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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 세상에서 가장 먼 만행
조연현 글.사진 / 오래된미래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은둔.. 책 제목을 접했을 땐 고고하고 이슬처럼 맑게 살다간 스님들이 남기신
이야기들이 아닐까 혼자 생각했다. 왠지 혼자 설렘까지 느끼면서..
하지만 여기 소개된 스님들은 단순히 산속에서 속세와 연을 끊고 살아가는 은둔을
택하신게 아니었다.
세상에 나와 인간과 부대끼고 소통하고 살아가면서 깨달음을 주시고 가신 분들의
이야기였다. 스님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괴팍하신 분들의 얘기도 많았고
아, 정말 범상치 않은 스님들도 계셨다. 또한 정말 이런 일이 있었을까..전설찾아
삼만리도 아니고, 싶은 일화들을 지니신 스님들도 계셨다.
가끔 어려워서 지리해지기도 하고, 괴팍한 스님들의 일화를 읽으며 웃기도 했다.
읽으면서 도대체 은둔을 어디서 한다는건가?? 싶었지만 읽어나가면서
살아계신 동안은 은둔을 않았지만, 가고 나서 진정한 은둔이 된게 아닌가 싶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유명한 설법스님이 되서 이름 하나쯤 남기고 싶은
욕심도 들었을텐데,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살다가신 분들이 아닌가 싶다.
읽다 보면 그대로 사라져서 은둔하신 분들도 계시고..
딱히 어느 종교를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종교란게 이런 역할을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