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것... 설레이지만 감추고 싶은 비밀이 되는 그것.. 들킬까 쑥쓰러워 나도 모르게 차가운 말로 내뱉었던 그 마음.. 그리고 그 말에 미안한 마음... 어쩌면 그것이 슬비의 마음 아니었을까 싶어요. 초등학교 시절을 떠 올려 보면 저 역시 그런마음을 품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의 말 한마디에.. 그아이를 쳐다볼 수 조차 없던 마음 말이지요.. 이 책에는 첫 사랑의 설레임이 묻어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선 앙칼진 소녀의 모습과 씩씩하게 자신의 일을 헤쳐나가는 소녀의 모습이 모두 영상처럼 그려지는 책이네요. 자신의 그런 맘으로 인한 상처를 받은 친구를 위해.. 어쩌면 슬비는 친구를 보내야 한다는 아쉬움이 더 커 사건을 일으키게 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한가지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더 큰 사건으로 퍼지는 법.. 슬비의 이야기속에도 그 꼬리의 연속성이 보이는 듯 해요. 친구를 위한 선물을 사기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슬비.. 인정하고 싶지만 슬비는 그만큼 그 친구를 좋아했겠지요.. 그리고 서로의 마음도 알아가는 거겠지요.. 이 책은 보통의 동화책과는 조금 다른 구성이 재미를 더 해 주네요.. 동화도 동화 나름대로 재미를 주지만.. 한장 한장 속에 담겨져 있는 카툰은 내용의 줄거리도 말해 줄 뿐 아니라 재미를 더해주네요. 또 만화 하나 하나에 담겨져 있는 그림은 슬비와 친구들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 준 것 같아 느낌이 좋았어요. 슬비나 재환이가 서로의 맘을 알아간 마지막 장면은 왠지 그 설레임이 저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 행복한 느낌마저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