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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소리 - 일본 ㅣ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나쓰메 소세키 외 지음, 서은혜 엮고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평점 :
한때는 일본소설을 많이 읽었지만,요즘 들어선 장르소설을 주로
보는 편이고, 되새겨보면, 일본근대문학은 별로 접해본적이 없었던듯하다.
딱히, 일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그래서, 장편이라면 많이 어렵고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는데 단편이라
더 재미나고 가깝게 접근할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특히나 첫 작품 "대나무쪽문"을 읽으면서는 마치, 우리 근대단편소설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등학교때 열심히 배웠던 삶의 비참함을 절실하게 보여주는 자연주의소설.
읽으면서 "운수좋은 날"이나 "감자"같은 작품이 떠올랐는데 물론
결말을 맺는 부분은 약간 다르기도 하지만 말이다.
오늘은 운수좋은 날이라며 역설적으로 비극적인 죽음을 맺는 부분과
그냥 죽음은 죽음으로 두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 아무렇지않게 사는 남편.
둘다 비참하긴 하지만, 그 이면은 좀 다른 감정을 가진듯도하고,
어쩌면 그점이 일본과 한국의 다른 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매우 비참하기도 하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렇게 가난할수가 있나가 아니라,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이럴수가 있나,사람인데..하는 느낌이 많이 들기도했다.
그리고 그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한국의 근대단편소설과 비교해봤을때도
비참한 삶의 모습이 닮은듯하면서도 근본적인 이유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수도 있었다.
책 제목이기도 한 이상한 소리는 상당히 색다른 느낌이었다.
콩트같기도 하고, 일본의 하이쿠같기도 한,,
사소한 에피소드로, 삶,죽음에 대해 간단히 논하는 글을 보며 더 오래
삶에 대해 생각해볼수도 있었던것같다.
또한 개화기의 느낌이랄까,
우리나라 단편소설이나 시등에서 유학을 다녀와 서양냄새 물씬 풍기며
외래어를 써가며 멋을 부렸던 작품들과도 닮은 듯한 어색한 외국어도
가까우니까, 비슷하구나,,라는 느낌.
일본이라는 국가때문인지 모르지만, 고등학교때까지 많이 배웠던
한국의 문학사조나 작품들과 연관지어 읽게되곤 해서, 색다른 재미가
많이 느껴졌던것같다. 물론, 오래전 기억이라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아마도 그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고, 이 시대 일본배경에 대해 더
알고 있다면 훨씬 더 많은 점을 알아볼수있었을것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