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늘, 오늘! 12월 3X일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31
박상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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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의 얼굴을 보게 될 때가 있어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디에서 마음이 멈췄는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순간이요

:: 오늘, 오늘, 오늘! 12월 3X일 ::은
그런 순간이 여러 번 찾아온 책이었어요

처음에는
그저 시간이 반복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도 그렇게 받아들이더라고요
“계속 다시 하면 되는 거 아니야?”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이야기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어요

겨울 방학 첫날
가족여행이 시작되고
재환은 내내 투덜거려요
게임을 더 하고 싶고
여행도 싫고
엄마가 차라고 하는 팔찌도 싫어요

이 장면에서 아이가 말했어요
“왜 엄마는 꼭 저걸 차라고 해?”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고
애정이고
습관일 수 있지만
아이의 눈에는
통제처럼 보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작은 사고
그리고 시작된 반복되는 하루
12월 30일이 계속 이어지는 시간

사고가 나고
가족은 싸우고
마음은 더 멀어지고
눈을 뜨면 다시 같은 아침

아이는 말했어요
“계속 다시 해도 별로 안 바뀌네”

맞아요
이 책에서는
시간을 되돌려도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 않아요

말하지 않으면
모른 척하면
마음을 숨기면
다음 날은 오지 않아요

가족이 싸우는 장면에서
아이는 책을 덮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천천히 읽었어요

“왜 어른들은 말을 안 해?”
“엄마 아빠도 무서울까?”

그 질문 앞에서
부모인 나는
쉽게 답하지 못했어요

이 책은
아이에게 정답을 주지 않아요
대신 질문을 남겨요

착해지면 해결된다는 이야기도 아니에요
참으면 괜찮아진다는 말도 하지 않아요

마음을 말해야
서툴러도 꺼내야
비로소 내일로 갈 수 있다고 말해요

아이에게는
지금 느끼는 감정이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부모에게는
우리가 얼마나 자주
아이의 마음을 지나쳤는지 돌아보게 해요

읽고 나서
아이는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 가족도 팀플 같아”

그 말이
이 책의 전부처럼 느껴졌어요

가족은 늘 함께라서
더 상처를 주고
그래서 더 어려운 관계지만

그래도 다시 손을 내밀 수 있는
유일한 울타리라는 걸
조용히 알려주는 이야기였어요

이 책은
울게 만들려고 하지 않아요
교훈을 강요하지도 않아요

대신
오늘을 돌아보게 만들어요
그리고
내일을 생각하게 해요

아이와 나란히 앉아
같은 책을 읽고
각자 다른 마음을 꺼내놓을 수 있었던 시간

그 자체로
이 책은 충분했어요

:: 오늘, 오늘, 오늘! 12월 3X일 ::은
아이에게는 성장소설이고
부모에게는 질문이 되는 책이에요

오늘이 반복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요
그리고
누구의 마음을
먼저 들어야 할까요
 
오늘, 오늘, 오늘! 12월 3X일 📚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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