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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 서른 살 고시 5수생을 1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기적의 습관!
김범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책 제목이 너무나 맘에 들었다.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제목이 있을까 싶다. 늘 책을 들고 다니고 서점 나들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내게 사람들은 몇 권 정도 책을 읽냐고 물어본다. 나의 대답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곤 한다. 그리곤 책을 읽을 시간도 있어 좋겠다는 부러움 혹은 빈정거림이 섞인 반응을 보인다. 책 읽는 게 무슨 대단한 일인 게 되어버린 바쁜 세상에서 매일 책을 읽기로 결심한 저자가 궁금해졌다.
행정고등고시에 네 번째 불합격 통보를 받은 저자는 남들보다 조금 더 늦게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남들보다 한 템포 늦게 시작했을지라도 나름 좋은 직장에, 사랑스러운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이 있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은 자신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꽤 오랫동안 괴로워한다. 입사하고 10여 년이 흐른 후 고 스펙의 후배들은 치고 올라오고 자신보다 먼저 승진하는 동기들을 보며 신세한탄만 했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한 것을 확인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 힘들 때 그의 책장에 있는 책을 발견한다. 사람이 벼랑 끝에 몰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그는 책에 매달린다. 책이 인생을 바꾼다는 말을 믿고 도전해보기로 한다. 독서를 하면서 그는 그동안 자신의 독서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책 하나가 완전히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책 내용이 유기적으로 얽혀 나의 지식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여러 권의 책을 읽어야만 한다. 그런 측면에서 즉,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다른 책으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 또한 필요하다. 그러려면 다시 책의 핵심만 빠르게 추출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이 책에서 저 책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 만약 '왔다 갔다'가 나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타깃(target)의 책들로 채워져 있다면 훌륭하다. (p.62)
한 권의 책 밖에 읽은 적이 없는 사람을 경계하라는 말이 있다. 정독이 낫냐, 다독이 낫냐라는 말은 결코 아닐 거다. 책 한 권이 한 세상을 보여준다면 다른 세상도 경험해서 자신의 경험치를 늘려라는 말로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시시각각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겐 다양한 책을 한 권 한 권 정성스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 (사실 스마트폰에 시간을 허비하는 시간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그렇다. 그 시간에 책을 읽었으면 적어도 올해 100권은 더 읽었을 터...) 그렇다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
기억해야 할 건
'표저머맺-목다본다'
표지, 저자 소개, 머리말, 맺음말, 목차, 다시 보기, 본문, 다음 책 찾기 순으로 책을 읽는 것이다. '표지'에서는 주제와 키워드를, '저자 소개'에서는 배경(내용을 전개하는 근거가 경험, 연구(이론), 조사, 인터뷰 등인지 가늠할 것), '머리말'에서는 집필 동기, '맺음 말'에선 독서 후의 효과 등을 압축적으로 확인한다. 본격적으로 '목차'를 보며 전체적으로 어떤 구성으로 책이 정리되어 있는지 보고, '다시' 목차를 확인하면서 내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낸다. 선정된 목차의 '본문'을 췌독한 후엔 '다음에 읽을 책'을 고민해본다. 이 방식이 내가 책을 읽는 방법이다, 책을 연구의 대산이 아닌 이용의 대상으로 보는 나는 이 방법으로 책을 읽을 때 책의 핵심을 가장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책을 읽다 보니 내용이 어려운 책도 부담이 없었다. 거기에 책 학 권으로 끝나는 독서가 아니라 동일 주제에 대한 다른 저자의 책을 살펴보는 독서로 이어지는 장점도 있었다. (p.p. 134~135)
모든 책을 저자가 말하는 방식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은 나보다 꺽정씨가 먼저 읽었다. 그동안 자신의 독서가 어느 부분이 부족한 지 보여준 책이라고 했다. 꺽정씨가 일하는 데 있어 많은 도울 줄 것 같다고 한다. 우리 둘 다 책에 관해서 궁정식 사랑을 하는지라 저자처럼 책을 자르고,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는 등의 행동은 결코 못 하겠지만 말이다. (난 그럴 때 죄책감이 들어서리... 어렸을 때 내가 밟고 놀았던 책들이 밤에 내 곁에서 아프다고 운다고 했단 말이야... 엉엉엉)
저자의 말처럼 '생활형 독서'와 '취미의 독서'를 구분 짓고 지금의 나보다 한 걸음은 앞서 나아가야겠다. 독서가 소비가 아닌 투자가 되어 나에게 더 큰 기쁨을 돌려줄 수도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