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책을 읽다 보면 가끔은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잠시 멈추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이 장면은 그냥 지나가면 안 되겠다는 느낌이 들 때요. 이 책이 딱 그런 책이었어요. 정모 박사의 지구 멸망 프로젝트 2. 지구 에너지를 없애라!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솔직히 조금 고민했어요. 지구 멸망. 아이에게 너무 무거운 이야기 아닐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책을 펼치고 몇 장 넘기지 않아 괜한 걱정이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엄마, 전기가 다 없어지면 진짜 아무것도 못 해?” 이 질문이 이야기의 시작이었어요. 블랙아웃. 전기가 완전히 사라진 세상. 불도 켜지지 않고 엘리베이터도 멈추고 휴대폰도 꺼지는 세상. 아이에게 이건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사는 세상의 연장이었어요. 그래서 아이는 상상했고 저는 설명하지 않아도 됐어요. 이야기 자체가 이미 충분히 말해주고 있었거든요. 시간 여행을 통해 도착한 2050년의 지구. 가뭄이 이어지고 태풍이 덮치고 쓰나미와 산사태가 연속으로 일어나는 세상. 아이 손이 페이지 위에서 잠시 멈췄어요. “이거… 진짜 올 수도 있어?” 아이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어요. 무섭다기보다는 생각하는 표정이었어요. 이 책이 좋았던 건 공포로 몰아가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왜 이런 미래가 되었는지,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차분하게 보여줘요. 그리고 다시 시간 여행. 2030년의 지구. 완전히 다른 풍경. 인공 광합성. 해조류를 이용한 탄소 흡수. AI 전력망. 어려운 단어들이 나오는데 아이 얼굴은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그럼 과학이 지구를 살린 거야?” 이 질문을 들으면서 이 책이 왜 통합과학 동화인지 확실히 느꼈어요. 과학은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지 않아요. 사람의 선택이 함께 따라와야 하죠. 엠알스가 명령과 양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장면에서 아이가 조용히 말했어요. “나라면 지구를 구할 것 같아.” 누가 시킨 말도 아니었어요. 정답을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는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 책은 과학책이지만 가르치려고 들지 않아요. 환경책이지만 훈계하지 않아요. 이야기로 보여주고 질문을 남겨요. 그래서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읽고 나서 대화가 시작되는 책이에요. “우리도 지금 뭔가 하면 미래가 달라질까?” 이 질문 하나면 이 책은 이미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아이에게 기후위기를 처음 이야기해야 할 때. 과학을 공부가 아니라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을 때. 정답보다 생각을 남기는 책을 찾고 있을 때. 이 책은 아주 좋은 시작이 되어줘요. 지금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한 번쯤 상상하게 만드는 책. 그래서 읽고 난 뒤에도 조금 오래 마음에 남아요. 출판사 양양하다의 통합과학 동화 시리즈,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읽어보셔도 좋겠어요. 정모 박사의 지구 멸망 프로젝트 2. :: 지구 에너지를 없애라! 📚 많.관.부 :) #초등추천도서 #초등과학동화 #통합과학동화 #기후위기동화 #환경교육책 #넷제로 #지구에너지 #과학동화추천 #초등독서 #초등학부모 #아이와함께읽기 #초등과학책 #미래교육 #생명윤리 #에너지교육 #정모박사지구멸망프로젝트 #양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