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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별의 집 - 엄마가 쓴 열두 달 야영 일기
김선미 지음 / 마고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바람과 별의 집.. 이름만도 멋지다.
일년에 열두번 한달에 한번씩 야영을 하기로 결심한 엄마와 아빠.
그리고 거기에 잘 따라준 2딸들의 야영일기.
야영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나지만, 일박이일 민박집에서 하루 자고
오는데도 이런저런 짐들로 늘어나 낑낑대며 힘들어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짐꾸리고 떠나는 준비과정마저도 한달 전부터 꼼꼼히 체크해서
야영을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행복이 아닐까 싶다.
물론 딸들은 가끔 불만도 내지르고, 사춘기에 접어든 큰 딸은
가족여행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고집하기도 하지만..
전국 곳곳을 찾아가 야영을 하는 일기속에는 소위 관광지라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관광지의 냄새는 풍기지않고 자연과 인간의 냄새가
가득한 야영일기였다.
어디 유적지라도 한번 가보면 체험학습이다 해서, 문화재를 보거나 혹은
전체적인 풍경은 살펴보지않고 수첩에 안내표지판에 적힌 글귀들만 잔뜩
베끼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가 있다. 그 아이들에게 나중에라도 그 장소를
다시 기억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하지만 이 두 아이들은 그런 기록이 없더라도 더 먼 시간까지 가져갈
뭔가를 분명히 더 많이 얻었을거라고 생각한다.
틈틈히 등장하는 큰딸과 작은딸의 이야기들은 육아일기같은 느낌도 준다.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가 두 아이들이 꼬맹이였을때 왔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지금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들을 읽어가며
내가 14살이였을때는 어떤 아이였을까, 잠시 돌아가 생각해보기도했다.
멋진 야영생활과 좋은 장비들로 뒤섞인 야영생활에 대한 자랑이 아니라
말 그대로 야외에 작은 집과 부엌을 잠시 빌려 생활하는 야영일기를 보면서
나만의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친해질수 있는 여행법은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