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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다 ㅣ 환경지킴이 1
차보금 글, 김영수 그림 / 사파리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아이들과 어린이 동극을 보러 간 적이 있어요~ 나무와 숲이 재개발로 자신의 고향을 잃어가는 이야기였는데 그 동극속에도 지렁이가 등장했어요~
우리가 징그럽게 생각하는 지렁이가 자연속에서는 아주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더군요. 때문에 좀 더 지렁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이들과 알아보면 좋을텐데 아이의 눈 높이에 맞는 그런 책을 찾는것이 쉽지 않더군요.
그러던 중 만나던 책 [지렁이다]는 아이들에게 지렁이의 역할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줄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봄이가 토마토를 가꾸는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옆 밭에서 다은이도 토마토를 심지요~
토마토를 심기 위해 봄이는 땅을 파다 지렁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지렁이를 보자 마자 봄이는 휙 집어던지지요...아무래도 지렁이의 모습에 봄이는 지렁이가 싫었던거에요~
여기에 아빠는 농약을 잔뜩 땅에 뿌립니다. 벌레들이 살 수 없게 말이지요~ 던져진 지렁이 흙돌이는 아픔을 무릅쓰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봄이 아빠가 뿌린 농약때문에 흙이 딱딱해져 살수가 없습니다.
결국 흙돌이는 이사를 하기로 합니다. 바로 옆 다은이네 토마토 밭으로 이사를 가게 되지요.
비가 오고 다음날...
다은이네 토마토 밭 토마토는 잘 자라는데 봄이네 밭은 엉망입니다.
다은이는 봄이에게 말합니다. 땅속 괴물이 보살펴 줘서 우리 토마토는 잘 자란다고...
땅속 괴물이 뭘까요... 그건 바로 지렁이였어요..
지렁이는 흙과 흙 사이를 돌아다니며 구멍을 만들어 땅 속에 물이 잘 스며들게 하고 또 흙을 먹어 만든 양분은 식물의 좋은 거름이 된다고 하네요~
봄이도 땅속 괴물 지렁이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지렁이에게 자신의 밭으로 다시 돌아와 달라고 합니다.
지렁이 친구 흙돌이는 봄이에게 세가지 약속을 받고 봄이네 밭으로 다시 가기로 하죠!
첫째, 농약 뿌리지 않기
둘째, 화학비료도 뿌리지 않기
셋째, 지렁이를 아끼고 사랑하기
이 책은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지렁이가 하는 일을 아주 재미있게 잘 표현해 주었어요. 그림 중간 중간에 대사가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요 아이들은 그 부분조차 놓치지 않으려고 한답니다. 무심코 책을 넘기면 다시 한번 되집어 읽어 달라고 하더군요.
여기에 그림속에서 지렁이가 어떻게 식물에 영향을 주는지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주어 자연관찰책으로도 손색이 없답니다. 그림과 실 사진이 조화스럽게 어우러지면서 흙속의 지렁이 모습을 조금더 리얼하게 보여준답니다.
대부분의 책들은 아이가 본문을 읽고 뒷 풀이 부분을 잘 읽어보려 하지 않잖아요~
이 책의 뒷 장에는 지렁이에 대해 아주 상세히 나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짝짓기방법이나 새끼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또는 지렁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요..아이는 그 부분조차 놓치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그만큼 이야기에 흥미가 있었나 봅니다.
조금 더 쉽게 지렁이의 생태를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