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영의 참모들 - 일본 군국주의의 광기
위톈런 지음, 박윤식 옮김 / 나남출판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책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다. 중국인 저자여서인지 중간중간 주관적인 서술 내지는 분노의 감정이 여과없이 들어있는 부분은 옥의 티이지만 전체적으로 연대기 중심으로 하면서도 인물과 집단에 의한 측면에서 전쟁을 다시 한 번 돌아봄으로써 조직의 오판이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 쓰인 단어들, 특히 고유 명사의 번역을 보며 번역자의 역량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데 번역자의 프로필을 보니 대기업 임원 출신의 중국통이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일본, 중국의 역사에 관심이 있고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전쟁을 많이 참고하다보니 이 책을 집어드신 모양인데 그럴려면 최소한의 감수는 받았어야하지 않을까. 


전체를 다 들 수 없지만 오역/오기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사쓰조 - 삿쵸

눠몬한 - 노몬한 

메르켈 - 맥켈 (독일 교관)

주카프 - 주코프,쥬코프 

바바로프 - 바르바로사 (그 유명한 독일의 대소 공격전을 이렇게 표기하다니...)

이시와라 신타로 - 이시하라 신타로

희류-히류 (미드웨이에서 침몰한 일본 항모) 

파라오 - 팔라우

전환배치 - 전진 (轉進)

둔커크 - 됭케르크

댐피엘 해협 - 댐피어 해협 

웨이디아이츠 해협 - 비티아즈 (Vitiaz) 해협

트루크 - 트럭 


물론 고유명사를 원어에 가깝게 번역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테다. 외래어 표기법으로도 생소한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중일전쟁샤, 태평양전쟁사가 낯선 분야도 아니고 많은 저서들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쓰이는 용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번역자 임의의 표기방식을 고집하는 바람에 중간중간 흐름이 끊기는 것은 간관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역자가 태평양 전쟁사 자체에 무지하거나 관련 서적, 자료들을 제대로 찾아보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건 번역자와 편집자의  '성의'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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