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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 - 산.들.강.바다.하늘에 사는 우리 동물 54가지
박병상 지음, 박흥렬 그림 / 알마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참 끌렸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서 아는 이름들이 보이는데, 지금까지 주위에서 줄었는지도
잘 깨닫지 못하고 있었네요. 아마 도시에서 사니 그러나 보다 그냥 흘렸나봅니다.
어렸을 때 냇가에서 언니랑 친구들이랑 빨래도 하고 멱도 감고, 다슬기잡아
된장풀어 끓여먹기도 하고, 삼촌이랑 놀러오면 된장미끼로 피리나 붕어잡아서
무 넣고 찌개도 해먹구요.거기에 딸려 잡히는 각시붕어는 색이 신기해서 키워본다고 애도 쓰고, 봄에는 학교에서 개구리알 잡아오라는 숙제 내주면 금방 구할수 있었고, 냇가에는 맨손으로 잘만 떠내면 잡히는 송사리는 흔했는데,생각해보니 어른이 되고 그냥 도시에서 살면서 시골에서나 할수 있는 일이지 하고 시골은 그냥 그대로 있으려니 하면서 살다가 그냥 그대로 잊어버린게 아닌가 싶어요. 냇가, 이제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다 막아버렸지만, 사람손이 안 닿기도 하고, 또 뭣때문인지 언제부터 물이 더러워져 막기전부터 사람들이 냇가를 멀리하고, 거기에 갈대나 풀들만 무성해지고 녹조끼고 그렇더라구요.
책을 읽다가 맞아~언제부턴가 흰나비가 별로 보이지 않았어. 참새도 예전엔
도시지만 많았는데, 시골에서도 별로 못 본것 같다. 제비도 보이지않고.중얼중얼거렸습니다.
그래도 시골에 가면 아직은 청개구리도 보이고 두루미 비슷한 새도 보이고해서
나름 깨끗하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게 안일한 생각이었나보네요.
4월에 시골집에 갔을때 제비가 집을 짓고 있더라구요. 예전엔 집 더러워진다고
집 지을라치면 막대기로 툭 쳐서 부숴버리곤 했는데, 올해는 제가 아빠더러 조카들 오면 보여주자고 부수지 말자고 했습니다. ^^ 6월에 갔더니 어느새 새끼 4마리가
있더라구요. 다음날 아침 처음 날기하는걸 봤어요. 아직은 잘 날지못해서 마당에
앉아있는걸 슬그머니 다가가 만졌더니 가만히 있더군요. 그냥 조카들이랑 신기해
하면서 이게 살아있는 학습이지 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 개체가 확연히 줄었단
생각이 들더군요. 인간의 이기심때문에 필요하면 찾지만, 평소엔 줄었는지 어땠는지도 모르고 있었던것 같아요.
환경보호운동하시는분들 공감하지만, 그냥 남한테 떠맡기듯이 지내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골에 농사지으시는 부모님들이 계셔서 멧돼지며, 고라니, 토끼 같은것때문에 피해입는것 보면서 잡지도 못하는것 보고 안타까웠는데,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다만, 아쉬운점은 보호는 해야하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농부나 어민등등 거기에 대한 다른 대안이 없다는게 좀 안타까워요. 한발 물러서 환경보호를 우리는 해당이 안되니까 떠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책으로 돌아가서, 책에 많은 동물들이 나오는데, 솔직히 흔하다는 박새도
보면 알지도 모르지만 잘 모르겟더라구요. 그림이 나와있긴 하지만, 너무 간단해서
그림보고 알아보기는 힘들것 같아요. ^^ 사진이라도 있었으면 알고, 우연히라도
발견한다면, 지키도록 신경을 쓸수도 있을텐테 싶은 생각이 들었구요.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 여서인지, 화두만 던져놓고 거기에 대한 해결책이나 방법
같은게 제시되지 않은 점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얼마전 벌꿀이 없어지면 인간에게도 큰 영향이 있을거란 기사가 난적이 있죠. 아인슈타인이 말했다던가.. 그 기사보면서도 영향이 있어봤자 얼마나 크겠어? 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걸 알게됐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