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는 ‘포토저널리즘’ 정신 [한겨레]

프랑스의 전설적인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2일 숨졌다고 그의 동료들이 4일 전했다. 그는 96번째 생일을 몇주 앞두고 프랑스 남동부 세레스트 자택에서 숨졌다.

스페인 내전과 중국 내전, 제2차세계대전 등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사진 뿐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순간 포착’한 사진으로 유명한 브레송은 ‘포토저널리즘의 개척자’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그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1908년 파리 근교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는 그림을 배웠다. 23살 때 아프리카로 건너가 1년 동안 사냥꾼으로 시간을 보낸 뒤 파리로 돌아와, 35㎜ 카메라를 들고 세계로 뛰기 시작했다. 1947년에는 세계적인 사진통신사 〈매그넘〉을 세웠으며 20년 동안 이 곳에서 마오저뚱의 승리, 마하트마 간디의 죽음 등 기록사진을 남겼다. 또 야수파 화가 헨리 마티스, 프랑스 국민가수 에디뜨 피아프 등도 그에게 초상사진을 맡겼다.

촬영

테크닉이나 조명, 연출 등 작가의 개입을 100% 배제하고 사람과 사물의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내는 그의 사진은 포토저널리즘의 고전이자 나침반이 되고 있다. 유명 작품으로는 〈인도 거지〉 〈스페인 내전 피난민〉 〈파리에서 시위하는 알제리인들〉 〈마른강에 소풍나온 가족〉 등이 있다.

1940년에는 나치에게 붙잡혀 3년 만에 탈옥해 레지스탕스에 가입하기도 했으며, 유명 영화감독 장 르느와르 곁에서 영화촬영을 도운 이색적인 경력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유명해지는 것을 꺼려한 그는 50대 후반 〈매그넘〉을 떠난 뒤로는 초상화와 풍경화 등 그림에 매달리며 은둔생활을 해 왔다.

동료 사진작가인 로드 스노우돈은 〈비비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레송은 그의 작품이 예술로 불리는 것을 원치 않았고 자신은 익명의 인물로 남길 원했다”고 전했다.

 

가 보고 싶은 전시횐데, 서울이라 힘들테고 토요일에 도서관 가서 사진집이라도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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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9-01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본다고 생각한게 언제인데, 아직까지 못가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10월 10일까지군요...
DJ 뽀스님이 안올렸으면 이대로 까먹고 있을뻔 했어요..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