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가 아니어도 무지개는 볼 수 있다
박용호 지음 / 작가와비평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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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야만
무지개를 볼 수 있을까요.

이 질문 하나로
이 책은
조용히 시작해요.

정답을 말하지 않고
생각할 시간을 줍니다.

우리는 보통
힘든 날이 있어야
위로를 찾고
큰 사건이 있어야
의미를 붙이잖아요.

하지만
이 책은
그 반대편에 서 있어요.

아무 일 없던 날에도
충분히
빛나는 순간이 있다고요.

:: 비 온 뒤가 아니어도 무지개는 볼 수 있다 ::

이 책에는
크게 울리는 문장이 없어요.
소리 높은 위로도 없어요.

대신
아주 작은 장면들이
차분히 놓여 있어요.

창문 너머의 하늘.
잠깐 멈춘 발걸음.
스쳐 지나간 생각 하나.

우리는 늘
그런 순간을
아무렇지 않게 넘기죠.

하지만
이 책은
그 순간들을
그대로 지나치지 않아요.

한 번 더 바라보고
조금 더 머물러요.

그래서
문장은 짧은데
장면은 오래 남아요.

읽다 보면
감동을 받았다는 말보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요.

아,
나도 이런 하루를
살고 있었구나.

이 수필집은
일상을 바꾸라고 말하지 않아요.

더 열심히 살라고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도
말하지 않아요.

그저
이미 지나온 하루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요.

조금 느리게.
조금 부드럽게.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어요.

일상에서 시작해
역사로 가고
관계로 머물렀다가
자연을 지나
다시
삶의 중심으로 돌아옵니다.

그 흐름이
억지스럽지 않아서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마음도 같이 따라가요.

서정적인 글도 있고
여행처럼 읽히는 글도 있어요.

생각을 정리해주는
칼럼 같은 글도 있고
조용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사도 있어요.

중간중간 등장하는
손자 이야기와 시는
잠깐 숨을 고르게 해주는
쉼표 같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은 책이에요.

하루에
한 편씩만 읽어도
충분해요.

각 글은
따로 읽혀도
흐트러지지 않아요.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이 모든 글이
한 사람의 삶에서
나왔다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글들.
블로그에 남겨졌던 기록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꺼내어
정리된 문장들은
오히려
더 솔직해 보여요.

그래서 이 책은
새롭다기보다
익숙하고,

화려하다기보다
편안해요.

빠르게 소비하는 에세이가 아니라
곁에 두고
천천히 읽는 책이에요.

하루가 너무 평범해서
기억에 남지 않을 것 같을 때.

아무 일도 없어서
괜히 허전한 날에.

이 책을 펼치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
이미 충분했구나.

비가 오지 않아도
무지개는
볼 수 있다는 말.

그 말이
위로처럼 들리기보다
사실처럼 느껴지는 책.

오늘의 하루가
조금 밋밋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천천히 펼쳐보세요.

아마
이미 당신의 하루에도
무지개는
있었을 거예요.
 
비 온 뒤가 아니어도 무지개는 볼 수 있다 📚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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