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나리아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창해 / 2005년 2월
구판절판


"공짜보다 비싼 건 없는 법이야." (사랑 있는 내일)-77쪽

(옮긴이의 말 中 - 하야시 마리코의 심사평)

연애소설을 쓰는 사람에게 야마모토 후미오의 등장은 경악이었다.

연애소설 작가는 등장인물에게 미남 미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뭔가 매력 한 가지는 주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녀의 주인공들은 특히 내놓을 만한 장점이 하나도 없다. 사랑이면 사랑, 일이면 일에 남달리 적극적인 이상적 여성상에 이 작가는 크게 가위표를 쳐버린다.

더구나 <플라나리아>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항상 의지 전혀 없음'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당혹스러운 것이다.-319쪽

(옮긴이의 말 中)

미모와 세련됨, 당당한 커리어를 가진 성공한 인간은 암에 걸린 인간에게 도덕적이고 상식적인 동정을 베풀며 그걸로 일종의 축제 기분을 만끽할 수 있고 '나는 다시 태어나도 나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담에 다시 태어날 때는 플라나리아가 되게 해주소서'라고 별님에게 빌어보는 인간의 메울 길 없는 상실감은 더욱더 깊어질 뿐이다. -3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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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5-11-16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도 오늘 플라나리아 밑줄 그으러 이렇게 서재에 들어왔는데, 어쩜 이렇게 통했죠...그래도 밑줄은 그을께요..^^

DJ뽀스 2005-11-17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이랑 책이나 영화나 통하는 게 많아서 참 좋아요. 생면부지의 사람인데도 말이죠. (괜히 친한 척 ㅋㅋ) 라이카님은 어떤 부분에 밑줄 치셨는지 무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