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룰라 ㅣ 감동이 있는 그림책 7
신원미 글, 이선주 그림 / 걸음동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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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사람 수 만큼의 우주가 있다고 하잖아요. 자기의 기준으로 세상을 보는 거죠. 그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이렇게 쉽게 이야기해 줄 수도 있군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 ˝하하하˝ 웃게 되네요.
악어룰라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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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xhide83 >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행복하다.

열 명 남짓한 아이들이 전부인 작은 분교의 일개 초등학교 교사가 써 내린 글들이 '해방 이후 초등 교육 현장에서 거둔 최대의 교육성과' 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세울만한 학벌이 있는 것도 아니요, 쌓아놓은 부가 하늘을 찌르는 것도 아니며, 교수나 국회의원, 의사처럼 어디 가서 떳떳하게 내밀만한 명함 한 장이 있는 그도 아니건만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

사실 나는 그를 알지 못했다. 추측컨대 아마도 이 땅에 그를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고 또 많을 것이다. 그는 잘 나가는 교수도, 9시 뉴스에 밥먹듯 등장하는 국회의원도, 작은 눈을 감쪽같이 크게 만들어준다는 유명한 강남의 모 성형외과의도 아니므로 말이다. 그러나 나는 누군가 우연히라도 이호철이라는 사람 혹은 그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면 일단 지나치지 말고 진득하니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그 혹은 그의 이야기에 몰두하라고강권하고 싶다. - 확언하건데 그는 잘나가는 교수나 유명한 국회의원, 의사가 줄 수 없는 어떤 진귀한 것을 선물할 것이다.

뭐랄까? 이 책은 상처받은 사람이 단상에 올라 적나라하게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 보이며 아픔을 성토하는 대회(?) 같은 느낌이 든다. 일기를 '검열'하는 부모로 인해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로 충만한 아이의 기가 꺾인다. 유일한 숨통이었던 일기라는 '내 공간'마저 부모라는 감시자에게 점령당했으니 그 답답함이 오죽하겠는가. 어디 그뿐인가. 자신의 화조차 다스리지 못하는 아직 '덜 자란' 어른에게 영문도 모르고 만신창이가 되도록 얻어맞은 아이의 가슴에는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남는다. 오죽하면 엄마, 아빠를 '사랑한다'가 아닌 '증오한다', '무섭다'라고 표현하겠는가. 매일같이 아빠가 엄마를 때리고 엄마가 아빠에게 독설을 퍼붓는 건강하지 못한 가정은 또 어떠한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사는 것 마냥 아이는 불안에 떨 것이고, 이 불안한 하루하루는 아이에게 폭탄이 터졌을 때만큼이나 깊은 상처를 남길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감동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적나라하게 까발려진 상처가 감동을 주는가? 아니면, 그저 상처받은 아이들에 대한 가여움이 감동으로 오해된 것인가? 그도 아니면, 도대체 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겠는가 하는 분노가 감동을 만들어낸 것인가? 아니다. 감동은 상처 자체 혹은 상처에 대한 동정이나 분노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그 상처를 이해하는 마음, 어루만져주는 손길이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이호철 선생님은 그 마음을, 그 손길을 가진 사람이었다.

나는 문득 어떤 생각을 하고는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서 피멍이 들었다고 적고 있는데도, 집에 돈이 없어서 고아원에 가야할 지도 모르겠다고, 집나간 엄마가 보고싶어 오늘도 한없이 울었다고 적고 있는데도 그런 아이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살았던 나의 평범한 과거사 속에는 눈을 부릅뜨고 찾아봐도 없는 무언가가 그들에게서 발견된 것이다. 10살, 이제 겨우 곱셈이며 나눗셈을 배우고, 이제 겨우 나리나리 개나리를 부를 나이에, 콩쥐팥쥐며 신데렐라를 읽으며 권선징악을 배울 나이 10살에, 이 팍팍한 세상 이제 고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아이들.

처음에 나는 그런 아이들이 한편 무섭고, 한편 가여웠다. 그러나 나는 정말 모르는 사람이었다. 아이들의 죽고 싶다는 말이 실제로 죽음을 표현하는 말이 아님을, 그 말에 삶에 대한 의욕이 얼마나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지를 나는 정말이지 몰랐던 것이다. 아마도 아이들은 잘 알고 있으리라. '이제 고만 죽고 싶다'는 말이 '어떻게든 살고 싶다'는 말과 같음을 선생님이라면 알아줄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아이들과 선생님 사이의 그 알 수 없지만 왠지 알 것 같은 대화, 그리고 그 대화가 이루어지는 믿음으로 가득한 일기장, 그것이 한없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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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바디 선생님의 사과
로렌 롱 그림, 마돈나 글, 김원숙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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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그림책을 진열해 놓는 코너에서 이 책을 보았어요.

이야기 전개가 깔끔하고 작가가 전하려는 주제가 명확하고도 진하게 전해져 오더군요.

괜찮은 책이다 싶어 작가가 궁금해서 책장을 넘겨 보니 가수 '마돈나'였어요.

마돈나가 그림책 글을 쓰는 줄은 몰랐었는데 이것말고도 한 권이 더 있더군요.

'잉글리시 로즈'라는 책인데 이것 역시 좋은 평을 받고 있었어요.

'피바디 선생님의 사과'는 어떤 아이의 선생님에 대한 오해와 무책임한 말 때문에 선생님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뒤늦게 후회하고 선생님께 사과하지만 되돌리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선생님은 아이에게 말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가르쳐 줍니다.

하지만 그냥 말로 가르치려 했다면 그 교훈이 이렇게 확실하게 가슴에 새겨지진 않았을테지요.

아마 그 아이는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교훈을 평생 잊지 못 할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도 비슷하리라 생각해요. 작가도 아마 잊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에 책으로 쓰고 싶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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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부리 ㅣ 문지아이들 48
로버트 잉펜 그림, 너새니얼 래첸메이어 글, 이상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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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가 부러진 참새와 공원의 떠돌이 아저씨를 통하여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행에 대하여 현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는 책입니다.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불행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 불행으로 인하여 삶이 더욱 힘겨워지기도 하고  차가운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고 견디기 힘든 고통과 외로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불행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끼리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도와야 하며 많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함을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은 지금의 시대에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불행한 이웃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좋은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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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산타 마을에서는요... - 산타 할아버지의 열두 달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
구로이 켄 / 길벗어린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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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산타 할아버지는 진짜 계실까? 많은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으면서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심을 하지요.

어떻게 혼자서 세상의 많은 아이들에게 한꺼번에 선물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내가 착한 아인지 나쁜 아인지 제대로 알고 계실까? 왜 갑자기 크리스마스가 되면 나타나고, 다음날엔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엄마, 아빠가 산타 흉내를 내는 거라는 소문이 유치원에 돌던데 그게 사실이 아닐까?

이 책은 산타 할아버지들의 일년 동안의 생활을 월별로 구체적으로 보여주는데 너무나 현실감있게 그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어서 아이들의 궁금증, 의심, 걱정에 대하여 시원하게 대답해 주는 좋은 책입니다.

1월부터 12월 크리스마스 전날까지 아이들이 보내준 편지를 읽고, 장난감 나무 씨를 뿌리고, 사슴 학교에서 아기 사슴들을 연습시키고, 썰매를 손질하고, 착한 아이를 찾으러 다니고, 선물을 포장하고... 정말 일년 내내 바쁜 산타 마을의 풍경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이 없이 글만으로도 아주 훌륭합니다. 2월, 편지를 읽는 대장 산타가 '커다란 배를 출렁출렁 흔들어 대며' 웃는다는 글의 표현은 커다란 배가 출렁출렁 흔들리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이 현실감을 줍니다. 8월, '바다에 두둥실 떠서 낮잠을 자던 대장 산타는 햇볕에 수염까지 까뭇까뭇 타 버렸네요.'하는 글도 그렇구요. 장난감 나무 씨를 뿌린다는 이야기는 생각만으로도 기쁘고 흥분됩니다. 4월, 사슴 학교에서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엄마 사슴들이 꼬마 사슴들을 걱정스레 지켜보고 있다는 글은 더욱 그 장면을 실감나게 해 줍니다. 5월, 산타 할아버지들이 신체검사를 받는다는 기발한 상상에는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글 만으로도 이렇게 눈 앞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그림이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구로이 켄의 아름다운 그림이 더하여져 머릿속에 펼쳐지는 영상을 한층 더 아름답게 합니다. 한 장, 한 장의 그림이 액자를 만들어 벽에 걸어 두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군요(저는 그렇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산타들이 전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장면에서는 그림만으로 모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글은 단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만 되어 있지만 책을 읽는 우리는 산타 할아버지들이 세계 곳곳의 여러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해준 이야기를 그림으로 읽을 수 있지요. 이런 것이 그림책의 매력이자 장점이겠지요. 글없이 그림으로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이요.

제가 제일 마음에 드는 페이지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아침해가 뜰 무렵 빈 수레를 끌고 산타 마을로 돌아가는 썰매들의 행렬이 그려진 그림이 있는 페이지요. 일년 동안 바쁘게 준비한 일을 잘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안도감 때문인지 수레 가득 담겼던 선물들을 받았을 아이들의 행복한 마음이 느껴져서인지... 어쨌든 만족감을 가득 느끼게 하는 결말입니다. 그래서 제 얼굴에도 어느새 행복한 미소를 머금게 되지요.

이렇게 마음이 행복해지는 책을 만나면 보통은 책을 처음부터 다시 한번 읽게 되는데요(이 책도 물론 그랬지요), 그런데 처음 볼 때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요(이 책이 바로 그랬어요).

1월, 새해 첫날 대장 산타의 집에서 산타들이 모여있는 페이지에서 '산타 할아버지들은 따뜻한 방안에서 싱글벙글 이야기를 나누어요.'라는 글을 읽을 때 말이예요... 처음에 읽을 때는 산타들이 새해 인사를 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두 번째 읽을 때는 다른 이야기들도 막 들리는 거예요. '내가 아프리카에 누구네 집에 갔더니... 어쩌고...', '서울에 있는 누구네 집은 문이 잠겨서... 저쩌고...', '호주에서는 얼마나 날씨가 더웠는지... 어쩌고 저쩌고...'

정말 그림책 읽기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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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3-1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실명은 그대로 닉네임으로 쓰는 것도 저랑 비슷하네요. 혹, 그게 닉네임은 아니겠죠? ^^
다음에 또 올게요.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