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빗 스태킹 - 쌓일수록 강해지는 습관 쌓기의 힘
스티브 스콧 지음, 강예진 옮김 / 다산4.0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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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자주 듣던 말이 있다.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 습관을 바꿔야 한다.' 누군가는 일주일 동안 행동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고 하던데, 내 경우는 30년 습관도 없어지곤 한다. 안타깝게도 없어지는 습관들은 대게 내게 좋은 습관들이다. 반대로 나쁜 습관들은 고치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이를 어찌해야 하나?


작지만 현명한 선택+지속성+시간
=근본적인 변화



저자는 말한다. 습관은 만들거나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쌓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무리해서 만들거나 바꾸면 더 힘들어지고, 귀찮기만 하다. 하지만 레고로 집을 만들 듯이 설명서를 보면서 하나씩 올리다 보면 어느새 완성이 된다.

생각을 해보면 난 좋은 습관보다는 나쁜 습관이 더 많은 것 같다.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나쁜 습관인 듯.) 회사를 출근한다던가, 이른 아침에 약속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끝없이 침대에서 비비적 거린다. 매일 5시에 일어나던 좋은 습관은 퇴사와 함께 영영 없어졌다. 오늘의 일은 내일로 미루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자기 전엔 반드시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하고, 책을 읽는다. 이 밖에도 한쪽으로만 씹는 등 나쁜 습관이 줄줄이 있다. 좋은 습관은 어떤 게 있는지 기억이 안 나서 꺽정씨에게 물었다. 일기부터 시작해서 메모를 잘 한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위해서 작게 나눠 실천한다(책에서 보니까 '코끼리 습관'이라고 부르더라.) 집안일은 미뤄도, 회사일은 부지런히 잘 한다(칭찬이야?). 그리고 더 이상 말이 없었다. 하아~

RPG 게임을 하다 보면 스킬 트리를 리셋하고 싶을 때가 꽤 많이 있다. 스킬 포인트가 생겼다고 그저 신나 아무거나 찍거나, 욕심나서 두루두루 찍다가 결국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직업이 되곤 한다. 그나마 게임에서는 전직을 할 경우에 스킬 트리를 다시 찍을 기회가 있지만 현실의 나는 그렇지 못하다. 딱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다음 생애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가 기억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까지는 내 스킬 포인트를 엉망으로 찍었다고 생각하고,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스킬 포인트를 찍고 싶다. 기왕이면 만렙일 때 최강을 목표로... <해빗 스태킹>에서는 7가지 목표 영역으로 습관을 쌓기를 권한다. 커리어/재정/건강/여가생활/정리정돈/인간관계/영성이 영역인데, 영역들마다 제대로 습관을 쌓는다면 어떤 보스가 등장해도 두려울 게 없을 듯...

<해빗 스태킹>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습관 쌓기의 필요성, 그리고 우리가 습관 쌓기를 실패하는 이유, 습관 쌓기의 실전 팁이 있고, 2부는 습관 쌓기를 완성하는 하루 5분 습관 127개가 있다. 내가 약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어보고, 나에게 맞는지 확인하고 적용하면 된다. 3부는 습관 목록을 상황에 맞게 구성해준다. 떠먹여준다고 생각하면 될 듯...

나는 매일 저녁에 다음 날 할 일의 목록을 만든다. 습관이기보다는 취미에 가까운데, RPG 게임의 미션을 완수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게임에서는 무기가 생기거나 게임 머니 보상이 따르나, 현실에선 그저 체크박스 하나를 채울 뿐이지만 그래도 신난다. 책을 읽으면서 목록에 몇 가지를 더 추가했다. 그저 할 일들의 나열이 아닌 보다 나은 인생이 되기 위해 7가지 영역을 고려해서 목록을 만들고, 하루 동안 있었던 감사할 일을 세 가지씩 적기 시작했다는 거다. 올해 12월은 한해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가득 차있지만, 내년에는 좋은 습관을 많이 쌓아서 뿌듯함으로 가득 차길 바란다. 새로운 내년을 기약하기에 좋은 책을 연말에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불멸의 인물 페리스 부엘러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지 않으면, 놓치고 말 것이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그러나 사진을 찍어 삶을 계속 기록해나가면 자신의 경험과 그 경험을 함께 즐겼던 사람들을 디지털 보관소에 저장할 수 있을 것이다.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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