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회복시키는 기적. 한 문장 필사의 힘. 처음 필사를 했을 때 솔직히 이유는 몰랐어요. 왜 이 문장을 쓰고 있는지 왜 굳이 따라 적고 있는지 설명할 말은 없었죠. 그냥 자꾸 눈이 가는 문장이 있었고 무심코 밑줄을 긋게 됐고 손이 먼저 움직였을 뿐이에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마음이 조용해졌어요. 생각이 멈춘 건 아니었지만 소리가 낮아졌달까요. 마치 사람 없는 숲길을 혼자 걷는 기분이었어요. 말로 설명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문장 속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어요. 아, 내가 이런 마음이었구나. 내가 이 지점에 머물러 있었구나. 필사는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이 아니라 감정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어떤 문장은 잊고 있던 꿈을 건드렸고 어떤 문장은 지금의 나를 정확히 짚어냈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한 가지 색이 아니어도 되는 사람이구나. 하나의 모습으로 정리되지 않아도 괜찮고 여러 색이 겹쳐 있어도 충분히 나답다는 것. 그렇게 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열여덟 번의 필사 모임을 함께했어요. 문장의 맛과 멋을 사랑하는 사람들. 같은 문장을 고르지만 서로 다른 이유로 멈춰 서는 사람들. 그들의 필사 문장 속에는 각자의 진짜 마음이 담겨 있었어요. 지금 가장 붙잡고 싶은 말. 외면하고 싶었지만 결국 마주해야 했던 문장. 필사는 그 사람의 현재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더라고요. 이번 공저 모임은 조금 더 깊었어요. 우리는 명언을 그냥 쓰지 않았어요. 읽고 음미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어요. 그리고 각자의 경험을 더해 문장을 다시 만들었죠. 그 순간 필사는 더 이상 베껴 쓰기가 아니었어요. 각자의 마음이 담긴 ‘살아 있는 행위’가 되었어요. 이 책 쓰는 동안, 내가 나를 위로했다. 는 그런 시간들을 모아 여섯 개의 장으로 엮어냈어요. 대화. 걷기. 돌봄. 배움. 필사. 마음. 문장을 따라 나를 바라보고 타인을 이해하고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과정. 필사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시 누군가에게 향할 힘을 얻어요. 이 책의 문장들은 크게 말하지 않아요. 조용히 손끝으로 닿고 삶의 한 구간에 살짝 머물렀다 가요. 그래서 읽고 나면 당장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기보다 오늘 하루를 조금 덜 몰아붙여도 되겠다는 마음이 남아요. 필사는 잘 쓰기 위한 연습이 아니라 나를 확인하는 방법일지도 몰라요.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바라보게 해주는 시간. 마음을 열고 자신만의 속도로 문장을 따라 써 보세요. 조금 느려도 괜찮아요. 버거워도 괜찮아요. 그건 우리가 살아 있고 느끼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오늘 당신에게 필요한 위로는 어쩌면 한 문장일지도 몰라요. 쓰는 동안, 내가 나를 위로 했다 📚 많.관.부 :) #쓰는동안내가나를위로했다 #필사에세이 #필사책 #필사책추천 #한문장필사 #문장필사 #글쓰기치유 #마음회복 #자기돌봄 #힐링에세이 #에세이추천 #독서기록 #감정정리 #마음정리 #일상기록 #대경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