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사실적이면서도 등장 인물의 표정이 살아있네요. 소 엉덩이에 붙은 소똥 자국을 보면서 '맞아, 내가 어릴 때 봤던 소들의 모습이 그랬었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 곁에 가면 나던 그 소똥 냄새가 풍겨올 것만 같습니다. 그림책이 매력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이런 훌륭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어른이 읽어도 생소한 그런 문장들이 많은 점입니다. 1949년에 발표되었던 글이라고 씌어있더군요. 제 짐작으론 옛날의 어린이 문학 작품을 그대로 다시 선보이겠다는 기획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이 듭니다만... 그래도 지금 시대의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고쳐 썼더라면 더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