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의 얼굴을 보게 될 때가 있어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디에서 마음이 멈췄는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순간이요 :: 오늘, 오늘, 오늘! 12월 3X일 ::은 그런 순간이 여러 번 찾아온 책이었어요 처음에는 그저 시간이 반복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도 그렇게 받아들이더라고요 “계속 다시 하면 되는 거 아니야?”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이야기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어요 겨울 방학 첫날 가족여행이 시작되고 재환은 내내 투덜거려요 게임을 더 하고 싶고 여행도 싫고 엄마가 차라고 하는 팔찌도 싫어요 이 장면에서 아이가 말했어요 “왜 엄마는 꼭 저걸 차라고 해?”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이고 애정이고 습관일 수 있지만 아이의 눈에는 통제처럼 보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작은 사고 그리고 시작된 반복되는 하루 12월 30일이 계속 이어지는 시간 사고가 나고 가족은 싸우고 마음은 더 멀어지고 눈을 뜨면 다시 같은 아침 아이는 말했어요 “계속 다시 해도 별로 안 바뀌네” 맞아요 이 책에서는 시간을 되돌려도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 않아요 말하지 않으면 모른 척하면 마음을 숨기면 다음 날은 오지 않아요 가족이 싸우는 장면에서 아이는 책을 덮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천천히 읽었어요 “왜 어른들은 말을 안 해?” “엄마 아빠도 무서울까?” 그 질문 앞에서 부모인 나는 쉽게 답하지 못했어요 이 책은 아이에게 정답을 주지 않아요 대신 질문을 남겨요 착해지면 해결된다는 이야기도 아니에요 참으면 괜찮아진다는 말도 하지 않아요 마음을 말해야 서툴러도 꺼내야 비로소 내일로 갈 수 있다고 말해요 아이에게는 지금 느끼는 감정이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부모에게는 우리가 얼마나 자주 아이의 마음을 지나쳤는지 돌아보게 해요 읽고 나서 아이는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 가족도 팀플 같아” 그 말이 이 책의 전부처럼 느껴졌어요 가족은 늘 함께라서 더 상처를 주고 그래서 더 어려운 관계지만 그래도 다시 손을 내밀 수 있는 유일한 울타리라는 걸 조용히 알려주는 이야기였어요 이 책은 울게 만들려고 하지 않아요 교훈을 강요하지도 않아요 대신 오늘을 돌아보게 만들어요 그리고 내일을 생각하게 해요 아이와 나란히 앉아 같은 책을 읽고 각자 다른 마음을 꺼내놓을 수 있었던 시간 그 자체로 이 책은 충분했어요 :: 오늘, 오늘, 오늘! 12월 3X일 ::은 아이에게는 성장소설이고 부모에게는 질문이 되는 책이에요 오늘이 반복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요 그리고 누구의 마음을 먼저 들어야 할까요 오늘, 오늘, 오늘! 12월 3X일 📚 많.관.부 :) #자음과모음 #오늘오늘오늘12월3X일 #청소년문학 #청소년소설추천 #초등고학년추천도서 #중학생추천도서 #가족소설 #타임루프소설 #부모공감책 #아이와함께읽는책 #대화가되는책 #사춘기추천도서 #겨울방학추천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