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출판사의 옛이야기는 참으로 정감이 느껴집니다. 할머니가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구어체의 문장... 과거 알밤을 까먹으며 들었을 것 같은 옛느낌이 펄펄 나는 일러스트.. 딸랑새 역시 그런 가락을 충분히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책의 첫장은... 짧은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옛날 예적에 한 소금 장수가 당나귀에 소금을 싣고 소금 팔러 갔어.] 그리고 그림 한장... 어떤 느낌이 드나요? 어릴적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감초가... 바로 [뜸]이 아니었나 싶어요.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뜸을 들이는 시간... 아이들은 그 궁금함에 몸둘바를 모르지요.. 할머니의 이야기가 궁금하듯 아이들은 얼른 책장을 넘깁니다.. 이번에는 일러스트가 아이들의 눈을 확 사로잡습니다.. 어슴푸레.... 저녁이 깊어가는..날이 어두워져 가는 그림... 저녁 노을이 점점 검게 물들어 가는 그림.. 그 속에 눈에 띄는 노란 불빛 하나.. 바로 소금 장수의 눈에도 그 노란 불빛이 확 들어왔었겠지요.. 그곳에서 만난 할아버지.. 직감적으로 무언가 불안한 느낌이 들지요.. 이럴때 그 할아버지를 세세히 표현해주면... 아이들은 뒷 이야기의 궁금함과 두려움이 함께 느껴질거에요. 바로 그 점을 이 책에서도 놓치지 않고 보여줍니다. 글과 그림속에 범상치 않은 할아버지의 모습을 알려주지요. 그리고 소금 장수의 지혜가 펼쳐집니다. 우리 옛이야기속에 담겨 있는 지헤 말이죠.. 이야기속엔 호랑이의 어리석음과 토끼의 꼬리가 왜 짧아졌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딸랑새.. 어떻게 보면 많이 들었을 법한 이야기이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더군요... 책이 처음 오는 날... 두 녀석이 경쟁하듯 책을 읽어 내려가더군요. 그 이유는 아마 책 속에 담긴 정감을 아이들 스스로가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책을 가만히 읽다 보면 그 속에 옛 어른들의 감흥을 슬쩍 슬쩍 엿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