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제로데시벨 - The Last Zero Decibel
최설도 지음 / 잉크한방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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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소리는 언제나 시끄러울 때만 무서운 걸까요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더 불안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이번에 읽은 마지막 제로데시벨은 
그런 질문으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였어요

평범한 아파트
평범한 이웃
평범한 일상

그런데 그 평범함 속에서 들려오는 
아주 작은 소리 하나가 모든 것을 바꿔 놓습니다

주인공 준태는 사운드 엔지니어예요
조금 특별한 취미가 있습니다
청진기와 여러 장비를 이용해 
아랫집 남자의 일상을 엿듣는 것이죠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청진기 너머로 들려오는 비명 같은 소리
그리고 비닐을 펼치는 소리
무언가를 끌어당기는 듯한 소리
순간 저도 책을 읽던 손을 멈췄습니다

“설마 정말 살인이 일어난 걸까”
그런데 더 흥미로운 건 사건이 아니라 
준태의 선택이었어요

경찰에 신고하면 
자신의 은밀한 취미도 함께 드러납니다
모른 척하기에는 계속 마음이 걸리고
신고하기에는 자신도 위험해집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신고하시겠어요?
아니면 침묵하시겠어요?

읽는 내내 저도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하게 되더라고요
이 소설은 범인을 찾는 이야기보다
사람의 심리를 따라가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있어요
다음 날 엘리베이터에서 
아랫집 남자가 아무렇지 않게 말합니다

“어제 좀 시끄러웠죠?”
정말 평범한 한마디인데
왜 그렇게 소름이 돋던지
혹시 들은 걸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아무 의미 없는 인사였던 걸까?

짧은 문장 하나가 
이렇게 긴장감을 만들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의심은 점점 커집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만 의심했는데
나중에는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게 되더라고요
등장인물 모두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제가 세웠던 추측은 계속 무너졌습니다

“이번에는 맞았겠지”
싶으면 또 다른 사실이 나타나고
“이제는 범인을 알겠다”
싶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억지 반전이 아니라
독자가 자연스럽게 계속 의심하게 만드는 
전개가 인상적이었어요

이 책에서 가장 무서웠던 건 피가 튀는 장면도
잔인한 범죄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소리였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생활 소음이
어느 순간 공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무섭게 다가왔어요

누군가 걷는 소리
무언가를 끄는 소리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작은 인기척
책을 읽고 나니 
괜히 집 안이 평소보다 더 조용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천장과 바닥을 한 번씩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걸까요
우리는 얼마나 많은 소리를 
그냥 지나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혹시 이상하다고 느꼈던 순간을 
애써 외면한 적은 없었나요
이 소설은 끝까지 그런 질문을 던집니다

완벽한 침묵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들을 준비가 되지 않았을 뿐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작품이었어요

빠른 전개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독자가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쉽게 끝나지 않는 이야기
조용한 공간이 더 이상 예전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
오랜만에 긴장감을 제대로 느끼며 읽은 
한국 심리 스릴러였습니다

오늘 집에 돌아가면
평소와 똑같은 소리가
조금 다르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제로데시벨 📚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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