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4
무르티 부난타 글, 하르디요노 그림, 김정희 옮김 / 현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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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잘 접하지 못하던 다른나라의 민담이나 전래동화 어떠세요?

 


낮과 밤의 이야기는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전래동화인듯 싶어요.

그래서 처음 책을 접했을때 우리가 보아오던 책과 전혀 다른 느낌이였답니다.

 

[낮과 밤]은 국제아동도서위원회에서 그림부분 어너리스트 선정작이였어요. 




인도네시아의 한마음에 마사라세나니라는 사람이 살았죠 그는 아내와 두딸과 함께 매일  주로 먹을거리를 마련하는것이 다였데요.

그들은 사고야자나무의 줄기에 부드러운 속을 빻아얻어낸 가루를 먹고 살았지만 매일 같이 쉬지않고 일해도 먹을거리는 부족했고 굶어죽는 사람도 많았어요.



어느날 마사라세나니는 낮보다 밤이 긴게 원인이라 생각하고는 태양을 만나러 갔고 마사라세나니는 태양이 떠오르는 곳에 덫을 놓고 돌아왔어요.

다음날도 평소와 같이 사고야자나무 가루를 얻기위해 일을 시작했고 그런데 사고야자나무 가득 차도록 밤이 찾아오지 않는거예요.

 

"왜 해가 지지 않은거지?"라며 그 이유를 아무도 몰랐어요.

사람들은 먹을거리 걱정은 하지않았지만 마세라세나니는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어요.

태양이 덫에 걸려있을게 분명했으니까요.

그래서 태양이 덫에 걸린곳에 가서 훔쳐보았죠. 

 



"마사라세나니, 제발 빨리 좀 와줘요. 당신이 놓은 덫에 걸려 내 다리가 상처나고 퉁퉁 부었답니다. 부디 가탈잎으로 내 다리를 치료해 줘요." ... 본문중 


마사라세나니는 태양을 풀어주려고 가까이 갔지만 태양은 등을 돌린채 와야 타버지 않는다고 말을 듣고는 조심해서 태양을 풀어주었답니다.




그리고 태양의 아픈다리를 위해 가탈잎을 구해 부어오른 다리에 문질러 주었죠.

 

"나도 어쩔수가 없었어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굶주렸기 때문이에요. 사고야자나무에서 가루를 얻고, 다른 음식도 구해야하는데 당신이 금세 가 버려 캄캄한 밤이 찾아오니 먹을거리를 제대로 구할 수가 없었어요."...본문중 

 



그후 태양은 밤과 낮을 공평하게 나누겠다는 약속을 남겼다고 공평하게 밤과 낮이 찾아왔고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사람들은 태양이 사로잡혔던 곳을 '마야위'라고 불렀고 '사로잡힌 태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몸이 가렵거나 부으면 가탈잎을 찾는답니다.




[낮과 밤] 곳곳에 인도네시아의 특징이 눈길을 끌었어요. 

야자나무가 크게 자리잡고 그 나라만의 사과야자나무 가루를 얻는 방식을 보게 되었죠.

언듯보기에는 금을 찾는 모습과도 비슷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짐을 이고 가는 모습 이마에 긴 가방을 대로 다니는 모습 역시 우리가 볼 수 없는 장면이라 독특했어요.

동남아시아 쪽의 많은 나라들이 그렇듯이 수많은 조각상들이 있는데 [낮과 밤]에도 조각상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현대의 사람들에게 볼 수 없는 그 지역만의 토착민들의 생활방식을들 역시 눈길을 끌었죠.

 

그리고 예전에 신혼여행으로 인도네시아의 작은섬 발리에 갔었을때가 생각이 나네요.

그때도 [낮과 밤]에서처럼 붉은 노을이 참 아름답게 탔죠.




인도네시아의 종교는 이슬람교, 힌두교, 기독교등 많은 종교가 있는 나라랍니다.

[낮과 밤]의 내용이 그렇듯이 인도네시아의 정서는 자연을 중시하는 마음이 담긴것 같아요.

태양이 짧게 뜨면 낮이 짧고 대신 밤이 길며, 태양이 길게 뜨면 낮이 길고 밤이 짧고 자연에 순응하는 그런 모습이죠. 

어느나라나 샤머니즘을 중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저희 나라 역시 거슬러 올라가면 샤머니즘을 중시했던게 나오죠.


그런데 마사라세나니는 그런 자연을 숭배하면서도 태양을 잡으려고 했던 인간 특유의 저항의식도 가지고 있어요. 

태양을 쉽게 볼 수 없기에 덫을 놓아 태양을 잡았지만 그렇다고 자연을 지배하는 태양을 이기려고 애쓰지는 않았어요. 단지  다른 사람들의 먹을거리 걱정을 하며 태양에게 부탁을 한거죠.

자연에게 인간이 아무리 저항을 한다고 해도 이길 수는 없는 거죠.

어떻게 하면 자연과 타협하여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자연에게도 좋고 인간에게도 이로운 일 !! 마사라세나니의 노력으로 그렇게 된거죠.

한쪽이 아무리 좋아도 단점이 있기 마련이죠.

태양이 길게 뜬다고 해서 물질적으로는 잠깐은 풍족해지지만 다른 피해도 낳을 수 있겠죠.

넘치는것보다 모자란것이 낫다고 .. 조화로운 삶이 가장 좋은거겠죠.



이야가 그린 해님과 달님의 모습이랍니다.

해님도 달님도 모두 반반씩 공평하게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는거 저희 이야의 생각이였죠. 

 

저희아이 이야가 낮과 밤을 읽으면서 물어보았어요.

"태양도 잡을 수 있나요?"

"태양이 하늘에서 오래 오래 있으면 물이 모두 말라버리면 어떻게 하죠?"

밤이 오고 검은 구름도 오고 태양을 가려야 비도 오는데 ... 

물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 걱정도 하고, 다른 동식물들 역시 걱정을 하게 되네요.

다 읽어보고서는 앞 표지의 태양의 표정이 마사라세나니가 자기를 잡아서 화가난 표정이라고 이야기를 하길래 .. 작은아이는 그래 맞아 !! 이야 누나 말이 맞아라며 같이 웃었어요.

 

그리고 태양만 뜨는것만 생각하다 다시금 밤만 찾아오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도 생각했어요.

밤만 되면 .. 너무 무서울것 같다는 이야와 성이랍니다.

사자가 오거나 무서운 벌레들이 우글우글 거릴것 같다며... 싫다는 아이들이였어요.

 

계절이 매번 비슷한 인도네시아는 태양이 일정하게 지고 뜨겠죠. 하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저희나라는 해가 뜨고 지는 것이 매번 달라지죠. 왜 그럴까? 차이도 알아가도 좋을 것 같아요.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또 어떤것들이 있을까도 생각해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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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대왕 수리온
재자가인 글, 우지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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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함께하는 세상, 사실과 관점, 한문에 관련한 책이라고 출판에서 기재해주셨어요.

 

요즘 초등학생들은 저희가 다닐때와는 달리 한자를 많이 알고 있어요.

저희 조카를 보니 어릴때부터 한자가 나오는 만화에 심취해서 보더니 완만한 한자는 통달하더군요.

하지만 굳이 그런 만화에 심취하지 않아도 스토리텔링 한자인 [한자대왕 수리온]을 보게 된다면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관심가지게 될 것 같아요.

한자를 만들게 된 배경은 물론이고 어떠한 원리을 가지고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 계기도 될 듯 싶습니다.

 

[한자 대왕 수리온]의 내용은 5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어요.

차근 차근 내용도 읽고 한자를 만들게 된 배경도 알아가보죠.

그럼 더욱 재미있게 알 수 있을것 같아요.

 




 

1. 글자가 없던 시절에 ...수리온은 중국의 서쪽에 있는 서국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고 부모님은 대장간을 하셨어요. 그옆은 주막이였고 주막집 딸은 아리새는 수리온과 친한 친구사이였죠.

어느날 주막에 갑옷을 입고 온 군사들이 들이닥치고는 먹을 달라 소리쳤지만 주막의 재료가 떨어져서 국밥도 고작 몇 그릇뿐이 못만든다는 것이였죠.

삼일을 굶어서 당장 외양간에 소를 잡아서 먹겠다는거예요.

수리온은 "안돼요. 이 소는 마을 주민들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이 소가 없으면 저희는 농사를 지을수 없어요."라며 사정을 했고 이간 장군은 소값을 치르겠다며 소를 잡고 했지만 수리온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고는 아무도 값을 치르지 않았다며 수리온이 대신 재료를 구해 올테니 나중에 값을 치르라며 이야기하며 장군들과 협상을 했고 초저녁달이 뜨기전에 가지고 오면 두개를 쳐 주겠다다고 했어요. 그래서 수리온은 친구들에게 돌을 하나씩 나누어 주면 집앞에 놓고 오라고 하는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날이 어둑해지자 사람들이 하나씩 줄을 지어 음식재료를 들고는 주막으로 오는게 아니겠어요.

그리고 그 연유를 설명해주었어요. 어른들이 깜빡 잊어서 돌에 빌려간 것을 표시해서 하나씩 나누어가지면 나중에 잊을일이 없다는걸 말이죠.

이간 장군은 흰속옷에 수리온이 알고 있는 표시를 쓰라고 했어요.




2. 열흘 안에 백 글자를 만들어라! .. 이간 장군이 떠나면서 수리온에게 "곧 다시 만나게 될것이다. 수리온! 그때까지 다른 마을에서 쓰는 글자도 모아 놓으라!"라며 이야기하고는 떠났어요.

전쟁에서 지고온 패잔병을 어느왕이 좋아하겠어요. 그런 왕에게 이간장군은 수리온이 써준 표시를 보여주며 가탈왕에게 "폐하 이옷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글자'라는 것이옵니다. 이것을 전쟁에 이용하면 우리 서국의 군사력은 지금의 열배, 아니 백배는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라며 이야기를 했죠. 그리고 동국의 적군에게 빼앗은 두루마리를 펼쳐보니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림이 있걸 보여주고는 작전명령을 적은 것이라며 수리온을 데리고 와서 해석을 하면 전쟁에 이길거라며 가탈왕을 설득했어요.

그리고는 우직장군이 수리온을 데리고 왔는데 가탈왕은 수리온이 영~~ 그래서 그런데 수리온이 두루마기를 해석하고 전쟁에 이겼죠.

수리온을 글자를 백성들을 위해 쓰기를 원했지만 가탈왕이나 이간 장군은 백성들이 알면 귀찮은 일이 생길거라며 관리나 장수들에게만 알려주기를 원했고 가탈왕은 수리온에게 억지 시험을 내는데 그건 바로 하루에 열자씩 정리해서 열흘에 백자를 정리해서 오라는 것이였다.

그리하여 우직 장군과 수리온은 하나하나 글자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나머지는 직접 책을 확인하세요.



수리온이 가탈왕에게 글자를 설명할때 쓰는 방법이랍니다.

"지금까지는 눈에 보이는 사물의 모양을 본떠서 글자를 만들어 왔습니다. 사람, 산, 강, 해, 달, 나무, 새 같은 이런것들이죠. 그런데 얼마전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어요. 이방법을 사용하면 모양이 없는 생각과 관념도 글자로 만들 수 있어요. 바로 천, 상, 하, 하나, 둘, 셋, 본, 왈, 지등 이런 글자들입니다. "... 본문중 



이 처럼 처음에 사용한 상용문에서 점차 발전해가며 글자가 만들어진 계기를 알게 된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그 모양새, 그다음에는 추상적인 개념이나 생각을 점이나 선과 같은 기호나 부호등을 써가면서 만든거죠. 그후에는 어떻게 변했을까 점점 궁금해지죠.

그 다음에는 단계로 만들어지는 글자들도 있어요.

바로 글자들을 합해서 새로운 뜻을 만들어 내죠.

예로 난 좋다야라는 뜻을 가진 좋다, 훌륭하다의 好(호)를 생각해보죠. 

" 好 (호) 는 엄마와 아기가 까궁놀이를 한다고 상상해봐! "  女(여자-엄마) + 子(아들) = 好(호) 가 되는거야."



그리고 마지막에 나온 힝힝 도사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원리도 나와있구요. 

마지막 원리는 "말에는 소리와 뜻이 있는데 지금까지 글자를 만든 원리는 이 소리와 뜻을 표시하기 위한 모양을 만드는 것이었지. 그런데 힝힝 도사는 글자를 처음으로 소리를 더했어.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지금까지의 방법으로 만들지 못했던 알도 모두 글자로 만들 수 있어. 힝힝 도사의 원리로 만든 글자는 전체 한자의 90%가 넘어." ... 본문중 ...

 

엄마인 저역시 그 원리를 다 모르는게 있어서 이번 기회에 배우게 되었어요.

 

한자를 처음 접하는 아이거나 한자만 보면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원리부터 천천히 익히게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한자책이였어요.

 

재미있는 이야기로 접할 수 있을것 같아요.

한자를 싫어하는 저역시 재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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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 Here I am
패티 킴 스토리, 소니아 산체스 그림, 강이경 옮김 / 머스트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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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없는 책이라 아이들이 상상하면서 느끼면서 보기에 더없이 좋은것 같아요.
낯선곳에서의 방황이나 낯설움등 내적인 갈등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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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상 만화 한국 대표 문학선 14
박완서 원작, 김광성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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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인지라 당시 상황이나 왜 그런지 알 수는 없겠지만 [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를 읽으면서 짐작하며 생각해본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박완서의 작품은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작품이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는 그 후속 작품으로 출판된 책이다.

박완서는 향년 80세로 별세했지만 그가 겪었을 전쟁의 아픔이나 그 후 쓰라리만큼 혹독한 시기를 겪었을 시대상황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6.25나 빨치산이 나오면 재미없어 라며 시대를 잘 모르는 아이들의 생각은 잠시 잊기로 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지만 고등학교 다닐때 태백산맥등을 읽을때의 그 느낌을 다시 살려 읽기로 다짐을 했지만 읽으면서 그 다짐은 굳이 필요치 않았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 원작보다 못하면 어쩌나 .. 하지만 난 아직 원작을 읽지 않았다.

단지 예전에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의 내용을 더듬더듬 생각하며 읽어보자라는 식였지만 만화의 즐거움은 한페이지 한페이지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그 상황을 그림을 자세히 표현했다는 아주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만화 한국 대표 문학선에 소개된 책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학들이 수록되어있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상)] 내용을 들어다보자 !

꿈꿨네 다시는 꿈꾸지 않기를. ... "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은 처참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중공군의 개입은 1.4후퇴를 촉발했고 엄동설한에 사람들은 또다시 피난길에 올랐다." ... 본문중

 

주인공도 그 피난길에 올랐지만 총상당한 오빠의 다리때문에 더이상 갈수 없었고 아랫동네에 머물렀다.  그곳은 인민군들이 내려왔고 그래서 모두 피난을 내려왔다가 병자가 생겨 한강을 못넘고 주저 앉을 수 없다고 모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어느날 올캐가 빈집을 털자는 이야기에 주저했지만 더이상 허기가 져서 참을 수 없어 그들은 그렇게 남의 집 담을 넘었다.



임진강만은 넘지마 ... "1.4후퇴후 달포가 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죽은 듯이 움츠리고 있던 사람 사는 모습이 별 수 없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본문중 

그들은 남의 집을 담을 넘는 짓도 더이상 할 수가 없었다. 더이상 먹을 식량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에게 마부 신씨가 인민위원회에 나와서 강위원장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그녀는 마부 신씨의 말을 거역할 엄두가 안났다. 어느날 방소예술단이 위문공연을 하러 온다며 한사람도 빠짐없이 감상하라는 지시로 모든 인원을 동원되었고, 그러던중 신씨는 올캐에게 거슬리도록 깍듯하게 대했다.

그후 얼마뒤 신씨는 오빠의 패병에 좋은 약을 가지고 집을 방문했고 오랫동안 잘 대해줬다 그러던 어느날 신씨가 느닷없이 집에 찾았고 군대가 후퇴하니 젊은 사람들을 강제로 이주시킨다는 것이었고 그중 그녀와 올캐가 포함되었다. 신씨는 인심을 후하게 써서 그녀와 올캐등을 차에 태워서 북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올캐의 재치로 다행스럽게 걸어서 따로 가는걸 선택하게 되었고 다행스럽게도 임진강을 안 건너도 된었다.



미친 백목련 ... " 평화로운 농촌을 철저하게 파괴한 미군의 폭격이든 인민군의 방화이든 잊거나 용서한다면 인간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본문중 

그녀와 올캐 그리고 어린 젖먹이 현이만이 길을 가야만했다. 어두운 길을 찾아다니고 때론 밝은날에는 언덕이 산모퉁이로 다녔고 현이의 감기로 그들은 작은동네에서 머물게 되었다.

그곳은 주인마님이 계셨고 그분은 당당해보이는 풍채에 차가운 인상을 가졌지만 그곳에서 지내게 해주었고 현이를 위해 약을 주기도 했다. 그러던중 마님은 주위에서 소탕작전이 있어서 마을을 떠나는게 좋겠다는 언질을 주고는 그들은 다시 길을 떠났죠.

그다음 동네에서 유하며 게도 잡아보고 피난민끼리 서로 유지하며 지냈다. 그리고 세상이 다시금 바꿨다.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간다.





때로는 쭉정이도 분노한다.... "부엌에서 그릇 부딪히는 소리, 마당에서 펌프질하는 소리, 아이가 칭얼대는 소리, 여자들이 킬킬대는 소리, 밥이 뜸드는 냄새, 그리고 우리 집 된장만의 그 구뜰한 냄새, 이런 것들이 서로 어울려 집안을 자욱하게 채우고 있었다" ... 본문중 

그들은 집에 돌아왔다. 총상을 입은 오빠는 걷게 되었고 개성숙부네와 우리 가족이 열두 식구가 한자리에 모였다. 숙부는 시장에서 나까마를 하고 숙모는 채소장사를 벌어들여 가족모두 입은 굶지 않고 근근히 지내게 되었고,  어느날 형사들이 찾아와서 숙부의 행적을 따지고 들며 그녀와 함께 경찰서로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그녀는 엉엉 울며 지난날 인민군 치하에서 인민군에게 밥을 해준것으로 사형당한 작은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인재가 아님 쭉정이들은 죽으라는거냐며 신세한탄한다. 숙부는 풀려나고 그녀는 향토방위대로 들어가고 평온한 삶에 돌아온 줄 아는데.....다시 피난을 떠나야 한다는 상부의 지시가 있는데...

 

여기까지가 (상)의 내용이다 ... (하)가 기대가 된다.

그녀가 어떻게 이렇게 어려운 피난길을 두번이나 떠나고 시대적으로 어떻게 살아갔을까

 

만화로 만나보는 시대적인 상황이나 인물들의 표정 차림새등 생생히 담아내놓은것 같아서 지금 전쟁을 모르는 아이들이 보기에 쉽게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내용일 것 같다.

전쟁이 남기는 폐허나 그 상처 그리고  시대적을 살아가기 힘들고 어려운 상황들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 닥치는 우리는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 ?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를 생각해보았다.




" 핏기라고는 없는 

오빠의 까부라지고 창백한 모습은 

가슴에 귀를 대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 정도로 

산 사람 같지가 않았다.

 

엄마는 더 할 것이다.

엄마가 밤에도 몇번씩 이불을 덮어

주는 척하면서 오빠의 숨결을 지키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리고 오빠는 날로 말이 많아졌다.

세상이 좋아지면...

이렇게 늘 같은 말로 운을 떼었다.

좋아진 세상이란 다시 국군이 서울을 수복시키고 난 후의 세상이라는 것은 말할 것 없었다.

그런 세상이 오면 딴사람이 되어 사는가 싶게 살아보겠노라는 소리를 

오빠는 지치지 않고 반복했다.

 

말이 많아지면서 과묵하던 때의 

준수한 모습은 간데없이, 소심하고 

비루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허구한 날 오빠는 

다시 꿈꾸지 않기를 꿈꾸고 있었다. ".... 본문중 ..

 

박완서 그녀가 느꼈던 총상을 입고 오도가도 못하며 살아가는 오빠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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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의 노래 - 이해인 수녀가 들려주는
이해인 지음, 백지혜 그림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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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이다 라는 표현이 맞을것 같아요.

 

마음의 울림을 가져다는 동화인것 같아요.

이런 느낌은 참 오랜만이네요.

아이들이 동화를 읽으면서 저역시 동화되어서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 마음이 움직여지네요.


밭은 해마다 많은 곡식을 자라게 해주어서 아이들을 먹여 살리죠.

흔하디 흔한 " 배추 무 상추 쑥갓 감자 호박 당근 오이 수박 참외 토마토 옥수수 아이들의 이름은 참 많기도 합니다. "...본문중  

그뿐이겠어요. 친정집에 나오는 가지랑 시댁에서 나오는 고추, 저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구마와 갖가지 채소와 과일 요즘은 산나물까지 키워낸다죠.



빨간 윗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비오고 난 후 밭으로 나와서 빗물에 쓸려내려간 홍당무를 보고는 방으로 가지고와서 홍당무와 이야기를 한다며 밭에 나오는 채소를 키워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제가 어릴적 저희 친정집도 홍당무(당근)을 참 많이 심었네요.

저희 친정엄마가 장이면 나가셔서 팔고 오셨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주력작물(?)이 아니라 다른 작물을 더 많이 심으시네요. 

밭의 노래의 홍당무를 보니 ... 어릴적 밭에서 바로 뽑아서 먹던 홍당무는 참 달달하고 즙도 많았던 맛있는 홍당무였어요.




비오고 난후 밭에 흙들이 햇님을 만난후 상태를 알려는 말이 참 이쁘네요.

"다시 보는 햇빛 아래 흙을 만지면 말 잘 듣는 어린이의 착한 마음이 됩니다."... 본문중 

왠지 아이를 어루만지고 있는 부모의 마음이랄까?

이해인 수녀님도 그런 마음이실까요?

농부의 마음은 그렇다네요. 부모의 마음과 비슷하다고... 저희 친정 아부지가 그러셨죠.

장대같은 비가 쏟아져도 굳게 버티고 뜨거운 햇님이 나와도 참아내야고 고이고이 썩혀놓은 거름도 주고 틈틈이 잡초도 뽑고 한뼘한뼘 커가는 모습에 대견하다고.

비를 이겨내고 햇님을 받아 호미질을 하면 고슬고슬해지는 밭이죠.

비를 맞고 햇님을 보면 곡식이나 채소 과일등은 더욱 커지고 맛나지는데 ...

왜인지 그마음을 표현하신거 같아요.





밭의 고랑 고랑 호미질이나 가레질을 할때, 감자를 캘때면 꼭 큰 궁벵이도 많이 볼 수 있고 봄바람 살랑살랑 불때면 나비며 날아다니죠. 

전 어릴때 꼭 고추심은 고추대에서 잠자리를 많이 잡았던 기억도 나네요.

지금은 많이 볼 수 없지만 어릴때는 밭에 메뚜기도 참 많았는데 ...

시골에 살아서인지 밭에서 나는 흙냄새도 참 좋아하고 추억도 많고...생각에 잠기게 하네요.

 

그림 그린 백지혜님도 이해인 수녀의 시에 딱 맞는 그림이라 마음에 쏙드네요.

양갈래로 묶은 여자아이는 저희 딸아이같은 또래로 보이고, 그런 작은아이가 새싹을 심고, 물을 주고, 잡초도 뽑고, 벌레도 잡아주며 관찰하고 각 식물이나 채소를 알아가며 키웠을 정성을 생각하니 대견하고 뿌듯한 느낌이랍니다.

각 채소들 그리고 꽃 밭주변의 모든것들을 직접 보고 그린것 같은 세밀한 표현, 부드러운 색채까지 읽으면서 내가 밭에 직접 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작년에는 토마토랑 상추랑 작은 베란다에 심었는데 올해는 이사를 갈 수도 있기에 평소와 다르게 아무런 작물도 심지 않았는데 괜시리 후회했네요.

키웠다면 분명 아이들이 관찰하고 커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걸 느끼고 배웠을텐데.

참 이해인 수녀님도 수녀원에서 텃밭이 있어서 각자의 밭이 있다네요.

"밭 가까이 살기 어려운 오늘의 우리지만 그래도 밭이 키워 준 채소나 열매를 머을때면 잠시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해요."...작가의 말중...

모든 풍족한 시대인지라 먹는것보다 안먹고 그냥 버리는 것이 많은데 그럴때 한번쯤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자연이 준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용할 양식을 말이죠.

 



저희 이야, 성이와 잠자기 전 밭의 노래를 읽고 나서 이야는 두번정도 더 읽었어요.

특히 당근을 왜 홍당무라고 불리는지 몇번씩이나 물어보더군요.

그리고는 가을에 되면 김장하기전에 배추와 무를 뽑을 거라는 이야기도 해주고 ... 

이번 가을에도 김장전에 배추와 무 뽑기가 기대가 된다고 하던데. 

무와 배추가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네요. 

며칠전에 시골 할머니네 가서 가지도 따고 고추도 따고 오이 한바구니, 토마토 한바구니 그리고 호박도 따 온 이야기도 같이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모두 햇님과 비, 밭과 농부의 소중한 결실이라는 걸 알게되고 다음부터는 밥먹을 때 남김없이 모두 먹기로 약속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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