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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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라는 이름만 들어도 열정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녀가 책의 서두에서 밝혔듯이 '지도밖으로~'가 NGO로서의 삶을 박진감 있게 표현한 책이라면 이 책은 인간적인 한비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첫사랑에 아파하고 떨려하는 모습, 나약한 인간이기에 두려움앞에서 신께 기도하는 모습,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위로하는 진솔한 한비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한비야의 엉뚱함에 웃기도 하고, 그녀의 현명함과 용기에 감탄하기도 하고, 가슴 울컥하는 뜨거운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나도 아직은 늦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나눔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위대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늘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왔던 나를 반성하고 작은 것도 나눌 수 있다는 사랑과 지혜를 알게 해 준 책이다.

 ▶ 책중에서 

천길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을 거야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 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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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할머니 귀가 커졌어요 비룡소의 그림동화 54
엘리자베트 슈티메르트 글, 카를리네 캐르 그림,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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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표현을 빌리자면
귀가 미끄럼틀처럼 길어진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못들어서생기는병'에 걸린 할머니와 할머니때문에 생쥐처럼 소근소근 말하는 윗층 아이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사는 아이들이 읽고
이웃간에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하긴 '우리집은 꼭대기층이라서 윗층에서 떠드는 걸 모르겠어요.'라고
나를 좌절 시킨 학생도 있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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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왼발 비룡소의 그림동화 37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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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읽어 주다가 혼자 울컥한 책이다.
아이들은 아무 감흥이 없는데
오히려 어른들이 더 감동을 느끼는 책이다.

요즘 아이들은 가족의 사랑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너무 풍요로운 삶을 살아서 일까?
수업시간에 직접 1-2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는데
전부 자기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다.
사랑보다는 물직적인 것에 훨씬 더 신경을 쓰는 아이들을 보면서
무엇이 잘못 되었길래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고 있는 걸까라는
고민 아닌 고민을 잠깐 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아직 순수한 1-2학년이라 그런지 이야기에 쉽게 동화되기도 했다.
코끼리 블록이 나올때면 얼마나 소리를 질러대던지.

요즘처럼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읽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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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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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 전문의 이라부의 좌충우돌 상담 스토리

 

1탄 공중그네
2탄 인더풀
3탄 면장선거


위의 세 가지 책이 시리즈라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는다.
무지한 독자는 유명세에 따라 공중그네를 선택했고, 우연히 면장선거를 읽고 오늘 인더풀을 마저 읽었다.

이라부의 엉뚱하고 특이한 성품은 인더풀에서도 변함없지만 면장선거에서의 이라부는 더 익살스러워지고 더 천진해지고 바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천연덕스럽기까지 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변화하는 이라부를 만나볼 수 있다.
각종 강박증과 심신증에 걸린 이라부의 환자들은 이라부의 엉뚱한 모습에 당황하지만 이라부를 보면서 문제의 답을 스스로 찾아가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봄직한 일들을 이라부를 통해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가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라부의 익살(어쩌면 바보스런 모습)이 곪아있던 상처를 적절하게 터트려주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주는 것 같다.

결코 이라부는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지 않지만 누구보다도 문제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있고, 엉뚱하지만 정확한 방법으로 환자에게 해결점을 제공해준다.
몰입해서 읽다가 보면 '사실 이라부는 천재의사가 아닐까?'하는
황당한 생각이 전혀 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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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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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아직 책을 다독한 편이 아니라 비교대상이 한정적이기는 하나,
내가 좋아하는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 츠지 히토나리, 와타야 리사(내가 알고 있는 일본작가가 고작 이 정도다)의 작품과는 다르게 현실적이면서도 현대인의 아픔을 잘 표현한 책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단편은 싫어하는데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모호한 구석이 있다.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것부터 읽어도 좋고 재미가 없다면 굳이 다 읽지 않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책이다.

이라부 종합병원의 신경과(박사: 이라부 이치로-강박증을 본인도 앓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모든 환자에게 같은 처방이다. 비타민주사를 놓아준다. 그리고 주사를 놓을 때 희열에 찬 표정으로 주사기를 바라본다.)를 방문하게 되는 다섯 명의 환자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인이 앓고 있는 강박증에 관해서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게,
하지만 나름대로 유쾌하게 문제를 해결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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