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누구누구야? - 어린이가 알아야 할 촌수와 호칭, 가족과 친척 이야기
윤호 지음, 김미연 그림 / 세종주니어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때 설이나 추석 때 친척들을 만나면 용돈도 많이 받고 좋았다. 다만 호칭과 촌수는 늘 헷갈렸다. 부모님에게는 가까운 친척일 지 몰라도 자주 만나는 분들이 아니라서 늘 어색하기만 한 분들도 계셨다. 특히 뭐라고 불러야할 지 모르겠고, 나와 어떻게 관계가 되는지는 더더욱 헷갈렸다. 이 책을 미리 읽었다면 조금은 나았을까? 

아홉살인 로운이는 이웃에 사는 이모네와 가깝게 지낸다. 이종 사촌인 진주는 동갑임에도 늘 자기가 사촌 누나라는 걸 강조한다. 로운이를 잘 챙겨주는 진주가 싫지는 않지만, 누나라고 부르기는 싫다. 진주는 갑자기 같이 살게 된 고등학생인 고모와 한 방을 써야해서 고민이 생긴다. 고모가 어른도 아니면서 존댓말을 쓰라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미국에 돈을 벌러 간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하자 엄마는 아빠를 간호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로운이는 친척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을 시작한다. 잠결에 아빠가 위독하시는 소식을 듣고, 꿈 속에서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풀어나가며 엄마, 아빠는 물론 친척과 이웃들도 넓은 의미로 가족인 것을 깨닫는다.

아직은 밤톨군이 어려서 친척들에 대한 호칭과 촌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데, 초등학교 올라갈 때 쯤에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꼼꼼탐구 영역에 있는 대가족과 핵가족, 다양한 형태의 가족, 촌수와 가계도 등 설명을 읽으면 가족에 대한 의미와 호칭 등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빗 스태킹 - 쌓일수록 강해지는 습관 쌓기의 힘
스티브 스콧 지음, 강예진 옮김 / 다산4.0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듣던 말이 있다.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 습관을 바꿔야 한다.' 누군가는 일주일 동안 행동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고 하던데, 내 경우는 30년 습관도 없어지곤 한다. 안타깝게도 없어지는 습관들은 대게 내게 좋은 습관들이다. 반대로 나쁜 습관들은 고치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이를 어찌해야 하나?


작지만 현명한 선택+지속성+시간
=근본적인 변화



저자는 말한다. 습관은 만들거나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쌓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무리해서 만들거나 바꾸면 더 힘들어지고, 귀찮기만 하다. 하지만 레고로 집을 만들 듯이 설명서를 보면서 하나씩 올리다 보면 어느새 완성이 된다.

생각을 해보면 난 좋은 습관보다는 나쁜 습관이 더 많은 것 같다.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나쁜 습관인 듯.) 회사를 출근한다던가, 이른 아침에 약속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끝없이 침대에서 비비적 거린다. 매일 5시에 일어나던 좋은 습관은 퇴사와 함께 영영 없어졌다. 오늘의 일은 내일로 미루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자기 전엔 반드시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하고, 책을 읽는다. 이 밖에도 한쪽으로만 씹는 등 나쁜 습관이 줄줄이 있다. 좋은 습관은 어떤 게 있는지 기억이 안 나서 꺽정씨에게 물었다. 일기부터 시작해서 메모를 잘 한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위해서 작게 나눠 실천한다(책에서 보니까 '코끼리 습관'이라고 부르더라.) 집안일은 미뤄도, 회사일은 부지런히 잘 한다(칭찬이야?). 그리고 더 이상 말이 없었다. 하아~

RPG 게임을 하다 보면 스킬 트리를 리셋하고 싶을 때가 꽤 많이 있다. 스킬 포인트가 생겼다고 그저 신나 아무거나 찍거나, 욕심나서 두루두루 찍다가 결국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직업이 되곤 한다. 그나마 게임에서는 전직을 할 경우에 스킬 트리를 다시 찍을 기회가 있지만 현실의 나는 그렇지 못하다. 딱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다음 생애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가 기억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까지는 내 스킬 포인트를 엉망으로 찍었다고 생각하고,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스킬 포인트를 찍고 싶다. 기왕이면 만렙일 때 최강을 목표로... <해빗 스태킹>에서는 7가지 목표 영역으로 습관을 쌓기를 권한다. 커리어/재정/건강/여가생활/정리정돈/인간관계/영성이 영역인데, 영역들마다 제대로 습관을 쌓는다면 어떤 보스가 등장해도 두려울 게 없을 듯...

<해빗 스태킹>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습관 쌓기의 필요성, 그리고 우리가 습관 쌓기를 실패하는 이유, 습관 쌓기의 실전 팁이 있고, 2부는 습관 쌓기를 완성하는 하루 5분 습관 127개가 있다. 내가 약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어보고, 나에게 맞는지 확인하고 적용하면 된다. 3부는 습관 목록을 상황에 맞게 구성해준다. 떠먹여준다고 생각하면 될 듯...

나는 매일 저녁에 다음 날 할 일의 목록을 만든다. 습관이기보다는 취미에 가까운데, RPG 게임의 미션을 완수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게임에서는 무기가 생기거나 게임 머니 보상이 따르나, 현실에선 그저 체크박스 하나를 채울 뿐이지만 그래도 신난다. 책을 읽으면서 목록에 몇 가지를 더 추가했다. 그저 할 일들의 나열이 아닌 보다 나은 인생이 되기 위해 7가지 영역을 고려해서 목록을 만들고, 하루 동안 있었던 감사할 일을 세 가지씩 적기 시작했다는 거다. 올해 12월은 한해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가득 차있지만, 내년에는 좋은 습관을 많이 쌓아서 뿌듯함으로 가득 차길 바란다. 새로운 내년을 기약하기에 좋은 책을 연말에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불멸의 인물 페리스 부엘러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지 않으면, 놓치고 말 것이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그러나 사진을 찍어 삶을 계속 기록해나가면 자신의 경험과 그 경험을 함께 즐겼던 사람들을 디지털 보관소에 저장할 수 있을 것이다. p.2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레 도감 - 그림과 함께 보는 세계의 별미
가쿠 쇼타로 감수, 오카타 오카 그림, 김영진 옮김 / 성안당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주일 내내 먹어도 질리지 않은 음식이 있다면? 나에겐 단연코 카레다. 카레는 밥, 난, 면, 빵이 다 어울리는 데다가 조리법만 조금만 달리해도 전혀 다른 맛으로 나를 즐겁게 해준다. 종류도 다양해서 카레라는 이름 하나로 묶어도 될지 미안할 정도다. 카레를 사랑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얼마만큼 카레에 대해 아냐고 묻는다면? 이젠 자신이 대답할 수 있다. 나에겐 <카레 도감>이 있으니까!!

카레 도감은 카레 마니아 다섯 명이 모여 만든 책이다. 카레의 역사, 나라별 카레, 카레의 향신료, 카레와 어울리는 디저트, 그리고 카레와 어울리는 음악까지 총망라한 카레 사전이라 불러도 될 만한 책이다. 카레와 관련이 된 건 다 들어있다. 심지어 간디도 있다~!! ㅋㅋㅋㅋ 

 

 

자주 먹는 오뚜기 카레와 조금은 다른 향신료 카레 만드는 방법~
1. 기름, 홀스파이스, 마늘, 생강, 토마토, 양파로 마살라를 만든다.
2. 마살라에 소금과 향신료를 넣는다.
3. 갖은 야채와 고기 등을 넣는다.
4. 코코넛 밀크(인도 남부 지방), 캐슈넛과 우유(인도 북부지방)을 넣는다.
5. 가람 마살라(향신료 혼합물)로 맛을 조절한다. 
이것만 알면 나도 인디언 레스토랑 요리사~!

 

 

 

카레 도감을 읽으며 카레를 안 먹고 버티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나도 만들었다. 책과 함께 받은 카레로 만들었는데 (밤톨군이 매운 걸 아직 잘 못 먹어서 안타깝게도 순한 맛으로) 역시 맛있었다. 카레는 언제나 먹어도 최고다! 사실 난 큼직하게 재료를 넣는 게 좋은데 꺽정씨와 밤톨군은 잘게 썰어 넣을 걸 더 좋아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맘 놓고 먹일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오랜만에 흰쌀로 밥을 지어 곰도 만들었다. 삐뚤빼뚤 조미김으로 눈코입도 만들고... 이럴 때마다 김 펀치가 갖고프다. 못생겼지만 곰이라서 나는 조심해서 먹는데 우리 집 두 남자는 거침없이 비벼 버렸다. 맛있게 먹어서 좋긴 한데 뭔가 속상해.

 

 

 

미우새에서 허지웅씨가 일본 여행에서 곰 카레 통조림을 먹는 걸 보며 얼마나 먹고 싶던지... 양고기 카레, 말고기 카레는 먹어봤지만 곰 고기라니... 죽기 전에 북해도에 가서 곰 카레, 사슴 카레, 수달 카레 맛을 보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일본 카레 지도를 보니 꿈을 크게 키워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다양한 일본 카레가 있다니... 일본인이 쓴 책이라 일본 카레 지도만 있는데 인도 카레 지도나 네팔 카레 지도까지 있었다면 정말 완벽했을 것 같다.

이 책을 바탕으로 다양한 카레를 만들어보고 싶다. 견과류 카레, 치즈 카레 등등...
카레는 언제나 옳으니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인 2017-12-05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카레는 진리죠!
 
앙리 픽 미스터리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이재익 옮김 / 달콤한책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버림받은 세상의 모든 원고를 위한 도서관 미스터리!라는 문구에 마음이 동하기는 건 충분했다.

프랑스의 작은 도시의 시립도서관장 구르벡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책들의 도서관'을 만든다. 수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고 실제로 원고를 가지고 도서관까지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지만 십여 년의 세월 속에 원고들은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했고, 끝내 구르벡도 숨을 거둔다. 한편 파리의 대형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델핀은 소설가인 남자친구 프레드와 함께 고향을 찾았다가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구경하러 갔다가 놀라운 소설을 발견한다. <사랑의 마지막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저자는 앙리 픽. 델핀은 곧바로 앙리 픽을 찾기 시작하는데, 그는 이미 이 년 전에 죽은 사람으로 생전에 피자가게를 운영했을 뿐이다. 글자라곤 신문밖에 안 읽던 사람이 소설이 썼다는 사실에 아내와 그의 딸은 당황하지만 그의 책은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어 엄청난 인기를 끈다. 루슈라는 한물간 기자는 앙리 픽의 존재가 못내 의심스럽기만 하는데...

책은 하나의 소설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수많은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이 글을 쓰고 또 쓴다. 그러나 모두 그 결과물이 출판되는 건 아니다. 설령 재능을 인정받고 책이 출간되더라도 모두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 또한 아니다. 책이 지닌 이야기보다는 이 책의 제목처럼 미스터리 한 비화라든가, 자극적인 제목 혹은 시선을 확 당길만한 책의 디자인이 더 좌우하는 현실을 꼬집는 것처럼 보인다. <사랑의 마지막 순간들>이란 소설보다 시골 피자가게에서 글 하나 읽지 않던 앙리가 쓴 책이라는 것에만 열광하던 사람들, 그처럼 자신에게도 언젠가는 재능을 알릴 기회가 올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 작가 지망생들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했다. 책의 내용보다는 출판사들의 마케팅과 홍보, 서점의 굿즈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고르지는 않았는지... 내 재능보다는 그냥 남들이 하니까 한번 찔러보는 것만큼의 노력만 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수많은 작가들이 처음부터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니었다. 프레드처럼 많은 출판사에 글을 보내고 또 거절당하고, 그렇게 첫 책을 출간했음에도 3년이나 함께 했던 옛 애인은 그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나도 모르는 내 주변의 수많은 프레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검색하다가 뒤늦게 알게 된 소식인데 이 책이 내년 봄에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로맨스가 될지, 코미디가 될지, 미스터리가 될지 궁금해진다. 다양한 색채가 한데 어우러진 소설이었다.

"그 집에 있는 자기 침대는 어때?"
"남자가 한 번도 잔 적이 없는 침대지."
"그러면 그 침대에서 자게 될 첫 번째 남자가 나야?"
"그래, 처음이야. 마지막 남자도 되었으면 해."
"난 말이지, 자기가 대답하는 걸 들을 때마다 그런 식으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자기 대답은 늘 아름답고 힘차고 확실하거든."
"훨씬 더 멋진 글을 쓰면서 그래. 난 알아. 다른 누구보다 먼저 알아버렸다고."
"자긴 정말 멋진 여자야."
"자기도 그래." p.36

첫 소설은 대게 모범생의 작품이다. 단지 천재들만이 열등생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들의 작품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곱씹어야만 이야기의 호흡과 감정 표현 뒤에 숨은 암시를 이해할 수 있다. 프레드는 다음 작품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런 속내를 누구에게도 말한 적은 없었다. 자칫하면 영감이 흩어질 수도 있으니까. p. 38

독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책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온전히 자기중심적인 흥분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 바로 독서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책이 건네는 말을 찾는다. 작가들이 아무리 엉뚱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세상에! 이건 내 이야기잖아!‘라고 말하는 독자는 언제나 존재한다. p.81

멀리서 딸들은 조제핀에게 자주 외출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라고 했지만 그녀는 대꾸하지 않았다. 왜 가족들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상처를 치유하라고만 하는 걸까? 사랑의 아픔으로부터 회복하지 않을 권리도 있지 않은가. p.98

픽은 언젠가 재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 되어 모든 이의 입에 오르내렸다. 자신만을 위해 글을 쓴다는 사람들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단어들은 항상 목적지가 있으며 다른 이의 시선을 열망한다. 자신만을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은 여행 짐을 꾸렸지만 떠나지 않는 것과 같다. p.1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의 꽃들 돌런갱어 시리즈 1
V. C. 앤드루스 지음, 문은실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밤톨군이 코가 막혀 쉽사리 잠들지 못했다. 안고 재우면 그나마 편하게 자는 것 같아서 밤톨군을 안고 어둠 속에서 전자책을 꺼내들었다. 중학생 때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책을 좋아해서 <도온>이나 <헤븐> 시리즈들도 다 읽었던 걸로... 다시 읽어도 막장이긴 막장이구나. ㅋ

금발에 푸른 눈, 도자기 같은 피부를 가진 네 남매는 불의의 사고로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 엄마의 손에 이끌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외조모부의 저택인 '폭스워스 홀'로 들어가게 된다. 크리스와 캐시 그리고 쌍둥이 코리와 캐리의 엄마는 외할아버지인 맬컴이 죽을 때까지만 다락방에서 숨어지내면 된다고 약속을 하지만 점점 더 남매를 방문하는 기간은 뜸하기만 하다. 그렇게 다락방에서 아이들은 3년이란 시간 동안 갇혀 지내다가 끔찍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분명히 그때는 자신을 가둔 엄마와 학대를 일삼는 외할머니, 그리고 드럽게도 명줄이 길던 할아버지를 욕하면서도, 점점 변하는 몸에 대한 두려움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캐시에 빙의해서 읽었었다. 이번에 읽었을 때는 다 아는 내용임에도 읽기가 힘들었다. 나는 더 이상 캐시의 눈으로 읽을 수 없었고, 엄마인 코린에 맞춰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도 그랬지만 역시 코린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형처럼 예뻐서 드레스덴 인형이라고도 불리는 자녀들을 제 손으로 감옥으로 끌고 가서, 유산과 아이들을 저울질하고 끝내 유산을 선택하는 코린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막장 스토리라 술술 넘어가야 하는데 아이들이 당하는 걸 보는 게 괴로워서 쉽게 넘기지 못하고 한참 덮어놓고 있었다. 그때는 어떻게 재미있게 읽었던 거지?

5권 중에 1, 2, 5권 내용만 상세하게 기억이 나고 3, 4권이 전혀 기억이 안 난다. 분명히 다 읽었는데 말이다. 내용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해진다. 이래서 막장 드라마가 위험하다니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승현이궁디퐝퐝 2021-01-03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판돼서 2권부터 못 읽고 있는데, 책이 있으시다면 혹시 중고책 파실 의향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