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작은 탐닉 시리즈 8
천경환 지음 / 갤리온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바닥, 바닥이 나타내고 있는 것이 뭘까?

처음 이 책의 제목만 보고는 건축하는 사람이 본 바닥??
음.. 얼마나 다양한 바닥이 소개되어있을까??
인테리어에 관련된, 화려한, 독특한 등등 이런 말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이 책은 거의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다.
바닥에 비추인 빛이나 물, 혹은 사람이 만들어낸 모양들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지나갈 지하철의
텅빈 공간의 모습이나 지하주자장의 공사중인듯한 바닥도
저자의 눈에는 하나의 솜씨가 되고 이야기가 된다.
주로 바닥에 대해 신경을 쓸때면 집안의 인테리어를 바꿀때
정도이다. 저자처럼 바깥에 펼쳐진 바닥에 대해 신경쓸때면
기껏해야 유적지나 공원등을 갔을때 깔끔하게 잘 마무리된
바닥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특별히 바닥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쓰진 않는데 새삼스레
일본의 도로기호와 우리나라의 기호들을 비교했을때와
맨홀등을 비교했을때 사소한 차이가 그다지 사소하지 않음을
알게됐다.
이런 기호들이나 맨홀뿐이 아니더라도 우리동네만 해도
도로의 블럭들이 여기저기 튀어나온 흠집투성이라 비만오면
발을 잘못 딛어 흙탕물이 튀길까 노심초사이니, 이런면에서
새삼 아쉬운 생각이 든다. 비올때만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맑은 날도 가끔 바닥을 쳐다보며 길이
참 울퉁불퉁하군.. 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게된다.
땅바닥 쳐다보고 걷지마란 소리를 주로 듣고 자라서인가
하늘을 쳐다보고 생각하길 좋아하지만 땅을 쳐다보며 바닥
혹은 땅자체의 모양에 대해 생각해본적은 별로 없는데 이런
생각을 하게되는것도 하나의 변화이다.
남이 생각하지 않는것, 무심코 지나쳐버리는것에 대한
애정을 가진 시선을 마음껏 느낄수 있는 책인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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