어주면서도 저도 모르게 곰의 행동에 큰 웃음을 지었거든요.

일러스트 역시 꿀을 좋아하는 곰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해 준 것 같았어요~

쭉 뻗어 나오는 입의 모양 하며 조금은 어리숙해 보이는 곰의 엉덩이..

표지에서도 느껴지는 꿀벌이 되려하는 곰의 엉뚱한 모습..

일러스트 자체만으로도 읽는이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답니다.

꿀벌이 없음으로 일어나는 헤프닝..

꿀벌이 하는 일에 대한 소중함을 통해 각자가 맡은 일에 대한 중요성..

꿀벌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편지를 통한 타협하는 과정이 어쩜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사람과의 관계, 이해, 배려등을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아이들과 유쾌하게 책을 읽으며 "너라면 어떨까? 꿀벌이었다면... 곰이었다면... "

이라는 질문을 쉽게 던질 수 있게 해줘서 더 좋았던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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