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도 모르는데 독서왕? 샤미의 책놀이터 21
전은지 지음, 하수정 그림 / 이지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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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잘 읽는데
글을 쓰면
맞춤법이 자꾸 틀리는 아이.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어리니까 그럴 수 있지.
많이 읽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그런데
학년이 올라가도
비슷한 실수가 반복되면
마음이 조금씩 조급해지더라고요.

읽은 내용은 이해했는데
글로 쓰면
의미가 엉뚱해지고
단어 하나 때문에
문장이 흔들릴 때.

그럴 때마다
이걸 지금 잡아줘야 하나,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하나
계속 고민하게 됐어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맞춤법도 모르는데 독서왕?
을 읽게 됐어요.

처음부터
공부하자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
문제집처럼 느껴지면
책을 덮을 게 뻔하니까요.

그냥
이야기책처럼
같이 읽자고 했어요.

표지를 보던 아이가
고개를 들고 말했어요.
“맞춤법 몰라도
책 많이 읽으면
독서왕 아니야?”

그 질문이
괜히 마음에 남았어요.

어른인 나는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꽤 그럴듯한 말이었거든요.

이 책은
그 질문을 틀렸다고 하지 않아요.
대신
이야기 속으로
조용히 데려갑니다.

주인공 헌철이는
4학년이에요.
휴대전화와 게임이 더 익숙하고
독서 감상문은
항상 미루고 싶은 숙제.

맞춤법은
자주 틀려요.
소리는 맞는데
뜻은 다른 말들.

그래서
온라인 독서 클럽에 쓴 글에
댓글이 달리고
친구들의 반응에
당황하고
속상해합니다.

읽다 보니
아이 얼굴이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개맛살.
게맛살.

조리다.
조리며.

아이도
한 번에 구분하지 못했어요.
“어?
이거 헷갈린다.”

그 말이 나왔을 때
괜히 안심이 됐어요.
모른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이었거든요.

어떤 장면에서는
아이가 웃다가 말했어요.
“이건
나도 감상문에
이렇게 쓸 것 같아.”

책 속 헌철이가
갑자기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헌철이는
여러 번 실수합니다.
한 번이 아니고
계속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 다음이에요.

놀림을 받아도
책을 놓지 않아요.
다시 고르고
다시 읽고
다시 씁니다.

그 과정에서
피터 팬을 만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만나고
피노키오도 만나요.

독서가
벌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일이 됩니다.

아이와 이 장면을 읽다가
이런 말이 나왔어요.
“헌철이는
틀려도
계속 읽네.”

그 말이
이 책의 핵심 같았어요.

맞춤법을
완벽히 해서가 아니라
읽는 걸
포기하지 않아서
변화가 생긴 거니까요.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어요.

맞춤법이
갑자기 맞아떨어지지도 않았고
문제집을 찾지도 않았어요.

대신
작은 변화가 있었어요.

글을 쓰다가
멈추는 횟수가 늘었고
이런 말이
자주 나왔어요.

“이 말 맞아?”
“이렇게 쓰면
뜻이 달라?”

틀리기 싫어서가 아니라
제대로 말하고 싶어서.

그 차이가
부모로서는
가장 크게 느껴졌어요.

이 책은
맞춤법을
외우게 하지 않아요.
혼내지도 않아요.

읽고
이해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깨닫게 합니다.

그래서
공부책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도
부담 없이 건넬 수 있어요.

독서는 좋아하지만
글쓰기가 힘든 아이.
맞춤법 때문에
자신감이 줄어든 아이.

그리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몰라
조용히 고민하는
학부모에게.

이 책은
천천히 말해요.

틀려도 괜찮다고.
지금은 서툴러도
계속 읽다 보면
달라진다고.

맞춤법도 모르던 아이가
독서왕이 될 수 있다면,
우리 아이도
그럴 수 있다고.

 
맞춤법도 모르는데 독서왕? 📚 많.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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