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
존 라이언 지음, 이상훈 옮김 / 그물코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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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중요성


지구생태계가 오염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이 인정하고 있지만, 파괴되어 가는 지구 생태계를 구하기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대답이 다를 것이다. 환경기술의 개발만으로는 지구생태계를 구할 수 없으며, 자기 자신부터 친환경적인 생활방식을 습관화 해야지만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친환경적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물건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경제적이며 건강에도 좋은 자전거, 인구폭발과 성병을 막아주는 콘돔, 에너지 낭비문제를 대처할 수 있는 천장선풍기, 태양과 풍력을 이용하여 모든 환경적 악영향을 피할 수 있는 빨랫줄, 영양이 많고 지방질이 적으며 환경적인 부작용이 적은 타이국수, 재사용 등의 자원절약 효과를 주는 공공도서관, 살충제를 대체해주는 이로운 생물인 무당벌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물건들은 불편하다고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환경을 무시한 채 편리만 추구하다보면 지구뿐만이 아니라 나까지 병들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편리함에 익숙해져버린 건 아닐까? 주변에는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공공도서관을 가는 것조차 귀찮게 여기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더욱 이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자동차는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소비전력이 선풍기의 30배 이상 크다는 에어콘을 펑펑 쓰고 있다. 또한 나뿐만이 아니라 주변 친구들을 보아도 종이를 아껴 쓰는 이를 찾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금부터라도 친환경적인 생활습관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눈을 돌려 잠깐 주위를 살펴보자. 종이같이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환경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환경이 중요한지 알면서도, 이를 지키는 데에는 너무 인색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환경문제를 너무 멀게만 보지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해준 이 책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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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Future - 부자의 유전자 가난한 자의 유전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송정화 옮김, 최준명 감역 / 한국경제신문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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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생명공학은 엄청난 잠재적인 혜택과 함께 육체적으로 분명하고 정신적으로 미묘한 위험을 동시에 보여줄 것이다. 이에 대응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말한다. 국가권력을 통해 이를 규제해야 된다는 것이다. 생명공학이 상업화되면 부자들이 지식과 권력을 독점하고, 부자의 유전자와 가난한 자의 유전자가 사회적으로 고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경약리학의 발전으로 주의력결핍 장애를 고쳐준다는 리탈린과 우울증을 치료해주는 프로작이라는 신경약리학물을 사용하는 사람은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한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 중에 하나가 프로작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러한 약물이 인간을 조작하고 통제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배아 줄기 세포을 이용해 신체의 일부를 완전히 새롭게 생성시켜 노화된 부분을 대체해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생명연장의 실현이 가까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래 살면 인간은 과연 행복할까? 지금보다 더 행복한 상태로 연장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신체는 건강을 유지하지만 나이와 관련된 정신적 퇴보는 막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염두해 두어야 한다.

유전공학은 어떠한가? 미래에는 키와 머리색, 지능과 같은 원하는 형질의 유전자를 갖춘 배아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맞춤아기’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복잡한 인과관계와 인체실험 등의 장애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 어떤 것도 초창기의 의학 발전을 막지 못했던 것처럼 예상치 못하거나 장기적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사람들이 유전자 치료를 추구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데 바탕을 두고 있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이제 생명공학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의 규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의학의 원래 목표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지, 건강한 사람을 신으로 만드는데 있지 않음을 연구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조만간 인간 스스로 기술을 이용해 점차적으로 인간의 본성을 바꾸게 되는 포스트휴먼시대가 미래에 들어서게 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 규제하기 위한 자유를 행사하기도 전에 우리 스스로 생명공학의 진보를 '관망'이라는 틀 안에 가두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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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사랑하라 - 20세기 유럽, 야만의 기록
피터 마쓰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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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야만성

워싱턴 포스트인 보스니아 특파원이었던 피터 마쓰가 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우리 속에 숨어있는 잔혹한 ‘야수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보스니아에서 저자는 선한 사람들이 얼마나 악한 행위를 행하거나 그것을 묵인할 있는지, 또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넘어가는지를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만큼 네 이웃을 사랑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보스니아에선 지금도 태어나면 크로아티아냐 세르비아냐 민족을 선택하도록 하는데, 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은 민족 대신 종교를 선택한다. 게다가 보스니아의 통혼율은 24%에 이르고 수도인 사라예보의 경우 32%에 이른다고 한다. 보스니아 내전이 일어나기 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그들에게 왜 20세기에 가장 추악한 전쟁이라고 꼽히는 보스니아 전쟁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보스니아 사람들은 전쟁의 원인을 정치꾼들의 선동과 대중의 부화뇌동에서 찾는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가 대세르비아주의를 들고 나와 정권을 잡은 뒤, 세르비아계를 선동해 보스니아에서 학살극을 벌였다고 주장한다. 이런 선동가들로 인해 나치 시대에나 볼 수 있었던 아니 그보다 더 잔혹했던 ‘죽음의 수용소’에서 보스니아의 무고한 무슬림들이 수없이 죽어나갔고 세르비아 군인들에 의해 강간은 일상생활처럼 일어났다.

과연 선동가들만의 잘못일까? 세르비아인들은 군입대 명령을 받으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감옥에 가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군대에 간다고 말한다. 도망가면 가족이 몰살당하기 때문에 선택이 여지가 없다고 한다. 서유럽 국가와 미국 등 강대국들과 유엔은 그것이 자국민끼리의 전쟁이라는 이유로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했으며 세르비아의 공습에 고통 받고 있는 보스니아에 대한 무기금수조처를 해제하지 않았다. 심지어 보스니아가 석유가 나오는 나라였다면, 미국은 당장 도와줬을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이렇듯, 인간의 숨겨진 ‘야만성’으로 인해 더 많은 이들이 고통스럽게 죽어가야만 했다.
인간의 ‘야만성’으로 인한 이 잔혹한 보스니아 전쟁은 남의 일만은 아니다. 특히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을 가졌기에 더욱 더 그러하다. 6.25 전쟁도 보스니아 내전도 지금의 한국처럼 평화로운 시기에 일어난 일임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저기 어딘가에 야수가 숨어 있으며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이 이제 더 이상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당신이 군입대 명령을 받은 세르비아인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인공인 진태(장동건)가 보여줬던 ‘야만성’이 나에게도 있진 않을까? 이처럼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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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티피 드그레 지음, 백선희 옮김, 실비 드그레, 알랭 드그레 사진 / 이레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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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순수함

<동물과 대화하는 티피>는 나에게 아이의 순수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야생동물 사진작가인 부모로 인해, 티피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 이 책은 아프리카 동물 곁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야기를 티피를 통해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티피가 코끼리에 올라타 있는 모습, 백인들에게는 잘 다가오지 않는다는 부시맨들과 달맞이 축제를 하며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 타조등에 올라앉아 편안함을 느끼는 모습, 새끼 사자와 같이 자고 있는 모습, 왕뱀과 놀고 있는 모습 등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과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라는 의아심을 갖게 해준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그런 의아심은 기우에 불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티피는 동물을 친구라고 생각하며, 대화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다가가는 티피을 거부하는 동물은 없었다. 티피가 동물을 믿고 따르는 것처럼, 그 사실을 동물 또한 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티피는 이런 생활 속에서 행복함을 느끼며, 필요한건 전부 가졌다고 말한다.
남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지금 세상에서 순수함을 갖기란 어려운 이때, 이런 책을 통해서 아이의 순수함속으로 빠져보는 어떨까?

p.s 아마도 지금은 프랑스에 있을 티피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지 참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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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를 못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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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한국에서만 100만부 이상 팔린 책이다. 국내에서 15만부 넘게 팔리는 책은 1년에 5종도 나오게 힘들다는 걸 봤을 때,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나는 공부를 못해’의 저자인 야마다 에이미는 이런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에 필적하는 여성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 전에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와 ‘댄스댄스댄스’을 본 후 다시는 이런 류의 책을 읽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우연치 않게 ‘나는 공부를 못해’라는 제목과 톡특한 표지에 이끌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고등학생으로 나오는 도키다 히데미가 선생을 더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도키다는 “난 공부를 못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것보다 멋지고 중요한 일이 많다고 느끼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사쿠라이 담임선생을 제외한 다른 선생은 그런 토키다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선생이 공부하라고 말하면 말할수록 토키다의 가진 생각은 더욱 더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선생과 도키다 사이에는 뚫을 수 없는 단절의 벽만 생기게 되는 것이다.

가끔 10대들과 애기하다보면, 생각이 너무나도 틀릴 때가 많다. 심지어 혼란스러울 때조차 있다. 선생들이 도키다를 보며 자신만의 벽을 만들고 있듯이, 내 스스로 그들과 벽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여기에 나오는 선생들처럼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며,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 알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런 단절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이 시대의 어른부터 변화야한다고 저자는 말하는 듯 하다. 아쉬운 점은 이 책에 성에 관한 애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류의 책은 다 그런 것 같다. 아마도 성에 대한 일본문화가 개방적이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국내에서도 이런 책이 꾸준히 출판되고 읽히는 걸 보면서, 성에 대한 개념이 너무 무뎌지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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