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부르는 사랑노래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28
김해화 지음 / 실천문학사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 시를 읽는 것이 힘겹다. 말의 허영이 어느만큼 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느낌... 문득, 노동자 시인이라는 이유로 이 시집을 읽게 되었다. 한편 한편 삶이 끈끈하게 묻어 있고 땀냄새 눈물냄새가 나는 시들 속에서 오랜만에 '시를 읽는다' 아니, '시를 느낀다'고 생각하였다. 시로 세상을 엮을 때 약간 기울어진 각도로 보기도 하고 때로는 정면을 피해 측면에서, 혹은 아예 뒤돌아서 보기도 하지만 가장 절망스런 삶의 끝까지 가 본 시인은 정면에서 삶을 응시하고 삶이 주는 가장 고통스러움마저 희망으로 노래하고 있다. 나는 이런 시가 좋다.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나에게 손을 내미는 시.가끔은 나의 투박한 감정을 그대로 내보이며 움켜쥐고 눈물 흘릴 수 있는 시.지금도 나는 시인이 권하는 술 한잔을 들고 희망을 읊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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