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라는 단어. 아이보다 내가 먼저 긴장했다. 공식. 법칙. 이해 못 하면 어쩌지. 그런 걱정으로 책을 펼쳤다. 그런데 첫 장부터 운동회 이야기였다. 아이 표정이 바뀌었다. “이거 우리 학교랑 비슷해.” 그 말 한마디에 이미 반은 성공이었다. 달리기. 공 던지기. 줄다리기. 아이에게는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장면들. 그래서 이 책은 공부하는 느낌이 없다.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다. 읽다 보니 아이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왜 공은 던지면 떨어져?” “왜 어떤 애는 뒤에서 더 빨라져?” 답을 바로 말해주지 않았다. 책이 이미 설명하고 있었으니까. 운동이라는 개념이 ‘이데아’라는 존재로 등장한다. 눈에 안 보이는 물리가 눈앞에서 움직인다. 아이에게 물리는 더 이상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다. 장난꾸러기 같은 존재다. 특히 줄다리기 장면. 아이가 책을 덮지 않았다. “그래서 뒤로 넘어지는 거구나.” 그 말이 나왔을 때 이 책을 고르길 잘했다 싶었다. 이해했다는 느낌보다 연결됐다는 느낌. 그게 더 중요하니까. 읽고 끝나지 않았다. 거실에서 줄다리기를 했다. 공을 던져봤다. 뛰어보았다. 책 속 이야기가 생활로 이어졌다. 이 책은 물리를 가르치지 않는다. 물리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과학책인데 부담이 없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 이런 말이 나온다. “다음 권은 뭐야?”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도 좋지만 과학을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더 잘 맞는 책. 처음 만나는 물리책으로 부담 없는 선택. 운동회가 이렇게 과학이 될 수 있다는 걸 아이도 나도 처음 알았다.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8 :: 운동 : 영차! 운동회 대소동 📚 많.관.부 :) #김상욱 #물리박사김상욱의수상한연구실 #초등과학책 #초등과학동화 #과학동화추천 #아울북 #초등독서 #초등책추천 #운동의원리 #운동회과학 #학부모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