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변하고 만다
강만길 지음 / 당대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역사학자인 강만길 교수의 '역사는 변하고 만다' 는 강만길 교수가 반 백년동안 역사를 연구하며 가르치며 느낀 단 하나의 진리라고 한다. 세상 믿을게 아무것도 없어서, '역사는 변하고 만다' 라는 것은 믿을 수 있는 진리라는 것이다.

이 책은 강만길 교수가 1999년 부터 2003년 까지의 신문기고나 칼럼등을 모아 일기형식으로 출판 한 책이다.

크게 우리 사회의 지식인과 남과 북, 통일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우리 사회 속에서의 교육문제, 정치문제 등에 대해서 강만길 교수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3-1운동 6-25전쟁 , 4-19혁명 등을 되짚어 본다.

또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만 한 것은, 역사적인 2000년 6-15 공동선언에 대한 평가와 강만길 교수가 생각하는 통일방안( 베트남식 전쟁통일이 아니고, 독일식 흡수통일도 아닌) 남과 북 대등 협상통일론을 펴고 있다.

역사에 대한 역사학자 나름의 정의가 많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느껴온 가장 진리에 가까운 정의는 강만길 교수가 말했듯이 어떻게든 '역사는 변하고 만다.' 라는 정의이다. 역사가 변하는 가운데, 그 역사를 살아가는 사람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 그것이 바로 인간이 고민해야할 문제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형도 전집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처음 기형도 시인의 시를 본것은 아마도 대학 신입생때였을 것이다. 졸업하는 선배가 이제 입학하는 새내기 후배들에게 쓰는 글에서 그 선배는 기형도 시인의 '대학시절' 전문을 넣었었다.

기형도 시인이 거닐었던, 그 캠퍼스에 지금은 내가 서 있지만 기형도 시인이 고뇌했던, 가슴아파했던 80년대의 모습은 지금 없지만 말이다.

기형도 시인의 시는 참 가슴에 잘 와닿는다. 뭐랄까.. 20대 젊음의 슬픔,고민등을 잘 드러냈다고나 할까..비단 그의 시 뿐만 아니라 몇편의 산문들도 참 즐거움을 준다.

요절한 시인..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그의 작품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사진 속 기형도 시인은 언제나 젊은이로 기억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1990년대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30대 여성 세명의 이야기이다.대학교육을 받았고, 그들의 남편은 영화감독, 의사 그리고 교수인 잘나가는 사람들이다. 잘나가는 사람들과 살면서 경혜는 집안끼리 비교해서 약간은 밀린다고 느끼면서 살아가는 그런 의사 부인이고, 의부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그래서 자살을 기도한 영선은 잘나가는 영화감독의 부인이다. 혜완은 이혼한 소설가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여성의 홀로서기를 그린 이 작품은, 그 시대 여성들의 삶을 얽매는 가족주의, 가부장적 사회, 그리고 아들과 딸이 동등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딸 가진 죄인' 혹은 '딸 낳은 죄인' 이라는 차별을 받고 살았음을 나타내고 있다.

지구상의 반은 남자고, 나머지 반은 여자인데도, 우리 사회에서 이혼남이 처녀와 결혼하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도 받아들이면서도 이혼녀가 총각과 결혼하는 것은 왠지 꺼림칙하게 바라보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아내는 집에서 밥 하고 아이 키우는 것이 당연한 듯 느껴지는 것도 사실인 듯 싶다.

여성도 당당한 삶의 주체로서 홀로서기를 하길 바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미도 1
백동호 지음 / 밝은세상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04년 한국 영화사에 10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같은이름의 영화 '실미도'를 보고 이 책을 읽게되었다. 영화 내용과 그리 다르지 않지만, 영화 내용의 바탕이 된 소설이라서 읽기가 수월했고 단숨에 읽었다.

김신조 부대의 대응책으로 만든 주석궁 폭파를 목적으로한 실미도 부대. 살인병기로 훈련받았으나, 결국은 그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영등포 대로변에서 자폭을 했던 실미도 부대원들.

냉전의 아픈 기억들임에는 틀림없다. 남과 북이 대립하던 그 시절 왜 남과 북의 최고지도자들은 특수부대를 보내 상대를 죽이려고 했었던 것인가?

만약 실미도 부대원들이 임무를 가지고 북파되어, 실제로 평양의 주석궁에 침투했다면,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실미도 부대원들이 북에 침투했으면 영등포 대로변에서 그렇게 허무하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만약 실제로 북파되었더라면, 그래서 주석궁에 침투했었더라면, 제2의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된다.

냉전의 아픈 기억들.. 그것이 그냥 단순한 일회성 화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아픈 기억을 넘어서 화해와 통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만들어내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 지음 / 살림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계속 여성작가들의 소설들을 읽다보니, 나름대로의 여성주의에 대한 시각을 갖추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억압과 차별 그리고 그 속에서의 갈등을 읽는 법을 터득했다고나 할까..

한 여자가 유명연예인을 납치하여 그를 '길들이는' 이 소설은 참으로 흥미진진한 가운데서도 어딘지 모르게 엉뚱한 그런 면이 있는 듯 하다. 소설이 엉뚱하다기 보단, 주인공 강민주가 엉뚱하다고나 할까..

왜 백승하를 납치했으며, 백승하를 납치해서 무엇을 하려고 했을까 하는 의문이 책을 읽는 동안 끊임없이 들었다. 그 의문은 강민주가 백승하 실종사건이 뜸해질 즈음해서 각 언론사에 보낸 편지에서 알 수 있게되었는데,

우리 사회에서 겪는 여성들의 고통,억압,차별 등 그녀가 전화상담원으로 일하면서 겪게된 그 수 많은 사례들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 여성이기때문에 겪는 차별들.. 강민주는 이런 걸을 말하고 싶어서 백승하를 납치한 것일까?

책의 제목,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을 생각해볼때 과연 주인공 강민주에게 금지된 것은 무엇이었을까? 강민주는 왜 금지된 것을 소망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