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의 노래 - 이해인 수녀가 들려주는
이해인 지음, 백지혜 그림 / 샘터사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정적이다 라는 표현이 맞을것 같아요.

 

마음의 울림을 가져다는 동화인것 같아요.

이런 느낌은 참 오랜만이네요.

아이들이 동화를 읽으면서 저역시 동화되어서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 마음이 움직여지네요.


밭은 해마다 많은 곡식을 자라게 해주어서 아이들을 먹여 살리죠.

흔하디 흔한 " 배추 무 상추 쑥갓 감자 호박 당근 오이 수박 참외 토마토 옥수수 아이들의 이름은 참 많기도 합니다. "...본문중  

그뿐이겠어요. 친정집에 나오는 가지랑 시댁에서 나오는 고추, 저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구마와 갖가지 채소와 과일 요즘은 산나물까지 키워낸다죠.



빨간 윗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비오고 난 후 밭으로 나와서 빗물에 쓸려내려간 홍당무를 보고는 방으로 가지고와서 홍당무와 이야기를 한다며 밭에 나오는 채소를 키워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제가 어릴적 저희 친정집도 홍당무(당근)을 참 많이 심었네요.

저희 친정엄마가 장이면 나가셔서 팔고 오셨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주력작물(?)이 아니라 다른 작물을 더 많이 심으시네요. 

밭의 노래의 홍당무를 보니 ... 어릴적 밭에서 바로 뽑아서 먹던 홍당무는 참 달달하고 즙도 많았던 맛있는 홍당무였어요.




비오고 난후 밭에 흙들이 햇님을 만난후 상태를 알려는 말이 참 이쁘네요.

"다시 보는 햇빛 아래 흙을 만지면 말 잘 듣는 어린이의 착한 마음이 됩니다."... 본문중 

왠지 아이를 어루만지고 있는 부모의 마음이랄까?

이해인 수녀님도 그런 마음이실까요?

농부의 마음은 그렇다네요. 부모의 마음과 비슷하다고... 저희 친정 아부지가 그러셨죠.

장대같은 비가 쏟아져도 굳게 버티고 뜨거운 햇님이 나와도 참아내야고 고이고이 썩혀놓은 거름도 주고 틈틈이 잡초도 뽑고 한뼘한뼘 커가는 모습에 대견하다고.

비를 이겨내고 햇님을 받아 호미질을 하면 고슬고슬해지는 밭이죠.

비를 맞고 햇님을 보면 곡식이나 채소 과일등은 더욱 커지고 맛나지는데 ...

왜인지 그마음을 표현하신거 같아요.





밭의 고랑 고랑 호미질이나 가레질을 할때, 감자를 캘때면 꼭 큰 궁벵이도 많이 볼 수 있고 봄바람 살랑살랑 불때면 나비며 날아다니죠. 

전 어릴때 꼭 고추심은 고추대에서 잠자리를 많이 잡았던 기억도 나네요.

지금은 많이 볼 수 없지만 어릴때는 밭에 메뚜기도 참 많았는데 ...

시골에 살아서인지 밭에서 나는 흙냄새도 참 좋아하고 추억도 많고...생각에 잠기게 하네요.

 

그림 그린 백지혜님도 이해인 수녀의 시에 딱 맞는 그림이라 마음에 쏙드네요.

양갈래로 묶은 여자아이는 저희 딸아이같은 또래로 보이고, 그런 작은아이가 새싹을 심고, 물을 주고, 잡초도 뽑고, 벌레도 잡아주며 관찰하고 각 식물이나 채소를 알아가며 키웠을 정성을 생각하니 대견하고 뿌듯한 느낌이랍니다.

각 채소들 그리고 꽃 밭주변의 모든것들을 직접 보고 그린것 같은 세밀한 표현, 부드러운 색채까지 읽으면서 내가 밭에 직접 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작년에는 토마토랑 상추랑 작은 베란다에 심었는데 올해는 이사를 갈 수도 있기에 평소와 다르게 아무런 작물도 심지 않았는데 괜시리 후회했네요.

키웠다면 분명 아이들이 관찰하고 커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걸 느끼고 배웠을텐데.

참 이해인 수녀님도 수녀원에서 텃밭이 있어서 각자의 밭이 있다네요.

"밭 가까이 살기 어려운 오늘의 우리지만 그래도 밭이 키워 준 채소나 열매를 머을때면 잠시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해요."...작가의 말중...

모든 풍족한 시대인지라 먹는것보다 안먹고 그냥 버리는 것이 많은데 그럴때 한번쯤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자연이 준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용할 양식을 말이죠.

 



저희 이야, 성이와 잠자기 전 밭의 노래를 읽고 나서 이야는 두번정도 더 읽었어요.

특히 당근을 왜 홍당무라고 불리는지 몇번씩이나 물어보더군요.

그리고는 가을에 되면 김장하기전에 배추와 무를 뽑을 거라는 이야기도 해주고 ... 

이번 가을에도 김장전에 배추와 무 뽑기가 기대가 된다고 하던데. 

무와 배추가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네요. 

며칠전에 시골 할머니네 가서 가지도 따고 고추도 따고 오이 한바구니, 토마토 한바구니 그리고 호박도 따 온 이야기도 같이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모두 햇님과 비, 밭과 농부의 소중한 결실이라는 걸 알게되고 다음부터는 밥먹을 때 남김없이 모두 먹기로 약속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