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이라 하면 막연한 아득함. 두려움이 느껴진다.
국문학이 전공인 나는 사실 고전강독을 제일 싫어했다. 한자가 부담스러워서...
마음이 무척 병들어 있던 때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은 내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과 이 책을 함께 읽기 시작한지 2일째, 오늘 서론을 끝냈다.
서론을 읽으며 무엇보다 크게 와 닿은 것은 "관계"이다. 동양의 철학은 개별적 존재에 대한 접근이 아닌 세계와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명하고 있다... 집단과 공동체를 주장했던 나는 과연 관계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색과 실천을 했던가!
자기가 서기 위해서 먼저 남을 세워야 한다는 成人之美 즉, 仁의 사상은 관계 속에 상처입은 나의 마음을 다스리고 내 자신을 성찰하게 하였다.
식민지의식의 반성은 비단 문화나 정치적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알게모르게 길들여 있는 서구적 개인주의와 자본주의 논리 속에서 진정한 가치와 관계에 대한 모색이 나를 더욱 성장시킬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