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먼저 그랬어요! 모두가 친구 9
가브리엘라 케셀만 글, 유 아가다 옮김, 펩 몬세르랏 그림 / 고래이야기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6살 딸아이 이제 제법 혼자 책을 읽습니다.

물론 묵독은 어려워 하지요. 때문에 책을 읽는 중간이 넘어서면 결국 제게 책을 읽어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이가 기다리지 않고 끝까지 읽더군요.

그러면서 아이가 중간 중간 얼굴이 상기된채 이야기 합니다.

"엄마 얘 정말 나쁜애에요.  이봐요... 오리친구한테 수건을 던졌어요"

아이는 마치 타틴의 친구가 자신인 양 화를 냅니다.

정말 정말 나쁜 친구라고요..

타틴은 전날밤에 잠을 잘 못 잤지요. 그래서 기분이 나빠져 있었어요. 오리 친구뿐 아니라 토끼, 두더쥐등에게 공연히 시비를 겁니다.

그리고 어른들께는 "애가 먼저 그랬어요!" 라며 친구탓을 하지요.

아마 어른들은 무엇이 잘못된건지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모두들 타틴을 나무라지 않고 자신의 아이들을 데려가는 걸로 끝을 맺지요.

하지만 책을 읽는 아이의 눈에는 타틴의 잘못된 점이 보였나 봅니다.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누가 잘 못 하고 있는지 원인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조금씩 찾아냅니다.

타틴은 하루종일 기분나빠하고 보는사람마다 화를 냈지만 타틴의 기분을 풀어주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지요. 결국 화는 화를 더 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타틴은 점점 더 아무것도 아닌일에 화를 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타틴을 이해해주고 보듬어 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바로 고양이 친구였죠. 고양이 친구는 타틴에게 마음을 풀어주는 초콜릿을 주면서 타틴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풀어주요.

타틴의 기분이 풀리면서 책의 이야기는 마쳐집니다.  하지만 읽고 난 후 많은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 줍니다.

내가 화가 났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대하면 안된다는 것.  그리고 한번 더 이해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아이의 눈 높이에 맞추어 진행을 하기 때문에 아이 역시 자신이 타틴의 친구가 되어 책을 읽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흥분을 못 감추는 아이의 얼굴이 눈에 보이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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