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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시절, 죄를 지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야햑활동을 했었다,
철부지 1학년 여학생이 접한 그들의 죄목들은 내게는 감당하기 버거운 것들이었다. 강도,강간, 절도,특수절도등등..
내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 왜 내가 살아야하는지 그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그 시기에 난 그곳을 택했다.
한 명,한 명을 만나고,, 짧은 지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물론 끝까지 맘을 열지 않고, 나를 이용하기만 한 그런 아이들도 있었지만, 진정으로 내게 마음을 열고 그 어느 친구보다도 가깝게 맘을 나눌 수 있는 벗을 그곳에서 만났었다.
살아온 환경은 많이 달랐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겐 위로가 되었다..
어린시절, 강간의 기억과 엄마의 냉담함을 상처로 안고 지내온 유정의 비틀림과 삶에 대한 회의..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자신이 쓴 누명을 그냥 받아들여버린 윤수..(사실 이 책을 너무 오래전에 읽어 내 기억을 더듬어 쓰는것일 뿐)
나와 다른 타인을 통해,, 나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내가 묻어두고 외면하였던 내 문제와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내내.. 난 과거로 돌아간다..
그들이 진정 마음의 빗장을 풀고 자신과 타인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는 갑자기 떠나버렸다..
사형이라는 제도에 대하여 굳이 논하고 싶지는 않다.
기계를 이용한다해도 그걸 사람이 작동해야한다는 것.. 합법적 살인이 살아있는 사람에게 주는 고통이 마음아플 뿐이다..
너무 끔찍한 일들이 날마다 들려오고 있고, 진정 내가 사는 세상으로부터 격리시키고 싶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사랑하는 이가 떠나고 없는 공간,,
돌아서서 나 혼자 맞는 눈부신 햇살은 나를 주저앉힐것만 같다..
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보았다..
내내... 나는 작가와 함께.. 주인공들과 함께 아팠고 또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