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니멀라이프 - 덜 하고, 덜어내며, 더 살다
이소희 지음 / 비와나무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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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니멀 라이프, 이소희, 비와 나무 - 나에게 맞는 느리고 깊은 삶을 바라보기

표지가 오래된 타자기다. 그리 오래 쓰지 않았지만 얇온 손목뼈와 살로 손에 힘이 약해서 타자기는 싫어했다. 그 두드리는 소리가 주는 타격감과 딱 찍혀지는 그 글씨의 아름다움은 사랑했으나 금방 지쳐서 안 하고 싶었던 직장생활이 떠오른다.

저자는 1인 출판사를 차린 대표다. 지인에게서 세금 혜택이 많아서 1인 출판사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다고 듣긴 했다. 내 주변에도 있기는 하다. 그 삶은 또 어떨지 모르겠으나 그럼에도 세상에 발 디딜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비워봄 쉬어봄 돌아봄 살아봄 글써봄
5개의 단어로 봄인의 인생을 정의하고 써낸 글이다.
느리고 줄이는 삶을 살기 된 과정을 담았다.

누구나 속도는 다르다.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이 다 다른데 뭐거 안 다르겠는가. 다름을 인정하면 세상이 덜 어렵다. 가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접할 때는 어렵긴 하지만 세상만사 물 흐르는 흘러간다.

책의 초반에서 뒤로 넘어갈수록 팝콘브레인, 디지털 디졸브 등에서 벗어나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서서히 다가온다.

덜어내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질 살아가기 위해 덜어내는 삶.
꼭 무엇를 비우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또 무엇를 채우려 욕심내지 않아도,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덮는 글 p. 168
한 줄 평, 저자가 느낀 천천히 걸어가는 삶을 담감히 글로 풀러내고 있다. 느리지만 미니멀하게 가볍지만 깊은 삶을 살아가려는 책이다. 비우지 못하는 저장강박에 힘들어 한다면 한 번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 자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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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비와나무출판사
#느리지만미니멀한삶
#나의속도에맞게비우기
#느리고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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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좀 하는 K언니 - 누적 1500억 계약한 KT 수주의 여왕 셀프헬프 시리즈 28
김진영 지음 / 씽크스마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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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31 영업 좀 하는 K언니, 김진영, 씽크스마트 - KT 수주 여왕의 정공법

영업 잘 모른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왜냐하면 잠깐 출판교육계의 영업일을 2년 정도 해 보았다. 진심을 알아주는 경우도 있었으나 그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나는 설명이나 교육에 강하고 영업은 정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그 일을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 일을 했기 때문에 나는 교육이 맞다고 느꼈다. 그러고 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과 아닌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했다.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았다고 해야 할까? 나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 그때가 생각나면서 꼼꼼히 인간사에서 꼭 배워야 할 부분을 위주로 이 책을 읽었다.

추천사
추천이 말
프롤로그
1부 거절부터 시작입니다.
2부 고객이 맥박을 읽고 있습니까?
3부 언어와 비언어 모두 능숙하게 활용하세요
4부 성장하는 영업자는 전략적으로 실천합니다
부록 AI 영업자에게 필요한 피드포워드 리더십


1부에서 거절에 대한 글 중에 이 글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영업에서의 멘탈 관리란 복합적인 능력입니다. 제품 지식의 부족, 고객 요구 오해, 과도한 약속, 비언어적 신호 인식 실패, 경쟁사 정보 부족 등이 일으키는 문제를 관리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멘탈 관리는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실패와 좌절에 직면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교훈 삼아 더 나은 영업인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성공했을 때도 자만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견하려는 자세가 핵심입니다.
p. 78
이 책의 가장 좋은 점 중의 하나는 꼭 메모해야겠다 싶은 부분은 따로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2부에서 고객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 대처 방법 6가지를 메모했다. 이건 모든 인간관계에서 특히 직장 생활에서 다 통용될 부분이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인정하기 /적극적인 질문하기 / 메모와 요약하기 / 다른 자료나 예시 요청하기 / 동료나 상사의 도움 요청 / 추가 미팅 제안
3부에서의 보편적 영업의 진리를 인용해 본다.
영업은 반복적인 학습과 개선의 과정입니다. 미팅에서의 작은 실수나 부족함을 발전의 기회로 삼아 계속 나아가다 보면, 결국 성과는 따라오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만족스럽지 않아 보일지라도 미팅에서 얻은 작은 단서나 교훈들이 나중에 더 큰 성공을 이끌어줄 것입니다. 실패처럼 보이는 경험도 결국에는 더 나은 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p.196
한 줄 평, 오랜 경험과 노하우, 고객에 대한 태도와 여러 전략들을 담은 책으로 20명의 추천사를 보면 얼마나 저자가 열심히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는 책이다. 영업인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히 씀)

© 자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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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영
#씽크스마트
#영업초보를위한책
#거절두려움극복
#비즈니스성장위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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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이 전하는 아이들은 죄가 없습니다
최승호 지음 / 가나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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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현장에서 아이들과 학부모, 선생님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만나온 현직 경찰관의 이야기다.
저자는 10년째 이 일을 하며 보호자와 위치 청소년들을 만나온 베테랑 학교전담경찰관이다. 2015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8년 6개월간 학교전담경찰관을 했고 지금은 인천 가정법원 위탁 보호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 마디로 학교폭력 관련 분야에서는 뼈가 굵은 경찰관이며 두 아이를 가진 아이의 아버지이다. 평범한 부모의 입장이기도 하고 경찰관의 입장인 한 저자의 살아 숨쉬는 경험담이다. 학교 폭력과 청소년 범죄 예방에 대한 책을 쓰고 싶었다는 저자는 프롤로그에 하고픈 말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 '아이들은 죄가 없다. 어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신경을 써야 한다.'라는 그 마음으로 이 책이 작은 변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대로 책에 담겨 있다. 볼드체의 큰 파란색 글씨로 딱 한 마디의 문장이 눈에 띈다.
'아이들은 죄가 없습니다.'라는 문장이다.

먼저 책 표지를 들여다보자. 파란 표지의 노란 제목, 오른쪽 하단에 무릎을 끌어안은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차례에 4개의 장에서 제목 앞에 '아이들은 제가 없습니다'라는 문장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1. 아이들을 죄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자에게 아이가 있냐? 결혼은 했느냐? 물었던 한 학부모의 사연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말다툼하고 욕설과 어깨를 밀치고 발로 차고 해서 학교폭력 가해자 학생으로 신고 당해서 억울하다는 엄마의 전화 내용이었다. 결국에는 관련 학생 간 화해로 종결되는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서 어떤 SPO(School Police Officer, 학교전담경찰관)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나 재범방지 측면어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강조했다. 전문 상담사나 교사도 아니지만 합당한 조치를 취하고 향후 재범 방지를 할 수 있는 예방을 할 수 있다는 내용에 공감한다. 그런 의지를 가진 사람의 행동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가해학생 선도조치를 점수로 나누어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표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28페이지의 표와 대한민국 법원 전자 민원센터의 보호처분 요약 표 있는 36페이지를 그런 진행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꿀팁, 카카오톡 말고 'M'를 확인하라는 실전 노하우도 알려준다. 'M'은 페이스북메신져(페매), 인스타그램 DM 등 sns 메세지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크로스 체킹 해야 함도 보여준다. 실제로 내가 아는 학생들은 디엠이나 페메를 더 많이 선호한다.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실제로 아이가 범죄를 하지 못하도록 부모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수십 차례 강조한다. 기존 부모 세대의 시선으로 학교폭력이 어디까지인지를 인지하지 못하고 '상대 학생에게 신체, 정신, 재산적 피해 행위를 입히면 학교 폭력이 성립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가해학생과 가해학생의 똑같은 말투와 행동을 담은 글은 아이가 누구를 보고 배우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실화다. 나도 실제로 본 적 있으니까.

2. 아이들은 죄가 없습니다. 자세하게
2장에서는 조금 더 세세하게 학교폭력과 학폭위, 범죄 예방교육, 실태조사, 가정법원 위탁 보호 위원의 순서로 진행된다.

꿀팁 하나, 피해 학생 측과 상담할 때는 담임선생님보다 학교폭력 담당교사에게 선상담, 후 학폭위의 순서로 해라.
학교에만 접수한 경우- 관련 학생의 분리조치 후 사안 접수를 한다. 조사 후 학교장 자체 해결 아니면 학폭위 개최 후 심의 의결을 한다.
경찰에만 접수한 경우 - 상담전화 117(24시간 가능), 문자 신소 (#0117), 112 신고, 경찰서 방문 접수 후 1차 상담 후 해결 또는 TPO에 연계로 이루어진다. 이때는 보호자 연락처 묻고 연락 후 신고자에게 연락한다는 점은 그래도 우리나라의 학교폭력에 대한 과정이 피해자에게 더 배려하는 과정이라고 생각되었다.

특히, 가스라이팅에 대한 부분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데 여학생 보호자들은 더 주기적으로 확인하라고 한다. 여학생들은 신체적 폭력 보다 가스라이팅, 험담, 저격 글 등 정신적 폭력이 더 치명적이라 신경 써야 함을 강조했다. 몸으로 다친 건 낫지만 마음이 다친 건 회복이 더디고 트라우마까지 가니까 더 주목해야 한다.
2장 마지막에 5건의 학교 폭력 실태 사례를 소개했다.

3. 아이들은 죄가 없습니다. 끊임없이
보호자들이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표현들도 보호자 말고 자녀의 입장에서 해석하길 당부한다. 보호자의 관심이나 사랑은 자녀들에게 잔소리와 추궁으로 받아들 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장에서는 문제 부모가 있고 문제 아이가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부모의 일관적인 양육태도가 중요한데 그게 가장 육아에서 가장 힘든 것이라는 것을 엄마인 나도 안다. 그렇지만 정말 늘 스스로에게 엄격한지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아이의 세상은 흔들린다.

4. 아이들은 죄가 없습니다. 정말로
이 장에서는 '거창할 필요 없는 부모 교육'이라는 부분이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먼저 아이의 말을 들어보라.
자녀에 대한 부모의 훈육과 책임을 저버리면 청소년 비행, 범죄 문제는 우리 사회가 떠안게 된다. 그러기 이전에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것을 가장 많이 강조한다.

실제의 예를 들어보면, 아이가 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사소한 일이었는데 좀 커졌다. 아이의 친구가 아빠가 무서워서 학폭위에 가게 된 것 아무런 말도 안 했다. 학폭위가 열렸을 때 그제야 이야기를 한 거였다. 미리 알았으면 서로서로 이야기해 볼 텐데 그럴 시간 여유도 없이 불려나간 아이의 아빠는 복도에서 머리를 감싸 쥐고 어쩔 줄 몰라 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그 아이의 아빠는 아무것도 못 해보고 다른 학부모와 피해 학생과 말도 한 번 못 해 보고 그냥 학폭위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서 사춘기 때 부모와 혹은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관계가 좋으면 무슨 일이 터졌을 때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모와의 관계가 안 좋으면 손쓸 수도 없이 마지막 단계에서 아이가 알리면 피해자든 가해자든 서로 이야기해 볼 수조차 없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무엇보다도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공부 중요하지만 내 아이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공부는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라도 따라갈 수 있다. 재수를 해도 되고 또 휴학을 해도 되지만 내 아이의 그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가 사춘기라 그렇다 하기 전에 내 아이와 얼마나 대화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나도 아이를 키웠지만 나의 아이는 하나의 다른 인격체다. 그러니 인격을 가진 한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 내가 낳았다고 해서 나의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문제 부모 밑에 문제아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순서를 정하자면 부모, 선생님, 관련 관계자들이 읽어야겠다. 너무 주제가 무겁다고 생각해 손이 잘 안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초등 고학년, 중고생을 키우는 부모는 한 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 독자의 입장으로 보면 이 책 자체가 부모교육의 하나라도 본다.

내 아이가 그런 일이 지금 당장 겪고 있는 게 아니라고 해서 먼 일이라 생각할 수 있다. 교우관계에서든, 학교생활에서든 언제 어디서라도 학교폭력은 생길 수 있는 거니까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요즘 아이들의 SNS 활동으로 친구의 친구, DM과 페메를 하는 친구는 곧 모두 내 친구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더 많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과거의 부모 세대는 동네친구가 친구였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친구의 바운더리가 훨씬 더 넓다. 그래서 같은 학교, 같은 동네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 줄 평, TPO 경찰관의 눈으로 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학교폭력의 실체를 읽고 부모로, 선생으로 말고 그냥 한 인격을 가진 아이의 눈으로 이 책을 읽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혹여 책의 내용을 다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상담전화 117, 이거 하나는 메모하자.

© 자소월

#아이들은죄가없습니다
#최승호
#가나북스
#현직경찰관의10년이야기
#청소년범죄예방책
#부모교육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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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민주주의 내란의 끝 - 역사학자 전우용과 앵커 최지은의 대담 K민주주의 다시만난세계
전우용.최지은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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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2.3을 겪으면서 다시 만난 세계인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학자 전우용과 앵커 최지은의 대화 형식으로 만든 책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감에서 했던 말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을까?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역사에 대한 시선을 새로 잡아야 했다는 말에 동의한다. 전우용 역사학자가 말하는 역사 공부의 첫 번째 의의는 '과거가 현재를 돕게 만드는 것'이다. '자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도와달라'라고 부탁해야 도와준다.'라는 것이었다. 그 시선으로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1 민주주의란
1882년 조선이 미국과 수호 통상조약을 체결할 때 미국 측 서명자 직함이 '백리새천덕'이었는데 이것을 일본인들이 '대통령'으로 번역을 했는데 실제 '통령'은 군에서의 대령 계급 정도였다. 한중일 모두에 있던 계급으로 수군통령은 배 여덟 척을 지휘하는 직책이었다. 그 정도의 지위 앞에 '대'를 붙여서 만들어진 말이다. 그리고 존칭을 '각하'라고 하는데 원래 각하는 폐하, 전하, 저하, 합하 다음의 위계이다. 실제로 조선시대 정승은 합하, 판서는 각하였기 때문에 군주보다도 훨씬 낮추어 부른 거다.

그러니 실제적으로 대통령을 낮게 부른 것이다. 일본에서는 대통령이 자리 잡은 뒤에 중국은 대통령을 '총통' 번역한단다. 그러니까 한자에서는 총통보다 한 등급 높고 황제나 왕보다는 아랫급이다. 그리고 영부인이라는 말은 대통령의 부인이 아니라 누구한테나 영부인이라고 쓴다고 한다.

그러니 일본에서 만든 대통령이라는 말은 그렇게 높은 자리가 아니었는데 지금은 변질되었다고 보는 걸로 해석했다. 또한 인과 민은 차이가 있는데 민은 '전문성이 없다'라는 뜻이기도 한데 민주주의에서 쓰이는 '민'은 그 민자가 쓰인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도 양반의 수는 인으로, 평민의 수를 셀 때는 명으로 세었다. 그 당시 군주제에서는 민주주의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좋은 제도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2 민주주의의 반대, 독재체제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의 장점을 발견했지만 왕을 끌어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민'의 개념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민주주의'라는 말이 들어온 15년쯤 뒤에 1897년 독립협회 주체로 '대군주 폐하 탄신 경축회'에서 독립협회 회장 윤치호의 연설을 인용한다. 이후에 '민'은 사람을 대표하는 단어이자 대중 집회의 주체가 된 것이라고 한다. 1907년 신민회를 결성 후 민주국가를 만들기 위해 해 온 한국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시민사회 운동이 기본이었다.

우리가 그동안 '민'이라는 말을 '종'이라는 말고 똑같은 뜻으로 써왔다.
민은 '관인'의 의복과 음식을 공급하는 종에 불과했는데,
이제부터는 '민'을 좋은 뜻으로 쓰자.
'민'이 위가 되고 '관'이 아래가 되는 세상이라야
비로소 개화가 될 것이다.
윤치호의 연설 중에서
민주주의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말을 먼저 듣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였고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운동은 군주제와 병립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뒤 독립운동가들이 '민'이 주권을 나눠 갖고 함께 지키는 '민주제'를 선택하는 수밖에 없었기에 독립운동이 민주국가수립운동이자 민주혁명운동이 된 것이다. 해방 후에도 대한 제국에서 '제'한 글자만 빼고 '대한국'이 되었고 '대한민국'이라고 한 것은 '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국호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3 왕당파와의 싸움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군국주의 국가라서 민주주의를 좋은 제도라 가르 치지 않았기에 그 당시 판사, 검사, 총독부 고위 관리가 된 사람들은 반민주적으로 생각했다. '민'은 통제와 억압의 대상이었고 1945년 9월 미 군정이 시작된 후에 민주제를 경험하지 못한 국민들은 왕이 없는 세상에 갈피를 못 잡았고 그 후 경찰에서 민중의 지팡이란 말이 생겼다. 천황 말고 수천만명의 뜻을 따라야 하는 상황에서 '친절'이 중요시되었다. 그 세탁을 위한 것이 '여자 경찰대'를 창설한 것이다. 천왕의 칼이었던 과거를 세탁하기 위해서 여경을 뽑기 시작했다. 군주제적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라는 이승만을 왕처럼 섬겨서 종신 집권을 꿈꾸게 되었다. 민의 나라가 반민주적 친일파들이 이승만을 업고 군국주의 왕조국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4·19는 현행 헌법에 '불의에 항거한 민주이념'으로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4·19이후 사람들의 신민 의식이 바뀌지 않았기에 5·16쿠데타도 저항하지 않았고 박정희도 이승만의 길을 갔다. 유사 왕조체제에 '자유민주주의'라 말하고 반대말이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라고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민주주의는 군주제를 타도하는 의지여야 하는데 반공을 내세운 유사 군주제를 자유민주주의로 잘못 아는 사람이 많았다는데 지금도 그건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유용 역사학자는 전태일 열사의 죽음 이후 '인권운동'과 '생존권 운동'이 '민주화운동'과 결합했고, 3·1운동과 해방 직후 민주 국가 수립 운동의 주체였던 '민중' 개념이 소생했다고 했다.
1987년 6월 항쟁은 '유사 왕정체제'를 '민주체제'로 바꾸기 위한 '시민혁명'의 성격을 지닌 운동이지만 제5공화국이 무너졌어도 '민주화운동의 승리'라고 할 수 없다. 그러려면 1987년 새 헌법을 만들었어야 했다. 현행 헌법이 독재 체제에서 기득권을 누려온 정치세력가 민주화 운동 세력 사이의 타협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 근현대사를 왕당파와 공화파 사이의 싸움의 역사로 본다면 '종전협정'이 아니라 '휴전협정'인 셈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집중해서 봐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은 보수와 진보의 가치기준이었다.
보수는 개인의 자유, 기업 활동의 자유 등 자본주의의 운영 원리를 고수하려 한다
진보는 사회주의 혹은 사회민주주의적 가치를 중시하지만 한국에는 국제 기준의 '진보'가 자리 잡을 수 없었다.
김구는 민족주의자이다. 그를 민족주의자인데 좌파로 분류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경제개발을 위한 독재를 불가피했다는 유신독재 세력은 개발 독재론을 내세우며 산업화 세력이라는 이름을 붙여 과거 행적을 합리화했고 스스로 보수라고 칭한다. 이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이 비판적 언론을 탄압하고 협조적 언론을 육성했기에 반민주 유사 왕정 독재세력에게 보수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에 반대하면 뭉뚱그려 '진보'라 불렀다는 말은 동의한다.

#4 계엄
전우용 역사학자가 말하는 국내에 선포하는 계엄은 '나라 전체를 선포권자의 점령지로 만들고 국민 전체를 포로로 취급하는 행위라고 한다. 왜냐하면 계엄은 본래 '점령지에 대한 군정'이기 때문이다. 그 상황 자체가 인간 내면의 악마성을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이 핵심 인물 1%만 처단해도 10만 명이니 유사 군주제와 파시즘 체제로 귀결되어 얼마나 더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그걸 막은 맨손의 시민들은 이전의 3·1운동, 4·19, 5·16, 6·10에 대한 기억이 그 당시 현재였던 그 상황에 맞선 것이다.

#5 민주화는 '민'의 수준을 높여야 완성
2018년 브라질의 법과 언론을 이용한 연성 쿠데타를 일으킨 것처럼 윤석열의 당선 과정에서도 똑같이 일어났다. 지배층이 나라를 망치고 피지배층이 나라를 살리는 역사가 반복되는 현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일은 6월 항쟁의 세대와 지금의 계엄을 겪은 세대의 통합으로 보고 싶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말하는 전우용 역사학자의 말처럼 끊임없이 '민'이 발전해야 한다. 그러려면 제대로 선거를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총평, 자극적인 '내란의 끝'이라는 제목에 끌리고 난 뒤, 최지은 앵커의 시기적절한 질문과 전우용 역사학자가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역사를 오가는 통찰력이 있어서 더 빛나는 책이다.

책에서 설명하지 않는 민주주의와 파시즘과 유사 군주제에 대한 정확한 시선으로 다시 제대로 역사를 보는 눈을 길러준다. 진짜 이 책으로 '역사를 보는 다시 만난 세계'와 마주하길 바란다.

© 자소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기록하였음을 밝힘)

#K민주주의내란의끝
#역사학자전우용
#앵커최지은
#책이라는신화
#민주주의를다시생각해보자
#역사로보는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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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X수학 - 야구로 배우는 재미있는 수학 공부
류선규.홍석만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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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통해 배우는 수학,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를 수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제목답게 목록은 야구의 1-11이닝으로 나누어 야구를 소개한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신간이라 현재의 K리그를 바라볼 수 있다.
청소년이 읽기에도 무난하며 직업적 접근이 있어서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는 1이닝이 제일 재미있었다.
왜냐하면 일단 야구의 역사와 야구의 시작, 완벽한 수 3까지 수학과 야구의 콜라보를 이끌어 내는 전반적 흐름을 다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구성은 퍼스트 피치, 1-11이닝 각각의 이닝 사이에 여기서 잠깐 코너에서 시선을 끌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퍼스트 피치: 기록과 데이터로 보는 야구
-야구와 통계학, 데이터를 보는 법과 전광판 보는 법을 알려준다.

각 이닝에서의 구체적 접근은 역사부터 시작해서 경기 방식과 운영, 야구 선수에 관련된 연봉, 보너스까지 이어진다. 선수 평가와 성적 예측도 풀어낸다.

청소녀들에게 도움이 될 파트는 클리닝 타임이다. 그 부부에서는 구체적으로 야구와 관련된 직업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야구 미디어에 관련된 기자, PD, 아나운서 등등 소개하고 드라마 <스토브리그>, 영화 <머니 볼>도 소개한다.
그저 관련업만 생각했는데 MLB 경우에 통계분석원이 10명 이상 있다는 점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통계학과 야구의 연관성, 공식 기록원의 구단 기록원이라는 업무도 있고 여러 이 이전 시나 대행사, 스포츠 용품까지 다양한 직업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김태균 선수의 은퇴식이나 KBO 시상식 등 관련 비하인드 더도 너무 다양해서 읽다 보면 야구에 대한 총망라한 방대하지만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느낌이 들도록 세분화하여 설명한다. 그래서 초보도 읽을 수 있으면서도 마니아 층에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있어 관객과 소통하는 K 야구 콘텐츠는 외국으로도 수출되어 에이전시가 동남아의 skk 활동을 많이 나가고 있다. 야구의 본고장인 MLB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물론 야구를 좋아하지만 솔직히 치어리더 보러 가는 야구팬들도 꽤 많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라서 더욱더 뻗어나갔으면 좋겠다.

야구장과 소비를 엮고 프로야구 적금과 금융상품 이야기도 시선을 끌만한 내용이다. 경험과 데이터의 10이닝 부분에서는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외국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다 용병이 하는 거 아니야 할지 모르지만 실제적으로는 국내 선수층이 훨씬 두껍다.

한 줄 평, 수학은 야구에도 쓰인다를 보여주는 야구 초보 및 마니아를 위한 수학적 야구 백과사전이다.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임)

© 자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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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홍석만지음
#페이스메이커
#수학교사와야구단장의만남
#조금은수학이덜힘들어질책
#문과생의야구로보는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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