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소개 글을 읽고 내용을 보면 미술관별로 6~10점가량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지은이가 직접 가보기도 했지만 홈페이지를 수없이 드나들며 고르고 고른 작품들이라고 하니 그 미술관의 대표작이라기보다는 지은이가 읽는 이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작품 정도로 생각하면 보면 좋을 것 같다.
"아니, 이 미술관에서 그 작품을 안 본다고? 그 대신 이걸 본다고?" 라는 생각은 금물.
각 작품은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한 페이지 또는 두 페이지를 꽉 채우는 잘 인쇄된 그림과 함께.
작가의 삶과 죽음, 성격과 경력, 그 당시 작가에 대한 평판 이야기가 나오고 작품 속의 신화와 상징을 설명해 주며 작품이 탄생한 배경, 그 작품과 유사한 작품들, 함께 보면 좋을 작품들이 나온다. 우리가 좀 더 자세히 보아야 할 부분은 따로 떼어 삽화로 볼 수도 있다. 고흐가 모작한 일본 그림이 나오기도 하고 작품의 모델에 대한 뒷이야기나 현대에서 중요시하는 얼마짜리 작품인가! 하는 내용도 나온다. 파란색 물감이 왜 중요한지, 튤립 그림으로 보는 '튤립 버블' 과 같은 자투리 상식도 들어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다.
미술 책이라 미술 용어나 미술 사조가 나오기도 하지만 어려운 단어가 난무하거나 미술사의 흐름을 짚어가며 시험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엄마와 딸이 함께 있는 아름다운 그림. 태교할 때 추천하는 그림이다.
... 아직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녀가 그려준 동네 사모님들의 초상화가 인기를 끌면서 그녀는 명성을 날리고 돈도 벌었다. 그러다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까지 만나 전속 궁정화가가 된다.
>>> page 51 루브르 박물관 -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룅 - 딸 줄리와 함게 있는 자화상 Self-Portrait with Her Daughter, Julie 중에서
좀 예전 영화이긴 하지만 <물랭 루주>(2001)를 보면... 무용수와 시인의 사랑을 연결시키는 감초 같은 역할을 맡은 난쟁이 화가가 실은 툴루즈 로트레크를 모델로 만든 인물이다.
>>> page 183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 소파 The Sofa 중에서
몬드리안은 작품만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작업실조차도 직사각 책상에, 원색과 무채색만을 고집했다.
>>> page 224 뉴욕 현대미술관 - 피에트 몬드리안 -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Broadway Boogie Woogie 중에서
방울새는 가시나무와 엉겅퀴를 먹고산다고 하는데, 훗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머리에 쓴 가시 면류관에 대한 상징이다. 러시아 에르미타슈 미술관에서 소개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 리타>에서도 등장하는 이야기이니 이 작품과 연결해서 읽어보자.
>>> page 255 우피치 미술과 - 라파엘로 산치오 - 방울새가 있는 성모 Madonna of the Goldfinch 중에서
그렇게 살아남아 몰래 자란 아이가 바로 제우스다. 그는 훗날 아버지에게 구토하는 약을 먹여 배 속에 들어가 있던 형제들을 구출하고, 아버지를 제거한 후 올림푸스의 신 중의 신이 되었다. 작품 제목에 사투르누스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은 그리스의 신 크로노스를 로마식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 page 287 프라도 미술관 - 페테르 파울 루벤스, 프란시스코 고야 - 사투르누스 Saturn 중에서
성상 파괴를 '이코노클라즘(iconoclasm)'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하나 알아두고 넘어가자.
>>> page 355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 얀 아셀리진 - 성난 백조 The Threatened Swan 중에서
당시 브뤼셀에 살고 있던 부유한 화가였던 안나는 고흐가 동생 친구이고 게다가 어려운 형편에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정을 감안하여 그의 작품 <붉은 포도밭>을 500프랑에 (현 시세로 약 2천 달러, 250만 원 정도) 사 주었는데, ... 즉 무려 20배에 이르는 가격에 판매하게 된다.
>>> page 405 반 고흐 미술관 - 빈센트 반 고흐 - 아를의 침실 The Bedroom 중에서
이런 식의 추상을 뜨거운 추상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감정을 고양시키기 때문이다. 마치 바그너의 음악과도 같다. 반면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소개한 몬드리안의 기하학적인 그림은 '차가운 추상'이라고 한다. 감정을 끓어오르게 하기보다는 부드럽게 질서를 잡아 준다.
>>> page 469 에르미타슈 미술관 - 바실리 칸딘스키 - 콤포지션 VI Composition VI 중에서
미술관 10곳을 즐기는 중간중간 미술 감상할 때 도움이 되는 Q&A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좀 더 제대로 즐겼으면 하는 지은이의 마음이 담겨 있어 좋고 내가 딱 궁금해했던 것들이라 굉장히 유익하기도 하다.
Q1 미술 감상에도 레벨이라는 것이 있을까?
Q2 아이와 함께 미술관에 간다면
Q3 작품을 감상할 때 작가의 삶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
Q4 그림 감상, 어디에 초점을 두고 시작하면 좋을까?
Q5 그림을 즐기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