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나의 랜덤박스 4 새나의 랜덤박스 4
김혜련 지음, 라임스튜디오 그림 / 겜툰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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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갖고 싶은 게 왜 이렇게 많은지
가끔은 놀라게 돼요.

저건 왜 안 돼?
나는 왜 안 돼?
한 번만이라도 되면 안 돼?

그 마음을
아이보다 먼저 부정하지 않게 된 건
아마 부모가 되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이 책의 시작이
괜히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랜덤박스.
단, 확률은 랜덤.

아이에게 이 설정은
너무나 익숙하고
너무나 달콤해 보였어요.

책을 펼치자마자
아이가 말했어요.
“엄마, 이거 진짜 있으면 좋겠다.”

요즘 아이들에게
랜덤은 이미 일상이에요.
뽑기.
랜덤 피규어.
랜덤 보상.

하지만 이 책은
그 익숙한 단어를
조금 다른 방향으로 데려가요.

소원을 빌면
소울 스티커가 생기고
그 간절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규칙.

아이 눈에는
게임처럼 보였을 거예요.

하지만 몇 장 지나지 않아
아이의 반응이 달라졌어요.

“이건 좀 무섭다.”

그 말이
괜히 오래 남았어요.

간절하면 다 될 것 같았는데
아닌 순간을 마주했을 때
아이도 그 불편함을 느낀 거죠.

이번 이야기에서는
질투하는 아이가 나오고
속상한 아이가 나오고
노력해도 결과가 없는 아이가 나와요.

아이들은 금방 알아봐요.
저 감정이
자기 이야기라는 걸요.

아이는 책을 덮고
조용히 말했어요.
“나도 저런 적 있어.”

그 말 한마디로
이 책은 충분했어요.

설명하지 않아도
교훈을 말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연결하고 있었거든요.

새나는
그 유혹을 알면서도
외면하지 않아요.

위험한 걸 알면서도
도움을 선택해요.

그 장면에서
아이가 물었어요.
“왜 굳이 저렇게까지 해?”

잠시 생각하더니
스스로 답해요.
“아무도 안 하면 더 큰일 나니까.”

책이 아이에게
말을 가르친 게 아니라
생각할 틈을 준 느낌이었어요.

힘든 훈련 장면에서는
“너무 힘들겠다”라고 말하면서도
눈은 끝까지 책에 붙어 있었고요.

오해받는 장면에서는
“말 안 하면 더 속상해질 텐데”라며
인물의 마음을 먼저 짚었어요.

그게
이 책을 함께 읽으며
가장 좋았던 순간이었어요.

재미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감정이 남고
질문이 남고
대화가 남았거든요.

후반부에서
더 큰 세계가 열릴 때
아이는 먼저 물었어요.

“이거 다음 이야기 있지?”

읽는 동안보다
읽고 난 뒤가 더 길었던 책.

만약 진짜 랜덤박스가 있다면
무엇을 빌고 싶을지
왜 그걸 원하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만든 책.

아이에게는
판타지였고
부모에게는
현실에 대한 질문이었어요.

모든 걸 가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까.

노력 없이 얻는 결과는
괜찮은 걸까.

이 책은
답을 주지 않아요.

대신
생각할 기회를 건네요.

그래서
초등 아이와 함께 읽기에
더 의미 있었어요.

:: 새나의 랜덤박스 :: 는
달콤한 설정 속에
씁쓸한 질문을 숨겨둔 이야기예요.

아이의 반응이 궁금한 분.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알고 싶은 분이라면
함께 읽어보셔도 좋겠어요.
 
새나의 랜덤박스 4 📚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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