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녀석은 비리 비리하고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집을 꺽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 한번 싫은 아이는 계속해서 싫고 항상 어울리는 친구와만 어울리더군요. 주로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처음에는 녀석이 약해서 당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아이들간의 다툼에는 일방적인 잘못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이 책에 등장하는 선재와 민국이 그리고 우현이까지도 자신과 조금은 다른 친구에게 적대감을 느낍니다. 함께 어울리면서도 나와는 다른 아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요~ 민국이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우현이에 대해서는 항상 고맙고 믿음직한 친구라 생각하지만 사사건건 부딫히는 선재에 대해서는 편견을 두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게임에서라도 꼭 이겨보고 싶은 친구가 선재였겠지요~ 또 자신보다 성적이 좋으면서도 성적때문에 예민하게 구는 선재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도 있습니다. 선재에게 실수로 식판을 쏟았을때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하였기에 더 당황했던 것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그 사건이 결국 우현이와 선재의 싸움이되지요. 안타깝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우현이에게 코피가 터지고 민국이는 선재에 대한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러던 중 피구시합에서 선재의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맙니다. 미안한 맘에 선재네 집에 간 민국이는 선재의 다른면을 보게 되지요~ 똑같이 공부보다는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는 것을... 그리고 선재에 대해 다시 생각합니다. 편견이 사라지는 순간 같습니다. 그러던 중 소년가장이던 영식이가 우유를 쏟는 장면을 세 아이가 함께 봅니다. 각각은 말은 안 했지만 다음날 영식이의 우유 배달을 도우러 나오게 되지요~ 서로 코드가 맞다고 생각한 친구. 또 코드가 맞지 않다고 생각한 친구... 하지만 그들 모두는 친구였던거죠~ 말은 안했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친구.. 편견을 무너 뜨리고 배려를 배우는 순간이었던 겁니다.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 보라고 하고 싶더군요. 친구란 이렇게 아무런 사심없이 만나야 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