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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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또한 냄새 좋은 향수로 만들 수 있는 그루누이의 삶을 통해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 그루누이는 냄새(악취)나는 곳에서 태어나 냄새나는 곳에 버려졌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냄새가 나지 않는 다는 걸 깨닫게 된다. 사람에게서는 그 사람만의 체취가 난다. 하지만 자신의 체취를 맡을 수 없는 그루누이는 아름다운 소녀들을 살해하면서 소녀들의 향기를 모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수를 만들려고 한다. 만약.. 그루누이가 자신의 몸에서 나는 체취를 맡을 수 있었다면, 그루누이는 아름다운 소녀들을 스물다섯명이나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향수 제조인에 머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는 어떤 냄새가 날까.. 혹시 나도 그루누이처럼 냄새가 안나는 사람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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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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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곳에 갇혀지낸다는 것만큼의 고역은 없을 듯합니다. 한달전에 군병원에서 허리디스크로 의병전역을 하고 집에와서 집밖으론 한 발짝도 못나가는 감옥아닌 감옥 생활을 하고있습니다. 집밖으로 한 발짝도 못나가니 보고 싶은 사람들도 볼 수 없고 하고싶은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무력감의 연속이지요. 무력감과의 오랜 씨름끝에 얼마전에 아는 누님으로부터 선물 받았던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후반까지 20여년을 감옥에서 생활한 신영복 선생이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글과 일기등을 모아서 출간한 책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비록 감옥이라고 할 만한 곳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근 한달간을 집에서만 보내온 나로서는 20년을 감옥에서 보내온 신영복 선생님에 비해 아무런 보잘 것 없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요새 양심수 사면과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습니다. 양심수 사면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요새.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을 양심수로 살아오셨던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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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김호영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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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마르슬랭처럼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안면홍조증'이라고 한다지만, 제가 얼굴이 빨개지는 특별한 원인도 없고, 특별한 치료법도 없답니다. 하지만 책 속의 마르슬랭처럼 그렇게 친구들로부터 놀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마르슬랭처럼 르네라는 재채기 하는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 생일날 친구가 저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면서 말했습니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야, 난 너에게 재채기 하는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 무슨말인지 몰랐지만, 1시간이 채 안되 이 책을 다 읽게 되었을때 친구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이 시대에 정말 마르슬랭과 르네 같은 관계가 참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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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어른을 위한 동화 2
안도현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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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느끼는 모천회귀 본능.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연어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다. 연어는 왜 자기가 태어난 곳을 그리워하면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할까? 자기가 돌아가려고 하는 곳에 쓰레기를 버리고, 폐수를 흘려보내고,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인간들에게 연어는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할까?. 연어의 일대기를 통해 연어의 사랑, 그리고 연어의 삶, 그리고 연어를 괴롭히는 우리 인간들을 느끼게 된다.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연어.. 그리움.. 연어의 본성이자 연어의 삶의 목적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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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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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보냈던 그 시절을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로 기억하고 있다. 환경파괴와 개발논리가 앞세워지는 이 시대에 인디언들의 사고방식과 그들의 삶의 행동들이 좋은 본보기가 되어 줄 수 있을것만 같다. 자연을 개발하고 파괴하고 이용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하고 순종해야할 대상으로 여긴 인디언들의 정신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 시대이다.

작품 속에서 작은 나무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떨어져서 도시의 학교로 보내지게 될때 작은 나무는 다시 조부모의 품안으로 돌아가길 원했고, 달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인디언들은 자연의 한 부분을 이루는 무엇과도 대화를 나누고 그들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는다는 것이 참 멋있는 일만 같다. 작은 나무가 조부모와 함께 보냈던 날들을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로 여겼던 것처럼, 나를 아는 모든 이들 가슴속에 나와 함께한 날들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었기를 기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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