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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zzun > Good Will Hunting
굿 윌 헌팅 - [할인행사]
구스 반 산트 감독, 로빈 윌리암스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감독 : Gus Van Sant
주연 : Matt Damon, Robin Williams, Ben Affleck
1997년 작

- 기억에 남는 장면 -

잘났다.. 정말 잘났다.. 부럽다 ㅡㅡ;

윌이 잘난척 하는 녀석을 '앎(지식)'으로써 혼내주는 장면. 통쾌함.

내가 보기엔 낙서 같은데 ㅡㅡ;;;

하버드 대학 청소하다가 난이도 A++++++++++의 문제를 푸는 윌.

태울꺼면 그냥 나 주지..

윌이 태워버린 답안지에 불을 끄고 있는 교수. 안타깝다.

나도 이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재능을 가진 친구(윌)를 떠나라고 재촉하는 처키.
"내 생애 최고의 날이 언젠지 알아? 내가 너희집 골목에 들어서서  집 문을 두드려도 네가 없을 때야. 작별의 말도 없이 네가 떠났을 때라고.."
윌의 집에 그가 더이상 없음을 확인하는 처키.

- 감상 -

 이 영화의 주인공 '윌 헌팅'의 모습을 보는 영화 내내... 난 부러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다. 물론 점점 안타까움 쪽으로 많이 기울긴 했지만... 어쨌든 그가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게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그의 모습에 나를 투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시절, 나를 다그치려던 선생님, 날 북돋아 주려던 선생님, 그저 날 이용할 뿐이었던 선생님... 그리고 날 편하게, 그리고 가깝게 대해준 친구들. 재수없는 녀석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나를 오히려 허물없이 대해준 그 친구들이 갑자기 너무 그리워졌다. 그리고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그들을 위해서라도 난 멈추어 있으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직접 쓴 작품이란건 놀라운 사실이었다. 하버드 재학 시절 맷 데이먼의 짧은 작문 레포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를 보면서 두 천재의 모습이 영화 속의 '윌 헌팅'에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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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4일

어제 윤희가 떠났다.
뉴질랜드로.

곧장 공항으로 달려가서 배웅해주고 싶었지만
마음만 공항 그 애의 비행기 옆자리였다.

앞으로 6개월간은 볼 수 없겠지.
운이 좋으면 전화통화를 할 수도 있겠고

앞으로 6개월간 그 애는 무엇을 이룩하고 돌아올까.
그리고 나는 무엇을 이룩할 수 있을까.

전에는 발견하지 못하던 점을 요새는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글도 예전보다는 훨씬 평이하게 쓸 수 있는 것 같다.
좀 더 자신감 있고 시적으로?

책은 오래전에 사두고 읽지 못했던 공지영님의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느 혼자였다를 읽고 있다.
사분의 삼은 읽었는데 마저 읽어야겠다.

역시 글을 읽으면서 프로는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빨려들어갈 듯 글자 하나하나에 지은이의 애정이 그득하다.
한국작가의 글을 읽으니 어휘의 표현의 번역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이하다.

앞으로는 한국 작가분들의 소설을 많이 읽어야 겠다.
번역 글도 좋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 토종글이다.

역시 뭐든지 신토불이여! ㅋㅋ

시간 낭비하지말구 잘 지내야할텐데.
이젠 허비하는 것보다 활용이 중요 포인트다.

우습다.
내 자신이.
매번 다짐뿐인 말이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하게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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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본다.
그 안에 내가 보이고 수건이 보이고 칫솔이 보인다
그리고 비누 곽도 보인다.
감지 않아서 기름진 머리, 귀찮아 꽁 말아 올린 상태.
얼굴엔 잔주름과 여드름이 자잘하게 보인다.

세수를 하려고 수돗물을 튼다.
자세히 보니 물이 새고 있다.
분명 누군가가 수도꼭지를 세게 쥐었던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금새 수도꼭지에서 물이 또 샐 리 없다.

세수를 하니 거울 속 내 모습이 더욱 뚜렷한 윤곽으로 나타난다.
피지구멍이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한 두 군데 여드름이 쓰라린다.
노랗게 농이 올랐다
곧 터질 듯이.


거울 속의 내 모습은 더 이상 생기 있고 발랄하던 스무 살 여학생이 아니었다.
초라하고 취업할 자리를 찾지 못해 주름만 늘어가는 히스테릭 해 보이는 어떤 알지 못 하는여자였다.


거울을 깨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아내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고
나갈 준비를 한다.

오늘도 어제처럼.

그리고 거울 속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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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대단한 여자다.

비약하려 한다기보다는 말 그대로 대단한 분이다.

그 어떤 역경이 닥쳐와도 그 역경에 굴하지 않고 맞선다는 느낌… 한 두 번 정도가 아니라

몇 번 이라도…..

 

어머니는 그렇게 나를 키우셨다.

끝없는 헌신과 희생으로

난 바라지 않았지만 내 기대 이상으로 어머니는 나를 감싸고

엄마의 아늑한 베갯잇 옆에 있다는 상상으로 내 마음을 가득 채워 주었다.

난 언제나 보호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내가 일일이 나서야 할 일은 별로 없었다.

늘 엄마가 곁에서 내 모든 비서가 돼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자랐고

내가 깨닫기도 전에 독립심이라는 자의식은 내 속에서 온전히 사라진 후였다.

 

나는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언제나 멈춰있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뭔가를 열심히 계획하고 작성하고 이야기하는 모습들.

나는 그 속에서 누군가 내게 할 일을 주기를 기다렸지만 누구도 내게 말을 걸지 않는다.

한 참 후에야 나는 내 일은 내가 찾아서 해야 한다는 걸 알았고 그 후에는 부모님을 원망했다.

 

 

왜 엄마는 내게 자립심을 가질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내가 스스로 생각할 힘을 길러주지 못 하셨던 걸까

원망 아닌 원망으로 내 속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증오와 사랑이 뒤범벅된다.

 

 

나는 그런 생각으로 1년을 허비했다.

어쩌면 더 오래 걸릴지도 모르지만.

 

자유롭고 싶다고 생각했다.

수도 없이.

수만 번.

그렇게 생각했다.

 

난 좀 더 건설적인 사람이 돼야 해.

난 좀 더 이상적인 사람이 돼야 해.

난 좀 더 계획적인 사람이 돼야 해.

좀 더 좀 더 좀 더 좀 더 좀 더…..

 

 

난 좀 더 사랑 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좀 더 기대 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늘 되고 싶기만 했다.

실제로 되지는 못하고

 

그런 점이 나를 내 세상에만 갇힌 존재로 이끌었다.

소통하고 흘러가고 부딪히고 깨달을 기회를 갖지 못한 체로.

 

자유롭고 싶다고 생각할수록 오히려 그런 생각들이 나의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겁쟁이가 된다’는.

 

그렇다.

나는 겁쟁이로 전락했다.

유망하고 앞길이 창창하던에게서

생각만으로 가득 차 한 가지도 실천하지 못하는 한심한 겁쟁이로.

 

어머니는 대단한 여자다.

약간의 반향만을 주어도 엄마는 생기로 가득 찬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약간의 반향, 기쁨, 혹은 재생할 수 있는 기분??

누군가 주어야만 한다. 그 반향을.

스스로는 생산해내지 못하고 누군가가 엄마에게 주어야 만 한다.

꽃에 물을 주듯이.

 

지칠 대로 지쳐있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자신만의 계획들을 나열해간다.

정작 엄마 옆에서 나서지도 못하고 비참해진 나는 발견하지 못하신다.

 

나도 필요한데.

속으로 조용히 외쳐본다..

‘나도 필요한데’

 

나도 엄마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데.

따뜻한 햇볕이 필요한데….

나를 비참함의 구렁텅이에서 끌어올려줄 사다리가 필요한데……

 

 

어머니는 대단한 여자다.

약간의 반향만으로도 새로운 힘으로 재 탄생하는 어머니는 대단한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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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너무 심심하다.

심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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